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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사실 어릴 때는 에세이는 늘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한 어른께서 항상 소설을 읽는 내게 나이가 들면 소설보다 에세이가 좋아진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때는 과연 그럴까 싶었지만,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면서 그 말씀이 가끔씩 떠오르곤 하는 것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 싶다.  수필에 담긴 진솔한 마음들이 가슴에 남고 오래오래 기억나는 걸 보면 말이다. 수필을 읽다보면 그 사람을 만나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마주 앉아 향그러운 차를 마시며 사는 얘기를 하는 그런 기쁨을 또 만나고 싶다.  

1.  
 
2010년 오스트리아에서 첫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유괴.감금사건의 피해자 나타샤 캄푸쉬의 자전 에세이. 오스트리아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의 전모를 그린 이 책은 열 살의 나이에 등굣길에 유괴되어 8년간 지하에 감금되었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소녀가 십대 시절을 온전한 정신이 아닌 유괴범에게 빼앗기고 학대와 구타, 굶주림 속에 살아남아 스스로 자유를 쟁취하게 된 풀 스토리를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낸 것이다.

 예전에 읽은 <ROOM>이라는 소설이 떠오른다. 유괴된 한 소녀가 오랜 시간동안 감금되어 시달리다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와 탈출하던 그 이야기에서 소녀의 담담한 목소리가 오히려 가슴아팠던 기억이 난다. 자신의 목소리로 그 이야기를 하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버텼을지 ......

 

2.   

작게는 우표에서부터, 낚시 용품, 오디오를 비롯해 크게는 자동차까지 다양한 물건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그들의 수집품에 감탄하기도 하고 지나친 수집열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런데 책을 모으는 것이 취미라면 어떨까? 이 책은 단순히 책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책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필요한 책을 나누며, 서로의 독서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를 꿈꾸는 박균호의 책 수집 이야기이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이젠 책 자체를 다루는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간 읽었던 많은 책에 관한 책들을 떠올리면서 진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책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은 믿을만하다는 나의 생각을 증명하는 책이 될 것 같다. 

 

3.  

평소 매일 본인의 홈페이지(루나파크)에 카툰을 그림일기처럼 올리던 루나. 그리고 그것들을 묶어 <루나파크> <사춘기 직장인> 등으로 출간한 바 있는 그녀가 첫 에세이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잘 다니던 직장에 한순간 사표를 던지고 영국으로 훌쩍 떠나 무려 8개월간 체류하고 돌아와 그간의 런던 생활을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아, 나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일이 있을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하는 전부이다. 지금 잘 다니는 다들 안정의 대명사로 꼽은 이 직장을 버릴 수 있을까? 루나의 용기의 샘을 보고 싶다. 

 

4.                                                                                                                              

 터넷 소설부터 현대의 고전까지 히라노 게이치로가 제안하는 전천후 소설 독법. 히라노 게이치로는 텍스트를 읽으며 각자 나름대로 느끼고 그 감정을 향유하는 것이 최선의 소설 감상법이라고 딱 잘라 인정하면서도, 소설을 좀더 깊이 이해하고 그 내밀한 경험을 대화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들을 위해 보다 심화된 감상법을 제안한다.  

 소설이라면 누구 못지 않게 많이 읽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런데, 소설을 읽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독서계의 일가를 이룬 히라노 게이치로가 가르치는 소설 읽기 방법을 배우고 싶다. 

 

 

5.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방송, 글쓰기, 강의를 오가며 활발하게 작가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명로진의 독서에세이다.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에 ‘몸으로 책읽기’라는 이름으로 책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직설적이고 유쾌한 문장으로 호응을 얻었던 글 25편을 묶었다. 작가는 책에 대한 감상보다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특유의 입담으로 책을 빙자하여 줄곧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배우 명로진도 좋아하고, 활발한 활동가 명로진도 좋아한다. 그의 활동의 저변에는 이렇게 책에 대한 사라이 있었던 것이다. 그가 사랑하는 책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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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코하나 2011-10-0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에코하나 2011-10-11 23:31   좋아요 0 | URL
앞으로 읽을 책들에 대한 기대로 행복하고 설레는 시간이었는걸요.
 

이런 좋은 일이 있군요. 

단지 독서의 계절이기 때문에 독자들의 장바구니를 털어주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독자들을 얼마나 사랑해야 가능할까요? 

마리오 바르가르 요사의 노밸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으면서 저는 (비록 고은선생님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숨이 멎을 듯이 기뻤답니다. 왜냐하면 바르가르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라는 작품과 저와의 그야말로 특별한 인연때문이지요.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가 세상에 나올 때 저의 작은 애정이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자식이 서울대라도 붙은 양 뿌듯하고 행복했답니다. 지금도 제 서재의 한 자리를 차지한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를 가끔 꺼내봅니다. 누군가가 놀러오면 그 책을 꺼내어서 자랑을 합니다. 팔불출처럼이요. 

그러니, 마리오 바르가르 요사의 <새엄마 찬양>에 대한 저의 무한한 호기심과 궁금함을 혜량해 주세요. 

목록입니다. 그동안 장바구니에서 빛을 볼 날을 기다리는 저의 사랑하는 책들입니다. 

1. 새엄마 찬양 : 9,000원 

2. 봉주르 뚜르 : 8,820원 (이거이거 제목부터 심상치 않아요. 저는 아직도 어린이 책을 보는 동심의 소유자^^ 

3.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 9,000원(도서관 열혈회원이 여왕이라구요?) 

4. 내 정원의 붉은 열매 : 9,000원 

5. 책여행책: 13,500원(저를 여행책의 세계로 이끌었으면서 이젠 책으로 여행을 하라니요?) 

총 50,2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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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안내

 처음에 포부가 가득하여 서평단을 신청했다. 

사실 늘상 책을 읽어왔기에 일주일에 한 두권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활에 갑작스런 변화가 오니 마음이 뒤숭숭하고 손과 눈이 바빠서 책을 읽을 겨를도 여유도 갖기가 어려웠다.   

또한 책을 읽더라도 서평으로 풀어낼만큼 마음이 열리지도 않은 시기였다. 

지금도 서재의 컴퓨터 옆에는 읽기만 하고 밀쳐둔 미서평 도서들이 쌓여있다.

지금까지 주마다 내게 왔던 책들이 큰 기쁨을 준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만큼 마음의 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곧 다 읽어내고 내 마음도 풀어낼 시간이 오리라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다른 책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비밀의 요리책> 

 내용과 시대 그리고 풀어내는 방식이 절묘하다.  

흡인력이 대단하여 한 번 손에 잡으면 내려놓기가 어렵고, 그 두께에도 불구하고 속독을 강요한다.

오래전 읽으면서 내 인생의 소설로 꼽고 싶은 <장미의 이름>을 떠 올리게 했다. 

다가오는 여름 긴 휴가를 계획한다면 이 책을 꼭 함께 가져가시길..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엄마의 은행통장> 중 

엄마는 한참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했다.  
"통장 같은 것은 없어, 얘야." 

"여태 살면서 난 은행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걸."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엄마는 호소하듯 나를 바라보았다. 

"어린애들이 불안해 하고 겁을 먹는 건 좋지 않잖니? " 

                  -본문 18-19쪽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비밀의 요리책> 

<위저드 베이커리> 

<강철군화> 

<엄마의 은행통장> 

<루머의 루머의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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