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도 인정했듯 고통이나 그 의미에 관한 묘사나 서술이 추상적이어서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결말이 마음에 들어서 결국 괜찮아졌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했던가. 체세포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 동성 부부가 혈연의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 시대에도 가정폭력을 피해 달아난 편모와 아이들에게 충분한 지원과 피난이 제공되지 않는 환경이라는 건 좀 절망스럽지만 작가의 말처럼 나는 그런 사회를 원하고 계속 요구할 것이므로 이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