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르네상스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니지만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라 두루 이러저러하게 갖고 있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골라 읽었다. 13세기 ~ 17세기에 이르는 피렌체 및 그 주변 역사를 주요 인물들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과학사의 여러 순간 내지 사실에 관한 짧은 글 모음. 상식을 늘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고 쓰는 순간 이건 작가가 희망하는 바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과 과학과 인생과 세계에 대한 작가의 정리된 생각이 짧은 글 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작가도 인정했듯 고통이나 그 의미에 관한 묘사나 서술이 추상적이어서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결말이 마음에 들어서 결국 괜찮아졌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했던가. 체세포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 동성 부부가 혈연의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 시대에도 가정폭력을 피해 달아난 편모와 아이들에게 충분한 지원과 피난이 제공되지 않는 환경이라는 건 좀 절망스럽지만 작가의 말처럼 나는 그런 사회를 원하고 계속 요구할 것이므로 이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