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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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대한 글보다는 음악에 대한 감상이 유하다고 해야할까 읽기에도 즐거운데, 아무래도 작가 자신이 문인인지라 문학은 비평, 분류하게 되는 일종의 직업적 증상 때문인것 같다.
순수하게 느낌을 서술하긴 어려운 일인듯.

보르헤스, 포크너, 카프카, 마르케스.... 남성작가의 남성작가 사랑같다고 느낀지점은 비약일지도 모르겠다.
읽어야 하는데...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 작가의 책들이 계속 등장하니 아무도 강제하지 않지만 심리적 부담까지 느껴짐.
일본의 히구치 이치요, 누군지도 모르던 작가지만 거의 유일하게 한 페이지 할애된 여성작가. 한 번 찾아봐야겠다고 또 생각은 하게 된다.


- 몽테뉴의 책을 읽었더니, 찬탄이 절로 나오는 이 작가도 ‘자기 능력으로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는 또 ‘왜 우리 자신의 견해가 늘 모순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어제까지는 신조였다가 오늘은 거짓말로 전락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라고 말하고 ‘견해‘는 호기심과 허영심의 장난일 때가 많으며 ‘호기심은 우리를 쓸데없는 참견으로 이끌고 허영심은 우리가 미해결 문제를 남기지 못하게 만든다‘라고 귀띔해 주었다. - 16

- 보르헤스는 소설에서 ‘나는 며칠 동안 계속 물을 찾지 못했다. 지독한 태양과 갈증, 갈증에 대한 공포가 하루를 참을 수 없이 길게 늘여놓았다‘라고 썼다. 이 구절이 감탄스러운 이유는 ‘갈증‘ 뒤에 그보다 더 두려운 ‘갈증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바로 작가의 견해라고 믿는다. - 25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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