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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Prime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문은실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표지를 보자.
비쩍마른 남자가 머리에 똥을 얹고 있다.
이 삽화는 본문의 경제학자들 이야기 <최적화 문제>편에서 나온다.
노장 경제학자, 소장 경제학자, 새내기 경제학자가 길을 걷다가 똥을 발견한다.
노장 경제학자는 2만 달러를 걸고 소장 경제학자에게 똥을 먹인다. 게속 길을 걷다가 소장 경제학자 역시 2만 달러를 걸고 노장 경제학자에게 똥을 먹인다.
결국 두 경제학자 모두 똥을 먹었고, 둘 중 어느 누구도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4만 달러의 교역에 성공한 것이다.
탁상공론의 경제학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이다.
이 책 <위트 상식 사전 프라임>은 이런 유머가 가득하다.
노동과 비즈니스, 예술과 철학, 가정과 교육, 과학과 테크놀로지, 정치와 이데올로기, 스포츠, 민족, 전쟁, 신화, 광기와 어리석음까지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트 상식 사전>, <위트 상식 사전 스페셜>에 이은 세번째 책이라고 하니 전편들의 유머와 위트 또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도록 재기발랄하고, 현대 사회의 생활 요건을 시의 적절하게 웃긴 재미가 무릎을 치게 한다. 우리 사회 곳곳을 잘 포착한 예리한 촌철살인의 유머들이다.
특히 헐리우드영화에 대한 유머는 공감이 충분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읽어주니 "맞다.맞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 걸 보니 말이다.
영화 속의 개들은 범인을 사람보다 먼저 알고 짖는단다.
또한 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 IQ148을 위한 음주론>을 꼭 권하고 싶다.
인간의 두뇌세포는 알콜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죽는데, 이 때 알콜은 가장 느리고 약한 세포부터 공격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맥주와 와인들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뇌를 지속적으로 더 빠르고 효과적인 장치로 만들어 준단다. 과연 그럴까?
인간의 뇌세포가 일정정도의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도태된 세포의 수만큼 새롭고 건강한 세포가 생성되어서 최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다이어트를 위한 16가지>는 종이에 옮겨적어서 책상에 붙여놓을까한다.
책은 꼭 양손으로 쥐고 볼 것, 책상 위의 사탕 그릇에는 클립만 담아둘 것.
어떤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
아쉬운 점이라면 지은이가 서양 사람이다 보니, 서양식의 위트만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어딘가가 맞지않는 웃음의 코드는 살짝 삐걱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사람이 지은 책이 아닌 이상, 외국 냄새가 나는 것이야 무슨 해가 될까?
현대 사회의 곳곳의 모습을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이 책을 공공장소에서 읽는 것은 위험하다.
공연히 헤실거려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일테니 말이다. 또한 본의 아니게 기피인물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시원한 집 안에서 더위로 짜증난 몸과 머리를 식히는 데는 안성맞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