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기원
천희란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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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말해야만 완성되는 것들이 있다.
삶이 그렇다.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이 작품집을 데면데면한 얼굴로 마주했을 것이다. 조금 아쉽다.

죽음의 단편들이 고통스럽고 괴이했다. 좋아하는 주제인데, 아픈 고양이를 옆에 끼고 있으니 지금 이 책을 읽는 것은 곤란하다.
아무래도 덜 고통스럽고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서 죽음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 우리가 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혹은 우리가 소유할 것이 남지 않았다. 그것은 전망이다. - 20, 창백한 무영의 정원

- 혁명은 모든 개인의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되어야한다. 나는 어디서 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문장을 곱씹었다. 그러면 정말로 혁명이 시작될 것 같았다. - 93, 영의 기원

2019. 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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