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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완전개정판 2008-2009 ㅣ 알짜배기 세계여행
김현호 외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의 꿈 중에 '세계 여행'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한 번 쯤은 거처를 정하지 않고 발길이 닿는 대로 세계를 유랑하고픈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도는 나그네라고나 할까?" 인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나는 아래와 같은 일기를 쓴 적이 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살리라 다짐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이미 간 곳이 없다.
너무 많아져버린 나이 때문에, 다니는 직장 때문에, 나에게 매달리는 아이들 때문에 나는 아무 곳에도 못 간다고 생각하고 산다.
실은 조금만 용기를 내면 될텐데 왜 그리 두려움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익숙한 안주의 쾌감은 떠남의 설렘을 넘어선다.
그래서 먼 곳을 여행하고 돌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괜시리 입을 삐쭉거리면서 샘을 냅는 것이다..
그리고도 그 책을 찾아서 들고 살펴 볼 수 밖에 없는 나를 발견한다.
어딘 지 알 수 없는 그 곳에서 보라색 석양이 떨어질 때 오늘 밤 몸을 누일 곳을 찾는다는 건 내게는 두려움이지만, 어떤 이들에겐 행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이 막연히 부러워서 세상에 나오는 여행기는 다 보아주리라 다짐한다. "
그렇다. 아마 이것이 내가 여행기라는 장르의 책에 그토록 몰입하는 이유일 것이다.
나는 아직 가 보지 않았을 뿐이지, 프라하의 민박집 이름도 알고, 오스트리아에 가면 슈니첼을 먹어야한다는 것도 안다.
그러면서도 지난 달, 한 달간의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후배들을 부러워하기만 했다.
이 책을 펼쳐놓고 요모조모 계획을 세우고 은행 계죄를 개설하고 항공권 구입을 놓고 의견을 나누는 그들의 표정이 얼마나 상기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이 책 <알짜배기 세계 여행 시리즈 유럽>편을 그들이 갖고 출발한 것을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된다.
수많은 여행기를 읽어보았지만, 이 책이야 말로 실전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여행 준비편, 여행 실전편, 그리고 유럽 각국의 안내, 유럽의 문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분책이 가능하여 본인의 필요에 따라서 책을 나누어 소지할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하다.
우선 여행 준비편에서는 여권 만들기, 일정 짜기, 정보 수집, 항공권 구입 요령, 유레일 패스 구입, 여행 경비 예산 짜기, 각종 증명서 만들기, 환전하기, 배낭 꾸리기 등 우리나라에서 준비해야할 목록들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여행 일정짜기는 여행 기간에 맞춰서 여러가지 여행 루트를 제안해 주고 있어서 본인의 사정에 알맞는 루트를 고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또 하나 항공권 보는 방법은 처음 설명을 보는 것이라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각 나라 별 철도 아내와 그 요금, 필요한 패스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이 책을 보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실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 실전편에서는 출입국 요령, 유럽 철도 이용 방법, 유레일 패스 사용하기, 전화 우편 인터넷 사용하기, 식사 해결하기, 도시 여행, 여행 중의 사고와 그 대책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있다. 특히 철도 이용 방법에서는 열차의 내부 모습들이 사진으로 게재되어 있어서 도움이 될 듯하다.
다음은 각 나라별 안내 자료이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까지의 안내가 1권이고, 2권은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편이다.
각 국가별로 주요도시와 그 도시의 볼거리, 도시간의 이동 방법등 구체적으로 필요한 사항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런던에서 에딘버러로 갈 때는 야간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다든가, 런던에서 한밤중의 나이트 버스를 탈 때에는 1층이 안전하다 따위의 팁들이 책에 한 가득이다. 영국편의 경우는 런던에서 상연되는 뮤지컬에 대한 안내가 특히나 좋았다.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은 그 줄거리까지 안내하고 있어서 뮤지컬을 꼭 보러 영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각 도시의 저렴하고 깨끗한 민박집과 음식점들의 안내와 그 가격까지 알려주는 친절은 이 책이 얼마나 실시간으로 그 정보를 교체해 주는 지를 알려준다. 게다가 쇼핑과 여흥까지도 안내한다.
내가 듣기로 가장 복잡하다는 파리와 로마의 대중 교통 이용방법은 마치 옆에서 현지인이 우리말로 도시를 안내하는 듯한 느낌이 들만큼 그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구체적인 도시로 들어갔을 때, 어떤 루트로 여행을 하면 효과적인 지를 알려주고 있고, 그 때 근처의 먹을 만한 음식과 이용해야하는 교통편등을 마치 패키지처럼 짜 주고 있어서 아주 실제적이다.
여행기는 쓰는 사람 본인의 감상이 주가 되고 그 사람이 찍은 사진들이 그 여행의 감동을 전달한다.
그러나, 이 책은 실제 유럽 여행을 많이 안내한 사람들의 실전 노하우가 가득 든 참고서이다.
이 책으로 구체적인 유럽 여행을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