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__<천 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 앞부분.
<천 개의 바람이 되어 千の風になって A Thousand Winds)는 작시 미상, 일본 작곡가 아라이 만이 작곡한 J-POP에 속한 곡이다. 2003년 11월 6일 일본에서 싱글 앨범 "<천의 바람이 되어>로 발매되었다. 국내에는 2009년 2월 16일, 팝페라테너 임형주가 한국어로 번안 및 개사하여 자신의 미니앨범(My Hero)의 마지막 7번 트랙으로 수록하여 한국에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이 곡은 추모곡의 대명사가 되었고, 그런 자리에서 사용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대표공식 혹은 대표추모곡.. 이란 식이다. 작시 '미상'이라고 하였지만, 스토리가 있다. 1932년 미국 볼티모어의 주부 메리 프라이가 지은 시 <내 무덤에 서서 울지 마오.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그 출처)"가 출처라는 것. 프라이는 모친을 잃고 상심해 있던 이웃을 위로하려고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위로하는 내용의 이 시를 썼다.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서 전승되던 작자 미상의 시를 그 기원으로 본다.
먼저 세상을 떠난 고인들을 기리는 추모곡으로,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모두 인기를 얻은 곡. 그런데 왜 천 개의 바람일까? 천일이라는 물리적 시간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본다. 영혼을 보내는 '49재'도 있지만, 예를 중시한 유교사회(조선)에서는 부모상을 현직이 어디였건 3년이라는 애도기간을 허락하였고, '경력단절' 없이 유족은 그 기간의 애도 휴가를 보장받았다. 그래서 '3년상'이라고 한다. 말이 3년상이지, 그 날들의 수를 합산하면 1,000일이 좀 넘는다. 부모와 자식들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더라고, 3년이라는 유예기간을 두고, 유지를 받들기 위해 자성하는 시간을 좀 가지시라,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
부모의 묘소(산소)를 지키는 시묘살이 3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금은 정확히 의무 복무 연한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전쟁 이후 상당기간 군에 입대한 장병들의 의무복무 연한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 3년이었다. 그래서 '3년이라는 시간'이 나왔다. 충과 효가 다르지 않다는 개념이 이 물리적 시간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