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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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의 친구들과 기억들, 지금의 나를 떠받치는 지네 다리 수 만큼의 의지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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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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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남을 다녀왔다. 다른 곳보다 터무니 없는 가격과 맵시나게 차려 입은 사람들, 항상 밀리는 자동차들, 고층의 스카이라인 그리고 뒷편의 일본식 주점과 데크에 나와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높은 아파트와 엄청난 교육열에 호응하는 학원들...... 얼마전 선거에서 보여준 그곳 주민들의 단결력...... 종교단체에 바치는 헌금도 작은 봉투를 만들어 제출하는 그곳만의 체면 아니 보안의식...... 우리가 현실적으로 바라는 것을 모두 응축해 한곳에 담은 그곳 바로 서울의 강남이다. 강남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이토록 갈증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태연히 마음속의 이상향을 대체하는 선계의 다른 이름이 된 것일까? 정말로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총아로서 강남은 그럴만한 탄탄한 실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강남몽은 일제시대부터 삼풍백화점 붕괴까지의 시대상을 아우르며 역사의 이면을 깊게 핥으며 그 이면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1995년 다리와 백화점이 한해동안 무너지는 시점을 작가는 종언과 출발의 지점이라 말하고 있다. 물론 강남의 한 곳에서 나또한 티뷔로 지켜봤다. 모방송국 아나운서가 백화점 붕괴로 나온 먼지에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다며 타방송에서는 취급하지 않은 단독취재 내용의 특종이라며 무너진 백화점의 잔해를 뒤로하고 마스크를 한 모양으로 평정심을 잃지않고 방송사를 홍보하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마지막으로 구조되어 나오던 아가씨가 눈을 덮은 담요를 제껴 밖을 보던 모습또한 생생하다. 

1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는 강남몽에서 보여주는 모습보다 그러니까 구조되어 나온 아가씨가 바라보던 그 세상보다는 더 나은, 더 좋은, 더 건강한, 더 공정한, 더 살만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혹시 박탈감에 분노는 더 깊어져 있고, 상승을 위한 사다리는 모조리 걷어차여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빈곤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강남으로 가는 지하철은 항상 만원인것 같다. 우리에게 강남은 욕망이 낳은 장소이고 또다른 욕망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새로운 욕망을 품게 하는 장소이다. 그래서 강남꿈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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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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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사랑이야기라는 서평에 완전 동감이다. 덴코와 아오마메의 절묘한 재회를 이끌어내는 하루끼의 말발에 이젠 친숙해진 느낌이다. 그러나 거대한 스케일이라는 서평에는 웬지 꺼림직하다. 물론 다시 찾은 사랑만큼 또 그것이 10살 이후로 두사람이 간절히 바라던 소망이였다는 말이 이 소설의 결말을 증폭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대한 스케일의 결말치고는 좀 허전한 느낌이다. 등장인물들이 행하는 친숙한 일상의 이야기들 중에 뭔가 결여된 느낌의 수많은 상품명들이 넓게는 퍼져있으나 그 깊지 않은 얇은 느낌이 삶의 소외된 느낌을 만들어 낸다. 우리들 사람 사이의 관계보다는 많이 건조한 인간관계를 그리고있고 소설적 장치로서 그안의 스릴러적인 내용의 가미는 인간의 비애나 깊은 느낌이 결여된 가벼운 행적들로만 읽힌다. 결국 읽어야 한다는 의지가 앞섰지 상호 교감과 감응은 부족한 내용이였다고 자평한다. 3권의 압축된 이야기들이 흥미를 끌었고 2권은 늘려쓰기로 지루한 느낌이였다.  

간밤의 나도 뻘 같은 어둠에서 벗어나듯 이젠 책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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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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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움~ 환타지소설인데 도대체 뭘 이야기하려 하는 걸까? 일단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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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_ [김정운의 남자에게]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기원

‘함께 보기’로부터 시작되는 상호간의 ‘관심 공유’, ‘의도 공유’ 야말로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구체적 기반이다. 아동 발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도대체 누구와 공유할 관심과 의도가 없으니 그토록 외로운 거다. 아무리 트위트를 들여다봐도 다들 리트위트(RT)뿐이다. 페북에 죽어라 사진 올려도 다들 좋다는 ‘엄지손가락’뿐이다. 그래서 이토록 힘든 거다. 이 집단자폐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주체적 관심과 가치를 먼저 찾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정운 명지대 교수·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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