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계획대로하면, 요즘 읽고있는 그리스 비극을 끝내고 라신느, 셰익스피어 순서로 읽어갈 예정. 셰익스피어야 연구서, 해설서, 작품 모두 워낙 번역서가 많아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라신느는 그렇지 않다.

 

10여년전 이대출판부에서 몰리에르, 코르네이유와 함께 출간된 작품선집, 심민화 교수가 번역한 <바자제, 페드라>(책세상),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이폴리트와 페드라> 정도다.- <페드라>와 <이폴리트와 페드라>는 같은 작품임 -  연구서도 마찬가지 형편이어서 국내 학자인 심민화 교수의 <라신느 비극 연구>, 정병희 교수의 <라신 희곡 연구>와 오래 전 탐구 끄세즈문고로 출간된 알랭 니데르의 <라신느와 고전비극> 등 몇 권 되지 않는다.

 

그밖에 동문선에서 출간된 롤랑 바르트의 <라신에 관하여>가 있는데, 출판사에 따르면 "라신에 관한 연구물 3편을 묶은것으로 각기 다른 상황에서 쓰여진 독립된 논문들로서, 지금 와서 굳이 통일성을 주려고 애쓰지 않았다. 첫번째 연구는 클럽 프랑세 디 리브르에서 출판된 라신의 연극 총서에 수록되었던 것이고, 두번째 연구는 TNP에서 공연된 <페드르>에 대한 비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번째 연구는 라신을 통해서 비평의 일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 라신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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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하게 게바라 같은 혁명가가 되리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와 같은 독서가는 되라고 말하고 싶다. 나쁜 세상은 독서가 없는 세상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듯이 진정한 혁명가는 진정한 독서가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히틀러나 스탈린, 폴 포트나 박정희가 아닌, 톨스토이나 마르크스나 간디나 게바라나 모두 그렇다. 물론 그 반대는 아니다. 즉, 독서가가 혁명가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독서가는 혁명가다. 적어도 진정한 독서가는 혁명적이다. 독서는 바르게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의 변화를 위한 것이다. 그 변화 앞에 비판이 있다. 현실에 대한 비판이 있다. 그 비판 앞에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고능력이 있다.  -  박홍규 저<讀書讀人 - 독서는 인간을 어떻게 단련시키는가>에서 인용

 

 

독서는 생각하기 위한 것이다. 독서는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인간이 생각하는 존재라면 독서가 필요하다. 그처럼 참된 독서를 하면 혁명가가 된다. 제대로 된 책들은 현실을 혁명하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르치지 않아도 책을 읽다보면 현실이 잘못되었음을 알기 마련이고 책은 잘못을 고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게바라가 혁명과 독서를 함께한 것도 독서를 통해 혁명의 바른 길을 찾기 위해서였지 무슨 멋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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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이에 레슨을 한다고 실력이 향상될까?

 

- 당연히 되겠지, 하지만...아주 쬐금일거야.

 

- 그렇군. 문제는 '기본'인거같아, 오나가나 늘 이 놈의 '기본'이 화두인데 우리 같은 아마추어의 문제점은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이 안 되어있단 말이지. 대체로 아마추어들은 빠르든 늦든 일단 성인이 되어서 시작하잖은가. 그러다보니 오래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기본을 다져야하는데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게 안된다는 거지. 아마 이점은 음악이든 운동이든 마찬가질거야.

 

- 내가 나가는 테니스클럽에 2개월째 레슨을 받는 양반이 있어요. 우리 또래 나이인데 구력이 꽤 되고, 주위에서 그만하면 잘 친다는 소리도 듣는 축이지. 그 나이치고는 파우어까지 좋은데 문제는 자신의 폼이 너무 안 좋다는게야. 그래서 늦은 나이에 레슨을 시작하긴 했는데 글쎄, 폼은 좀 나아진듯하지만 막상 시합할땐 똑같더라고.

 

 - 나 역시 고민이 좀 있어요. 레슨 시작한지 5개월째 접어들거든. 처음 시작할땐 나아지는거 같더니 요즘은 어째 정체된 느낌이.... 몇 일 전 트럼펫앙상블에서 한 고교생 트럼펫터와 함께 연주할 기회가 있었지. 

 

아마 학교에서 밴드부 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레슨을 받는것도 같고.......전공생도 아닌데 이 친구가 힘도 안 들이고 잘 부는거야.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게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니까. 나는 그렇게 힘을 빼려고해도 잘 안 되던데 이 친구는 그게 자연스럽게 되더라는거지. 누구든 열심히 하면 된다고는하는데 역시 나이라는 핸디캡은 어쩔 수 없나봐.    

 

- 에이 이 사람아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거 젊은 사람들, 특히 전공자들 틈바구니에서 연주하는것만으로 만족해야지. 지난 여름 정기연주회때말야, 무대에서 당당히 연주하는 자네 모습 너무 멋지던걸? 글쎄 그 나이에 젊은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하냐 말이지. 그것으로 만족해야해요. 더 이상 욕심내면 과욕이라고....

 

- 한 1년 죽어라 연습하면 연주야 어떻게 하긴하겠는데 문제는 어떤 연주냐, 트럼펫 소리가 얼마나 좋으냐, 그래서 레슨을 시작한건대말야.

 

- 다시 말하지만 너무 많은거 바라지말게....흔히 열정이 뜨거운 사람들이 곧잘 망각하는 일인데, 아마추어라는 한계를 인정해야지 그걸 망각하면 안 된다구. 글쎄 그냥 적당한 선에서 즐기라니까.

 

 - 즐겨라? 그냥 즐기는것도 나름 아닐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즐기냐하는거지. 각자 생각하기에 따라 즐기는것도 천차만별일거야. 가령 반주기 틀어놓고 유행가 자락이나 불어대기로한다면 굳이 레슨 받을 필요까진 없겠지. 하지만 그런거로는 도무지 만족이 안돼서....

 

- 자넨 늘 그 욕심, 열정이 장점이자 문제야....거듭 강조하지만 아마추어의 특권은 즐김에 있지 않은가? 그러니 자신이 재밌어서 선택한 일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안 된다는거지.  

 

- 스트레스도 때로 필요하긴해요. 그게 적당히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거든. 건 그렇고, 언젠가 레슨샘이 그러시더라고. 프로 아마를 따로 구분할게 없다고. 프로 역시 몇 일만 불지 않으면 소리가 금방 표난다는게야. 그러니까 직업 연주자들도 죽어라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거지.   

 

- 무엇보다 중요한건 쉬지않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의미지싶은데, 거야 그렇겠지. 연습, 연습, ....죽어라 하긴하는데, 다시 처음애기로 돌아가서 기본이 안 되다보니 생각보다 실력이 쉽게 향상되지 않는건 분명해. 

 

- 큰맘먹고 기왕 시작한 레슨, 서둘지 말고 느긋하게 해봐요. 뭐든 안 하는것보다 시도하는게 최선이고, 비록 조금씩이지만 반드시 향상되게 되어있으니까. 그냥 이대로 만족한다면 모를까, 자네 성미에 현상유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잖은가?

 

- 옳은 말일세. 자네 말대로 서둘지 말고, 차근차근 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더욱이 어떤 결과보다 과정, 뭔가를 위해 노력하고 땀을 쏟는 그런 과정, 노력 그 자체가 귀중하니까. 특히 점점 열정이 식어가는 우리 나이에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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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사회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의 왕은 없었다. 그리스인의 자유는 기본적으로 평등이었다. 권력 관계에 있어 상하는 있지만 왕이 가진 권력과 권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었다. 이런 식의 전통은 고전기에까지 이어진다. 그리스인들에겐, 동일한 공동체에 속하는 인간은 평등하며, 권력자들은 힘과 탁월함으로 백성들을 지켜줘야지 무력으로 군림하려 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뿌리 깊이 자리잡았다. 기원전 5세기는 이것이 꽃핀 시대였다. 우리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전쟁 초기 페리클레스가 전몰 장병 추도 연설을 하는 장면을 통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연설문에서 페리클레스는 정치 체제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아테네인의 우리는 자긍심을 남김 없이 보여 준다. 그는 자유민의 본질적인 존재 양식이 정치에의 참여라는 것을,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쓸모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페리클레스는 그 어떤 근대인들보다 근대적인 인식을 보여준다. 국가의 본질은 자유에 있고 자유가 있을 때 인간은 최고로 행복할 수 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덕목은 용기이다. 자유인은 만약 노예로 비굴하게 살고 싶지 않다면, 위기의 순간에 용기를 보임으로써 자기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고전기 5세기 그리스인 삶의 최고의 이상은 이와 같은 의미의 자유에 놓여 있었다.”    - 김상봉 '아트앤스터디' <그리스 비극론> 강의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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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늘날 그리스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몇몇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여 아주 별난 상황에서 살고 있었고 가장 예외적인 민족성을 타고났던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리스 문명을 눈부시고 안정된 문명이라고 여기는 습관에 깊이 젖어 있지만, 실은 에게 해 연안에서 서부 지중해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아주 짧은 기간 빛을 발휘했다가 사라진 일련의 화려한 문명일 뿐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그리스 문학과 예술이라는 유산은 지극히 값지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의 삶은 우리들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본보기일 뿐이다. 그리스인들은 연구해야 할 외래의 문화가 없었고, 배울 만한 외국어나 사어(死語)조차 없었다. 그들은 책도 별로 읽지 않았고 남의 말이나 즐겨 경청한 편이었다.

 

그들은 노예를 거느리고 있는 민족으로서, 사교적 환락에 깊이 빠지는 한편 우리가 근면이라고 부르는 것을 거의 알지 못했다. 그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무척 많았고 그들의 지혜는 제신(諸紳)이 내린 은총이었을뿐이다. 그들에게는 쓸만한 지능이 있기는 했지만, 반면에 중대한 도덕적 결함도 있었다. 만약 오늘날 페리클레스 시대의 아테네의 보통시민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는 우리를 적잖게 실망시킬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서 애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야만성뿐 아니라 퇴폐성까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의 체격마저 우리에게는 환멸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그리스인들을 그들이 살던 고대 세계에 고이 모셔두라고 하자. 그 세계는 몇몇 사람들의 상상력을 위해서는 소중하지만 현대를 사는 다수 대중의 일이나 정서를 위해서는 마치 멤피스나 바빌론만큼이나 무의미할 뿐이다.    - 조지 기싱 <헨리 라이크로프트의 수상록> (효형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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