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
브리짓 애셔 지음, 권상미 옮김 / 창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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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커리어우먼 루시는 어느 날 남편에게서 수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루시보다 나이가 열여덟 살이나 많은 이 남편은 묻지도 않은 또 다른 여자들의 존재까지 밝힌다. 온 세상에 사랑스런 여자들이 너무도 많아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어떤 바람둥이가 했다는 말이 기억나는 장면이다. 또, 자신의 모든 사랑은 첫 사랑이었다는 카사노바가 했다는 말도 함께 말이다. 화가 난 루시는 집을 나와서 전국의 호텔을 떠돌며 출장을 다닌다. 남편 아티는 루시가 묵는 호텔마다 꽃과 카드를 보내면서 루시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물론 어떤 카드는 다른 여자와 루시를 혼돈한 것이 틀림없는 증거를 보여주기도 한다.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가시지 않은 루시에게 어느 날 엄마 조앤은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한다. 남편 아티가 심장에 염증이 생겨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엔 루시를 돌아오게 하려는 연극이라고 생각했지만, 엄마의 말은 그게 아니었고 루시는 자신의 마음도 알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만난 남편은 엄마가 전한 말 그대로 얼마 뒤면 세상을 떠나는 사람다운 모습으로 루시를 맞이한다. 남편에 대한 화가 가라앉지 않은 루시는 아티와 다투다가 그의 주소록을 들고 충동적으로 그의 여자들에게 전화를 한다. "아티 쇼어맨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와서 작별들을 하시라고......" 다음날부터 루시의 집엔 아티의 여자들이 찾아 온다. 제일 먼저 찾아 온 어린 대학생 엘스파와 나이 많은 우아한 과부 엘리노어는 오히려 루시의 집에 머물며 아티의 죽음을 위한 행사를 계획한다. 집안은 마치 중대한 행사를 앞둔 것처럼 흥분과 설렘, 그리고 이별을 준비하는 엄숙함과 슬픔이 공존한다. 남편의 여자들인 엘스파와 엘리노어에게 느끼는 인간적인 사랑과 믿음은 오히려 루시를 더욱 강한 사람으로 만들고, 오히려 엘스파의 어려운 처지를 진심으로 도와주게 된다. 늘 의견이 달랐지만 엉뚱하면서도 의지가 강한 엄마 조앤은 루시에게 큰 힘이 되고 비밀을 간직한 매력적인 존과 함께 그들은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이 된다.
 남편의 바람기와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일은 오히려 루시에게 세상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갖게 한다.
 가끔은 여자들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듣게 된다. 한 남자를 두고 다투는 모습이라든가, 다른 여자의 성공을 질투하는 여자들의 옹졸한 모습은 마치 그 증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여자의 품이란 얼마나 넓은가. 남자를 배제할 때 여자는 그들 특유의 자매애로 똘똘 뭉칠 줄 안다. 같은 경험과 같은 느낌을 공유할 줄 아는 여자들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한다. 어쩌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자매들의 사랑을 두려워하는 남자들이 만들어 낸 이간 공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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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6-0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