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책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분량이 상당한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로 순식간에 여러 장이 넘어간다. 기술 정보 혁명으로 우리에게 도래할 세계가 1984의 그것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음울한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이 책과 같은 경고가 계속 나와야 한다.
사주를 여러 번 봤는데 나도 한 번 스스로 사주를 볼 수 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트위터에서 책 소개 및 사주 해설을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 받자마자 다 읽었다. 책이 예쁘고 구성이 눈에 쉽게 들어오게 되어 있어 좋았다. 하지만 사주는 어렵고 내가 책 몇 권 읽고 덤빌 일은 아니라는 확신이 선다. 그냥 계속 사주 보러 다니는 걸로.
드라마를 하도 재미있게 봐서, 늘 그렇듯 소설도 급히 찾아 읽었다. 드라마 시즌1은 거의 소설대로 흘러가는데, 시즌2에 들어서, 특히 결말에 가까워가면서 점점 소설과 달리 산으로 간다. 드라마로 만들기엔 너무 길어져서 급히 줄였나. 소설대로 한다면 시즌2도 시즌1 정도 분량은 되었어야 맞다. 근데 그걸 급히 칼질해서 당황스럽도록 짧게 만들어놨다. 드라마 인기가 그렇게 대단했는데, 굳이 시즌2를 그렇게 잘라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다.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나는 소설 쪽 서사가 더 마음에 든다. 그게 맞지, 드라마는 너무 무책임한 스토리여서 이해가 안 갔었다. 소설을 보니 이제야 맥락이 이해된다. 소설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류의 소설, 그것도 중국 소설을 먼저 포착해서 읽는 게 쉽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