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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NewYork 가자!
오하영 지음 / 위캔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가장 각광을 받는 도시는 과연 어딜까?
한 동안은 모든 유행의 중심, 예술가들의 도시는 파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도시는 아마도 '뉴욕'인 듯하다.
패션도, 예술도 모두 뉴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길거리의 젊은 여성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도시를 말하라면 열에 아홉은 뉴욕을 택하지 않을까?
<프렌즈>, <섹스 앤더 시티>의 배경이 되는 그 곳, 센트럴 파크가 있어서 다들 휴일 아침이면 조깅을 하다가 이어폰을 낀 채로 핫팬츠 바람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을 제니퍼 애니스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주말 밤이면 방갈로 8에서 사라 제시카 파커와 한 잔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곳이다.
나도 그 곳에 가면 커피 한 잔 들고 공원에 앉아 책을 보거나, 각종 골동품들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을 첼시의 프리마켓을 돌아보고 싶어질 것 같다.
그러나, 뉴욕은 살인적인 물가에 손바닥만한 스튜디오도 얻기 어렵다고 한다.
특별한 직업이 없다면 영화에 나오는 그들과 같은 집에서 살고, 그들과 같은 친구들과 그런 식당에서 밥 먹기는 어려운 일인 것이다.
하기사 세상 어디나 그런 일은 마찬가지이니, 사람이 사는 것은 다 똑같은 지도 모르겠다.
이 책 <여우야, 뉴욕 가자>는 한 젊은 여성의 뉴욕 도전 성공기라고 생각했다.
패션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서 학과 공부보다는 그 쪽에 관심을 갖고 꿈을 키우며 살았고, 서른을 맞이하러 뉴욕으로 떠났다는 그녀.
그녀가 화려한 이력을 채워가는 과정을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Frist 뉴욕이다.
뉴욕의 날씨와 뉴욕의 축제, 지도 보는 방법과 뉴욕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기 등 초보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파트 2는 Art 뉴욕이다.
뉴욕의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그리고 각종 공연 안내가 자세히 나와있다.
내가 좋아하는 <빌리 앨리어트>와 <맘마미아>를 어디서 언제 하는 지 찾아보았다.
파트 3은 Enjoy 뉴욕이다.
뉴욕에서 유명한 레스토랑과 맛집, 그리고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만한 클럽과 바를 소개하고 있다. 거기다가 저렴한 숙소에서부터 비싼 호텔까지 숙박 시설도 안내한다.
마지막 파트 4는 Shopping뉴욕이다.
각종 쇼핑 안내가 유명 브랜드나 명품부터 벼룩 시장과 빈티지 숍까지 자세하게 망라되어 있다. 심지어 온라인 쇼핑까지도 말이다.
가장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어서 글쓴이의 가장 주된 관심 분야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글쓴이의 생생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나 에피소드는 찾기 어려웠다.
뉴욕에서의 생할이 그다지 수월하지는 않았을텐데도 그런 소회를 밝히거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마치 뉴욕 시청의 홍보물인 듯 객관적인 정보만 모아놓아서 어딘지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졌다.
책장 가득히 들어찬 사진들만 보아도 얼마나 열심히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건만, 너무 건조한 책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