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1
권지예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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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예 작가의 책을 처음 읽는 것도 아니다. 권위있는 상을 수상한 저력있는 작가라는 것도 알고, 파리 유학파라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유혹>에 대한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지금 이 작품은 신문에 연재중이고,  현재 3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전체 5권 분량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읽은 것은 단지 1권뿐이니 무어라 말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아직은 이 책의 뒷 내용이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주인공 오유미는 우리 나라 문학 작품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이다. - 아니 이런 캐릭터는 늘 있어왔으나 이렇게 작가가 완전히 편을 들어주는 경우는 별로 본 적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른여섯의 이혼녀인 유미는 블로그로 이름을 날리는 작가이면서 방송에도 글을 쓴다. 또 대학원에서는 예술 경영을 강의하는 강사이다. 빼어난 미모와 그것을 적당히 이용할 줄 아는 센스와 자유분방함이 있어서 그녀 주변의 남자들은 호시탐탐 그녀의 곁을 노린다. 전남편과의 사이에 17살 딸이 하나 있는데 품행이 안 좋아 골치가 아프다. 그녀의 남자들은 그녀가 글을 쓰는 방송국의 PD와 친구의 남편인 인규가 있고, 또 제자도 있고, 새로 맡은 미술관의 상사도 있다. 그들에게 있어 유미는 여왕이고 탐나는 과일이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유미에게는 심각한 출생의 비밀이 있고, 젊은 나이에 자살한 엄마의 비밀도 곧 드러날 것이다. 또한 유미의 생부에 대한 단서를 쥐고 있는 조두식의 등장은 어떤 사건의 빌미가 될 것이고, 유미와 인규가 함께 가지고 있는 젊은날의 어떤 사건도 곧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전개상 꼭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 지나친 성애의 묘사, 노골적인 단어들의 선택과 결코 보편적이라고 할 수 없는 가족관계 등은 사실 읽기엔 좀 불편했다. 책의 광고에서 이 책을 한국판 <섹스앤더 시티>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유미는 어떤 캐릭터일까? 작가는 사라 제시카 파커를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읽기엔 킴 캐트럴(극중 사만다)이다. 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 1권의 이런 면들이 반드시 필요한 설정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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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19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별로셨나봐요. 저는 권지예 작가 책 나올 때마다 기대하면서 여태 한 권을 안 읽어본 사람인데, 아무래도 다른 책으로 시작을 해야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