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덮고 비틀즈의 노래들을 찾아 들었다.

폴 매카트니가 어렵사리 이어 붙여서 만들었다는 그 앨범 <애비 로드> 중에 한 곡이라는 <골든 슬럼버>는 찾기 어려웠지만, 다른 노래들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택배기사인 아오야기는 어느 날 우연한 일로 아이돌 스타를 강도에게서 구하고 유명인사가 된다.

그 후, 그를 보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잠시 피곤하기는 했지만, 서서히 안정을 찾을 무렵 이상한 전화와 협박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사는 도시의 출신인 총리가 고향을 방문한다.

총리가 가두행진을 하던 중 원격 조종 비행기가 폭발하고 총리는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암살당한 것이다.

아오야기는 그 때 옛 친구 모리타를 만나지만, 모리타의 알 수 없는 행동들에 당황한다.

그리고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모리타는 그를 내보낸다.

오스왈드와 <골든 슬럼버>를 이야기하면서 "모든 음모가 너를 향한다."는 이야기를 남긴 채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지만, 아오야기는 자기를 쫓으면 총을 쏘는 남자들 때문에 모리타를 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도망을 친다.

거대한 조직적 음모가 아오야기를 총리 암살범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 소설 <골든 슬럼버>에는 두 가지 축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케네디 암살범 오스왈드를 기점으로 하는 축, 다른 하나는 레논의 암살범인 마크 채프먼이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인기가 있던 유명인사를 죽였다는 점이다.

물론, 오스왈드와 채프먼의 경우는 많이 다르지만 이 소설에서 이 둘의 모티브를 가져다 쓴 것은 단지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아오야기 역시 자신이 왜 쫓기는 지를 알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릴 만큼 이해할 수 없는 누명을 쓰고 있다.

어쩌면 그가 예전에 아이돌 스타를 구해 준 것, 그래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된 것 역시도 그 거대한 음모의 일부일 것이다.

그 유명한 택배기사가 총리를 암살했다면 암살의 원인이라든가 그 배후를 의심하기 보다는 암살범 본인에게 관심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오야기의 친구 모리타는 협박에 못 이겨서 아오야기를 함정에 몰아넣는 데 일조를 하지만 결국에는 아오야기를 구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는 그 댓가로 죽음을 맞았다.

아오야기의 후배 가즈는 그를 구하고 싶어하다가 심하게 다치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첫사랑 히구치와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그는 조각난 추억들과 지나간 시간들과도 조우한다.

 

헤어진 비틀즈의 멤버들이 모여 만든 노래 <골든 슬럼버>가 이 소설의 제목인 것은 떠나 온 시간 속에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앞에만 있음을, 때로는 돌아보고 싶더라도 그저 멀리서 일 뿐임을 말한다.

비록 가야할 그 길이 달아나는 길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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