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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해봐요 - 내 몸으로 ㄱㄴㄷ
김시영 글.그림 / 마루벌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렇게 해봐요 내 몸으로 ㄱㄴㄷ' 를 읽고...
학교갔다 오기가 무섭게 책가방이랑 신발주머니를 휙 던져 놓고
행여 엄마가 잡을까봐 번개처럼 자전거 끌고 놀이터로 나가던
딸아이는 연일 장대비가 내려 집 안에서 놀자니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살 뺀다고 낑낑대며 안꼬이는 팔다리 꼬아볼려고
용쓰며 따라하던 요가 프로그램을 흘깃보더니 곧 다가오는 여름 방학때
동해사는 이모네 놀러가 이종사촌에게 줄려고 마련해둔 그림책을 가져와
터억 펼칩니다...
바로바로 '요렇게 해봐요 내 몸으로 ㄱㄴㄷ'
![](http://blog.haeorum.com/file_server/blog/postimg/upload3/201106292323272434.jpg)
* 책 제목 : 요렇게 해봐요 내 몸으로 ㄱㄴㄷ
* 글. 그림 : 김시영
* 출판사 : 도서출판 마루벌
* 책 내용
'요렇게 해봐요 내 몸으로 ㄱㄴㄷ' 그림책은 요가 자세를
엄마, 아빠, 형제, 자매, 친구들과 함께 따라해보며
우리 한글 자음을 익힐 수 있게 만들었는데 요가를 응용해서
겸사겸사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가지게도 해주고
엄마, 아빠랑 어떻게 몸으로 ㄱㄴㄷㄹ을 만들어 볼 지 상의하고
만들며 유대감도 키울 수 있는 그림책이더군요...
한 글자 한 글자 만들다보면 땀이 나 운동도 되고...
안되면 다시 머리써서 다른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고...
저녁 시간 온 가족이 스킨쉽을 하며 더더욱 돈독해 질 수 있고...
요즘처럼 장대비가 내리는 날 무료해지기 쉬운데 은근 재미도 있어
연신 킬킬 웃으며 엔돌핀을 마구마구 생산할 수도 있었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한글교재와 같은 맥락에서 봤다가 책을 읽고
몸으로 표현하다보니 은근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참 좋았습니다...
(낱글자, 통글자 한글 가르치는 방법이 많은데 이렇게 몸으로
글자를 만들어 보는 놀이...완전 왔다임당~~~^^*)
* 책 놀이
![](http://blog.haeorum.com/file_server/blog/postimg/upload8/201106292323528532.jpg)
저녁을 먹고 늘어지게 방바닥과 한 몸이 되어 드러누워 있던
울 집 김씨 부녀...
비가 온다는 핑계로 살뺀다고 운동다니던 엄마도 설겆이 끝내고
그 무리에 합세해 누우려고 하자...
"안돼~ 안돼~ 엄마는 밥먹고 바로 누우면 살 더 쪄...
곧 있으면 할머니 팔순잔치인데 한복도 안맞을 지 몰라~"
"아무리 긍정적으로 살라고 뚱뚱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무진장 놀랄거야..." 하며 뚱보 엄마
자존심을 팍팍 긁습니다...
그래서 저녁 먹기 전 시원이가 보던 그림책을 펼치며
요가를 따라해볼까 했더니 고새를 못참고 그림책을 쏙 뺏어
보더니 시원이랑 아빠가 발동이 걸려 자기들이 따라해볼테니
사진 찍어달랩니다.... 아흐~~~~~~ 증말 ...
(사실 속으론 운동하기 정말이지 하늘만큼 땅만큼 싫어하는 전
'으흐흐흐흐... 운동 진짜 하기 싫었는데 잘됐다! 어리버리 오늘도
걍 넘어가는구나...' 쾌재를 불렀다죠...)
"좋아~ 어디 김씨들 얼마나 호흡이 맞는 지 볼까?"
하며 짐짓 운동 못해 아쉬운 듯한 표정을 연출하며 카메라를
찾으러 간 사이 시원이랑 시원아빠는 책을 들춰보며 머리 맞대고
어떻게 한글 자음을 표현할 지 상의를 하는데 그 모양새가
마치 거대한 전쟁을 앞둔 장군들의 전략회의(?)를 방불케하더군요...
(넘 오버가 심했나????? 긁적긁적^^;;;)
![](http://blog.haeorum.com/file_server/blog/postimg/upload7/201106292324073797.jpg)
한참을 이렇게 저렇게 요깔고 그 위에서 이리저리 몸을 이용해
한글 자음을 ㄱ에서 ㅎ까지 만들던 시원이랑 시원아빠는
나중엔 땀이 난다고 하며 비가 내려 선선한 날씨에 선풍기를 틀고
그 앞을 에워쌌다죠... ㅎㅎㅎ
아직 어린 조카 줄려고 산 그림책을 가지고 모처럼 아빠랑 신나게 논
10살 딸아이는 좋아서 입이 귀에 가 걸리고...
시원이를 안으며 "욘석 언제 이리 키도 크고 몸무게도 불었어?" 하는
아빠는 딸아이가 대견하고 이뻐 보여 잠시 딸바보가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