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2 - 완결
이새인 지음 / 청어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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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목소리가 들려주는 그 매력을 어디에 비할쏘냐... 

대한민국 엄친딸의 대표주자, 로펌 변호사인 박은초가 그 탄탄대로를 걷어차고 나온다. 이유는 오직 하나 그토록 열망하던 성우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은초는 성우로 입사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이 성우로써 동경대상이었던 강현호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뜨아~~ 선배 성우로 나타난 강현호는 분명 자신이 초등학교때 알고 있었던 목에 줄때를 끼고 다녔던 춘배?!...

이제 두 사람의 연기는 시작된다. 은초는 춘배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을거라 생각하고 후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춘배는 은초가 달라진 자신을 못알아볼거라 생각하고 선배의 입장에서 은초에게 과거의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복수혈전이 얼마나 갈까... ㅎㅎㅎ 

사실 두 사람에게는 서로에게 모르는 비밀이 하나씩 있다.
초등학생이었던 그때,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에 두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것. 더군다다 졸업무렵 춘배가 전학을 간데다가, 춘배가 성우로 이름을 날릴때는 '현호'라는 개명된 이름을 쓰고 있었으니 은초가 알 수가 없었겠지. 더군다나 성우라는 특성상 얼굴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직업도 아니었고...

이제 우리는 즐기면 된다. 두 사람이 아닌척 하면서 서로를 더 마음에 담는 일들을... ^^ 그리고 쿨(?)하게 서로의 마음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기도 하지만, 뭐든 쉬우면 재미없는 법이니 가끔 등장하는 크고 작은 장애물도 좀 즐겨주시고~~ ^^ 

남다른 매력을 지닌 소설이다.
솔직히 누구나가 다 본인이 하고 싶고 열망하는 일이 있다. 하지만 현실과 적당한 타협을 하고 살아가기 마련이기에 변호사라는 직업을 내던지고 달려들기에는 마음 마음의 고통과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등장한 성우라는 직업, 참 매력적이다.

'나와라 가제트 만능 팔~~' 하고 외치던 배한성씨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맥가이버를 즐겨보면서도 그 타이틀음악만큼이나 맥가이버 역할의 성우인 배한성씨도 상당한 인기였다.
어느날부터인가 나는 더빙된 외화나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다. 그 감흥이 떨어진다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붙이고서, 집중이 안되더라는 말이 안되는 핑계로 말이다. 사실 언제부터 자막 있는 외화만 봤다고...  

성우라는 직업세계를 엿본 기분이다.
뭐든 쉬운일은 없을테지만, 춘배나 은초, 그리고 다른 성우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준비하는 과정들이나 노력하는 모습들이 참 낯설면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그냥 얻어지랴. 예전에 티비 다큐 비슷한 것에서 성우분들을 본 적이 있는데, 녹음 장면이었다. 배우들 못지않게 연기해주시는 그 열정에 흠뻑 취했었다.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만 듣고 있지만, 실제 그들은 온몸을 다해 연기하고 목소리 하나에 그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하니, 얼마나 더 많은 노력으로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을까 싶었다. 그들의 전문성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특히나 춘배가 목을 보호한다고 커피도 안마시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하는 몸관리를 볼때는 더더욱... 

아마도 한밤에 들었던 라디오의 분위기에 취해 있는 것은 그들이 들려주는 목소리의 매력이 그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귀에 집중하고 듣는 그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영상을 머릿속에 그리게 되니까... 소설을 읽는 재미 역시 그렇지 않을까. 글로 묘사되는 장면들을 머릿속에 자꾸만 그리면서 읽고 있는 순간을 만났을때... ^^  

춘배와 은초의 알콩달콩 달콤쌉싸름한 이야기가 너무 즐거웠다. 이 작가분 작품들 나랑 안맞아서 늘 읽고 후회를 했는데, 이 작품은 즐거웠다. 두권이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 주인공들을 비롯해서 주변인물들, 은초의 사촌이나 성우 동료들의 유쾌한 이야기에 한참을 웃으면서... 

지금도 귀에 착착 감기는 그 이름을 쉽게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춘배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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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 빈민가 아이들에게 미래를 약속한 베네수엘라 음악 혁명
체피 보르사치니 지음, 김희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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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연주에, 오케스트라에 그들의 미래를 담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다른 미래를 만들기도 하고, 조금은 다른 사고방식을 담아주기도 하는... 사람에게 변화를 주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르침이 몇가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음악이 아닐까 싶다. 이 생각은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내가 해온 생각이기도 하지만, 다른이의 말을 들어봐도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틀린 도구(?)는 아닌 듯 하다.

비오는 날에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에 더욱 감성적이 되기도 하고, 주저앉고 싶을때 듣게 된 한곡의 힘찬 노래가사에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기도 했던... 완벽한게 한 사람을 치유하고 성장시킨다고 자신있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거기까지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렇지만, 한가지... 사람을 변화시키는 그 자체로 음악이 하는 역할은 충분하지 않을까...

베네수엘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라 이름이 귀에 익숙한걸 보면 자주 들어본 나라이리라.
이 나라에서 시작된 음악의 향연, 엘 시스테마. 아는게 없으니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가장 큰 타이틀은 음악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빈민촌의 아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선사해주는 일을 거침없이 해내고 있는 오케스트라... 그 시작을 알리던 멋진 한 사람이 여기에 있다.

삼십년쯤 전에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오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처음으로 국립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립하면서 시작된 것이 지금의 이렇게 큰 규모로 많은 이들을 성장시키는 장치가 되었다. 흔히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의 산유국이라 하지만, 또한 큰 빈부격차로 유명하기도 하다. 폭력이나 마약이 흔하게 아이들 사이에 돌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가 만들어내는 빈민층이 많은...
그런 공간을 연주와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가난과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내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엘 시스테마...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시작이 조용하지만은 않았을텐데 그들은 해냈고, 이렇게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로 뻗어가는 연주로...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성장한 아이들의 이야기와, 엘 시스테마가 더 넓게 퍼져나갈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돕고 참여한 사람들의 인터뷰, 그리고 엘 시스테마의 연주를 통한 역사가 담겨있는 이 책은 살아있는 증거이다. 음악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고, 음악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구원하는 일이 가능한 것이며, 또한 암울한 과거는 지우고 희망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포기하고 싶었던 삶이었을지 모를 그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주고 꿈을 심어주었다. 그 아이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점은 그 아이들에게 꿈이 있다는 부러움이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성장한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연주한다. 음악가가 되고 싶은 아이, 음악 이외의 또 다른 꿈을 가진 아이...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가 꾸는 꿈을 하나씩 이루어가게 만들어준 것이 이들의 연주이며, 이들을 이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며,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는 엘 시스테마이다.

"연주하라, 그리고 싸워라( Play, and Fight)"가 모토가 되어 그들을 일으켜 세운 것처럼, 세상 모든 이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 이야기. 그들에게 탁월함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스스로 더 나아지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사람들과 환경들. 그 공간을 통해 그들이 배우는 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만큼 대단한 것일 것이 분명하기에...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에도 이런 계기가 될만한 일이 없을까 생각했다. 꼭 음악이 아니어도, 거리의 아이들에게, 방황하고 마음 잡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인생을 다시 설계할 어떤 중심을 심어줄 게 필요한데...
어느 잡지에서 봤던 대안학교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대안학교 하면 낙오된 아이들이 가는 곳 쯤으로 여기기 쉬운데, 그곳은 그게 아니었다. 동네 어른들 같은 선생님과 학교 안의 작은 텃밭에 직접 채소를 심고 가꾸면서 나누어 먹기도 하고, 공부를 하면서도 인간된 도리를 함께 배우는 공간이었다. 그 아이들에게 과거의 잘못들은 이제 치유의 흔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밖으로만 돌던 삶이 이제는 안의 중심이 되는 삶인 것이었다.  

엘 시스테마의 구조나 방식들이 사회의 어두운 많은 부분에서 발휘될 수 있는 힘으로 다시 거듭나길 바란다. 그곳에서의 성공이나 성장은 그걸 지켜보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동기일 수 있으니...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함께'라는 것을 배우고, 음악과 연주를 통해서 '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는 '자신감'을 동시에 키워준 그들의 노고에 또 한번 박수를 쳐주고 싶다.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것만큼 더 넓고 더 많은 이들의 시선 속에서 더욱 성장하기를...
더불어 아직 그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밝게 비추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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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 - 갑작스런 방문 실버 스푼
김유미 지음 / 신영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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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도 상당히 필력이 느껴지던데 이 책 역시나 막장 없는 이야기로 흥미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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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김은정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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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새로운 로맨스의 장을 열어줄 이야기..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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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시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해적의 시대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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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마이클 크라이튼의 죽음 이후에 발견된 미발표 원고. 세상에 빛을 보다...


이미 원작들과 영화로도 유명해진 그의 소설들을 그동안 단 한편도 못만났다는게 많이 아쉽게 만든 작품이었다. 책으로도 영화로도... 그 유명한 주라기공원도 못 봤다면 웃을텐가... 젼혀 취향이 아니어서 그랬다고 말을 해보지만, 역시 유명한 것은 한번쯤은 손을 대주어야 그 맛을 보고 음미할 수 있었을 것을...

해적의 시대...
제목부터 거창하다. 못된 해적이 나타나 바다의 보물을 휩쓸고, 영화나 뉴스에서 보던 해적의 장면들을을 떠올려 봤는데, <해적의 시대> 속의 해적은 이상하게 눈길이 간다. 역시 요즘 대세인 나쁜 남자에 중독된 것일까... ^^ 

17세기의 영국 식민지 자메이카의 뱃사람 헌터 선장.
총독의 입김으로 보물선이 정박해 있는 곳으로의 출항을 한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모험을 할 준비가 된 사람. 물론 그 보물을 획득하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그러면 거저 얻어지는 물건에 의미가 없잖아. ^^ 험난한 모험 끝에 얻어낸 결과에 헌터를 포함한 그의 선원들, 그리고 눈감아준 총독, 또 그 외의 인물들이 만족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들의 모험을 보는 것 자체로도 훌륭하고 흥미진진했으니까 이야기로써 충분한 매력을 던져주었던 소설. ^^

흔히 해적 하면 나쁘고 악랄한 것으로만 연상되는데, 이야기 속의 헌터는 못된 해적이라기 보다는 모험을 즐기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당한(?) 댓가를 주고 받을 줄 알며, 뱃사람 특유의 몸으로 경험한 바다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영리하게 계획하고 움직일 줄 알고, 예상치 못한 바다의 공격에도 이겨낼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 해적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어느 정도는 멋있는 남자로 변화시켜 주는 인물이다. (현실에서의 해적은 분명 나쁜 사람이지만..^^ ) 

이 책은 감히 내가 도전할 엄두가 안났었는데, 절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 전혀 내 취향이 아니다 하면서 심드렁하게 펼쳐들었는데, 웬걸~ 그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기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몰입하게 된다. 그들의 모험이 궁금했고, 그 위기를 또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지 궁금해서 침이 마를 지경이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바다 괴물 크라켄의 등장, 정말 아닐 것 같은데도 드러나는 음모와 계략들이 넘쳐나는 해적의 그 세계, 하나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재미의 요소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실제로는 어땠는지 내가 잘 모를 그곳,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악명 높은 도시로 유명했다던 포트 로열이 배경이 되어 해적의 활약과 모험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으니까...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 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가 책으로만 멈추는게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하고 멋진 영상으로 우리 눈 앞에 다시 한번 나타나주길 기다리게 만드는 이야기... 

처음 작가는 과학 스릴러를 대부분 만들어냈는데, 뜬금없는 모험소설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전작들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는 연결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전작들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 내가 마이클 크라이튼이라는 작가를 이 책으로 만나게 된게 오히려 다행일지도... 곧 만나게 될 그의 소설들에 대해 아직은 백지 상태에서 선입견 없이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의 흥미로움을 그 자체로 즐길 수 있을테니까...
근데 많이 아쉽다. 작가는 아직 흥미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더 들려줘야 하는데, 벌써 세상과 안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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