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문학동네 시인선 30
이승희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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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그렇게 내린다, 내 삶의 전부이신 막막함이여, , 호텔 캘리포니아 혹은 늙은 선풍기의 노래, 맨드라미 정원, 그리운 맨드라미를 위하여.......

쓸쓸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삶이 쓸쓸하고 스산해서 인가.
죽음을 갈망하는 간절하나 막연한 바램들이 시가 된 것인가.
그러나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찬란하게 반짝이는 것들에 시선이 붙들려져 이 땅을 밟고 서있는 듯,
어쩔수 없다는... 자포자기의 당혹감을 느끼게 한다.

- 폐허 속으로
들어온
천진 난만
나는 줄게 아무것도 없어서

즐겁게
노는 동안
폐허로 살아낼 수 있었던 것 - 시인의 말 중

- 어떤 열렬한 마음도 이 세상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내가 싸워야 한다면 그 때문. - 맨드라미는 지금도 중

- 죽을 힘을 다해 꽃을 피우는 일은 못 된 짓이다. 죽을 힘은 오직 죽는 일에만 온전히 쓰여져야 한다. 당신도 모르게 하찮아지자고. 할 수만 있다면 방바닥을 구르는 어제의 머리카락으로, 구석으로만 살금살금 다니면서 먼지처럼 쓸데없어 지자고. 한없이 불량해지는 마음도 아이쿠 무거워라 내려놓고. 내 몸 어디든 바람처럼 다녀가시라고. 당신이 나를 절반만 안아주어도 그 절반의 그늘로 나 늙어가면 되는 거라고. - 제목을 입력하세요 중

2020. s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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