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마감하느라 안 들렸어 작가특보
도대체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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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특보 시리즈 3권 중 가장 재밌게 읽고 공감했다.
일단 표지에 그려진
중성화 컷팅이 된 귀의 냥냥이와, 복슬거리는 멈무와 비명지르는 고무 닭, 두루마리 휴지, 오뎅꼬치, 박카스로 추정되어 굴러다니는 병.....
이것들로 이미 머릿속은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라는 각인이 되어버림.

적당한 자학의 개그가 재미를 더한다.

- ‘연휴가 5일이나 되니 그 때 몰아서 하면 되겠군‘ 같은 생각을 하며 ˝연휴 끝나고 다 드릴께요!˝ 같은 말을 섣불리하면 정말이지 큰 코 다칩니다. 연휴가 5일인게 무슨 소용인가요? 별거 안해도 누워 있다보면 금방 사라지는게 연휴입니다. - 18

- 인생은 계약서대로 흘러갑니다. 엉뚱한 계약서를 쓰면 엉뚱하게 흘러가고, 바람직한 계약서를 쓰면 바람직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계약서를 조심하세요. - 58

- ‘그렇게 자기 작업에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작업을 곗곡하나?‘ 묻고 싶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답을 하자면, 그런 생각이 들지만 울면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64

- 무엇보다, 결국은 남의 마음 말고 내 마음에 드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 95

- 콩 싹은 아침과 저녁이 확연히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키가 너무 크면 쉽게 쓰러지지 않게 지지대를 세워 묶어주지요. 그것 아시나요? 콩은 낮에는 잎을 활짝 벌려 햇빛을 받아들이고, 해가 지면 잎을 착 접고 쉰답니다. 그 모습이 그렇게 기특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쉬고 있는 콩을 보면서 ‘콩도 밤에 쉬는데 나는......‘ 이란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요. - 113

2019.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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