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로 느껴지기 보다는 터져나오는 입말같은, 무심하지만 격정적인 김민정의 시.
그래서 약간은 기갈에 허덕이는 기세로 쓰인 시같다고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 나는 나의 부록.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없다.
많은 사랑이 있을 것이다. - 시인의 말
- 걱정 마 죽어도 복수는 하고 뒈질거니
복수가 별거겠어?
끝끝내 죽어라 살아남는 거지
마침내 해내고 마는 거 그거지 - 잘 줄은 알고 할 줄은 모르는 어떤 여자에 이르러 중
- 내 속의 내가 나는 아니라 할 적에
나는 나일 수 있을 까?
사물이 사물 속으로 들어가듯
사물이 사물 속에서 나오듯
감동하지 않고
나는 이제 더 이상
헤아리지도 않는다. - 우리는 그럴 수 있다 중
2019. d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