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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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 문학사상 가장 문제적인 걸작!

이라고 하는데, 이 책 띠지의 문구는 전에 편집자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책 띠지 쓰는 법 같은 느낌이랄까.

문학사 상.. 이라는 부분, 가장이라는 최상급과, 문제작과 걸작이라는...

문제작이 걸작이 되는 일은 개인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립 로스를 향한 애정으로 그의 젊은 시절 작품, 논쟁적인 작품, 냉소가 가득한 작품에 대한 이해로 많은 부분을 극복했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모범적인 코스를 밟아 왔지만, 내면은 채 성숙해지지 못한 주인공의 끊임없는 불평과 필요 이상의 성적인 집착은 취향과 가까워질 수 없다.

집착적이고 완고한 유대인 부모의 양육방식의 결과라고 단정하는 것은 쉬운 판단일 것이다. 인간의 만듦새?는 어쩔 수 없이 운명론을 적용해야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아래 발췌한 부분처럼 포트노이의 불평은 작가 자신의 어느 한 부분, 유대인으로서의 어느 한 부분, 남자로서의 어느 한 부분 - 아마도 가장 스스로 꼴사나운 부분들 -의 집합이 아닐까 한다.

다만, 이게 인간의 불행입니까? 나는 그 불행이 더 고상한 것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존엄한 고난! 의미 있는 고난 - 아마도 에이브러햄 링컨 계열의 어떤 것. 소극이 아니라 비극! 난 조금 더 소포클레스적인 것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위대한 해방자’ 등등. 내가 결국은 나의 자지 같은 하찮은 굴레에서 자유로워지려고 애쓰게 될 거라고는 물론 생각도 못했죠. 내 자지자 사라지게 하라! 그래, 이게 포트노이의 구호입니다. 이게 내 인생 이야기입니다. 모든 게 이 영웅적이고 더로운 네 마디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졸렬한 모조품! 완전히 내 자지로 내려가버린 나의 정치적 태도! 만국의 딸딸이 예술가들이여 단결하라! 너희에게 잃을 것은 너희 두뇌밖에 없다! 나는 괴물이에요! 누구의 연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랑받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하죠! - 368

네가 네 인생을 못마땅해하는 거 말이야! 왜 그러는데? 너처럼 자기 인생을 못마땅해하는 건 다 쓸데없는 짓이야. 너는 너 자신을 네 독특한 유머 감각의 표적으로 삼으면서 뭔가 특별한 쾌락,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 난 네가 진짜로 네 인생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아. 네가 말하는 건 죄다 어떤 식으로든 비틀려 있고,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우습게’ 되어 버려. 하루종일 똑같아. 이런저런 소소한 방식으로 모든 게 아이러니거나 자기평가절하지. 자기평가절하 만나?
자기비하, 자기조롱.
바로 그거야! 너는 아주 똑떡한 사람이야 - 그래서 더더욱 불쾌해지는 거야. 네가 기여할 수 있는 게 있는데 말이야! 그런 어리석은 자기비하라니! 얼마나 불쾌해! - 386

2018.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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