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도 무도한 방식으로 집이 헐리고 사람이 죽어나갔다. 내가 지금 기억을 못하는 건 시간이 지났기 때문일까 당시에도 그런 뉴스를 모른 체 지나갔기 때문일까. 재개발 재건축이 지금도 어디선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니 막대한 차익에 기뻐할 사람들 뒤로 이런 현장이 있으리라는 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인데, 결국 나는 생각한 대로 살지 않은 죄로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 걸까. 투쟁의 현장에서 안타깝게 먼길 떠나신 분들에게 늦게나마 명복을 빌며.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절의 일부 기간에 연설기획비서관으로 근무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관찰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청와대 구경도 가본 일이 없는데 그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마냥 느껴질 정도로 현장감 있게 글이 잘 정리되어 있다. 몇 년 지나지 않았는데 시절의 기운이 확 바뀌어, 마치 오랜 세월이 흐른 것처럼 아련하다. 그 시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던 그 영화를 언제 다시 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