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연애
김은정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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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웃고, 마음으로 울어볼 수 있는 작품. 전작들에 비해서도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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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개들의 왕 -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12
마윤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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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평소에 문학동네청소년문학 즐겨 읽는데 대상 작품이라 그런지 더더욱 신뢰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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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전쟁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0
서석영 지음, 이시정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0월
구판절판


“다 읽고 나니, 정말 딱~! 필요한 책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그런 책이네요.”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거기 도서실에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도우미 봉사를 다닌 적이 있어요. 그 당시 사서가 없었기에 학부형 어머님들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했었는데,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다니면서 별 어려움은 없었는데 아이들 욕하는 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을 수가 없었어요. 보통은 오후 수업 시작하면서 일찍 끝나는 아이들부터 도서실에 오는데, 어디쯤에서 아이들이 오고 있구나 하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었어요. 시끌시끌 소리도 들리지만 욕을 하면서 오거든요. 말을 시작하면서 욕을 담아 시작하고 말을 끝내면서도 욕으로 마무리를 하는. 진짜 그렇게 듣기 싫어서 아이들에게 욕을 하지 말라고 조용히 타이르면서 얘기하지만 잘 듣지도 않고, 특히나 고학년 아이들은 이미 어른의 타이름이 그저 잔소리쯤으로 들리는지 듣는 척도 안하더군요.

사실 어른들 사이에서도 욕 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욕을 못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저 안할 뿐이지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합니다. 물론 정말 화가 날 때는 저도 욕을 합니다. “야~! 이 18색 크레파스야~!” 하구요. ^^

이 책에서는 욕을 하는 아이들의 심리부터 욕을 왜 하고 싶은지, 그리고 선생님께서 욕을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아이들과의 대립구도까지 그려주고 있습니다. 읽다가 보니 웃음도 나고, 또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특히나 욕을 하는 아이들) 장면들을 보면서 알듯 모를 듯 웃음이 자꾸 납니다.

욕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 세계에서도 무리가 있습니다. 끼리끼리. 그 중에서도 힘 좀 쓰고 분위기 조성하는 아이들이 있죠. 주인공 지선이네 반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욕 잘 하고 싸움 좀 잘하면 우두머리가 된 듯한 분위기로 반을 휘어잡으려는 아이들이지요. 지선이는 관찰자의 입장입니다.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요. 그 어느 무리에 속하지 않는 가운데에 서서 양쪽을 바라봅니다. 그런 지선이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욕하는 아이들에 대해서요.
아이들이 욕이 너무 심해지니 선생님께서는 ‘욕’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욕을 하는 아이들에게 벌을 주고 빡지를 쓰게 하고, 선생님 나름대로의 적절한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욕이 더 하고 싶습니다. 입버릇처럼 익숙한 욕을 못하는 상황이 오자 아이들은 힘들어합니다. 욕도 못하고, 잘못 걸리면 손이 후덜덜 떨리도록 죽어라 빡지를 쓰고. 그래서 아이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일명 ‘가면 씌운 욕.’
아, 웃겨라. 보다가 진짜 웃음이 납니다. 욕이 아닌 듯 하면서 욕을 대신할 수 있는 욕이죠. 들어는 봤나~~

치킨 히트 - 닭 + 치다 - 닥쳐
애플 마우스 - 사과 + 쥐 - 싸가지
찐찌버거 - 찐따 + 찌질이 + 버러지 + 거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운데 누군가는 말합니다. 교실이 마치 욕공장이 된 것 같다고…….
그렇게 아이들이 하나씩 방법을 생각해낼 때마다 선생님 역시 하나씩 벌이 새로워집니다.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듯이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지키려는 듯이.

아이들이 아이들 나름대로의 방법을 하나씩 개발해낼 때마다 어이없는 웃음이 납니다. 왜냐하면 어른들의 축소판 같았어요. 이게 안 되면 저렇게, 그게 안 되면 다시 또 이렇게. 빡지를 미친 듯이 써야하는데 욕을 하고 싶은 한 아이는 미리 빡지를 써놓고 욕을 즐겁게 내뱉기도 하는 욕통장을 만들기도 하고,

개새끼’라는 욕을 하고 싶은 아이는 자기의 강아지에게 ‘개새끼’란 이름을 붙여주고 신나게 이름을 부릅니다. 욕을 너무 많이 해서 빡지가 엄청나게 쌓인 아이에게 욕을 탕감해달라는 아이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웃음) 말 그대로 욕에 굶주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참을 수 없으니 일부의 욕을 허용해달라는 요구까지 합니다.

정말 욕 안하고는 살 수 없는 걸까요?
욕을 하고, 선생님께 혼이 나고, 벌을 받고, 왜 욕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계속 겪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볼만 합니다. ^^ 또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욕을 참게 되고 게다가 참을성까지 배우게 되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하지만 뭐랄까, 꼭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우게 되잖아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욕을 하는 아이들의 부모님 역시 아이들과 같은 욕을 하고 있었거든요. @@ 무조건 욕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아니라, 왜 욕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겪어가고 배워가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 이유가 드러납니다. ^^)
어른들, 특히나 운전대 손에 잡으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욕을 하시는 어른들. ^^ 이 책을 보고 좀 배웁시다.

덧붙임.
가끔 어린이 책을 고를 때 보면 연령대 고르기가 좀 애매한데요. 시공주니어 문고에서는 같은 초등학생 대상이어도 그 연령대를 3가지로 구분해놓았습니다. 독서 레벨 1, 2, 3 이런 식으로요. 이 책은 ‘독서레벨 3’입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 권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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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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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가 이렇게 웃겨도 되는거야? 침묵 속에서 듣고 있던 기존의 정치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절대 가볍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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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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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어렵게 또한 더디게 읽혀서, 그만큼 애가 타고 힘들게 마지막 장을 덮었던 책이다. 이제까지 김훈의 작품을 단 한편만을 본 내가 두 번째로 만난 책이다. 『흑산』
흑산에 유배되어 물고기를 들여다보다가 죽은 유배자 정약전의 삶을 그려놓은 책이다. 그 안의 희망과 동시에 좌절을 배워가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마지막까지 그의 이야기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절망은 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갔다. 게다가 천주교를 20년 가까이 다녔고, 종교를 바꿔 교회를 20년 넘게 다니고 있는 엄마의 종교관이 동시에 떠오르기도 했다.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종교가 가지는 의미와 삶에 대해.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조선의 전통이나 다를 바 없는 성리학과 맞선 천주학이었다. 이 책은 그 안의 정약전, 황사영 같은 지식인들의 내면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부패로 찌든 정부(조정)는 백성들이 눈 떠가는 것을 봐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계속해서 부패하고 찌들어야 그들의 욕심을 채우고, 백성을 위한 나라가 아닌 자신이 주인이 된 나라를 유지하고 싶었을 테니까. 점점 나라의 문을 열고 서양의 문물과 함께 들어온 천주교는 조선의 그러한 시대의 혼란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열어 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었다. 그 일을 꿈꾸고 해내고 싶었던 당사자인 정약전과 황사영은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마감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남아서 의미를 담아 전해진다.

성리학만이 나라의 질서를 잡는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나타난 천주학. 실제 신유박해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굳이 어떤 사실이 아니었더라도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장면들은 끔찍하기 그지없다. 백성을 위한 나라가 아닌 자신의 욕심과 권력만이 존재하길 원하는 바라는 존재들이 세상을 온통 피바다로 만든 장면들이 눈앞에 선하다. 세상이 달라지길, 그렇게 되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의지는 꺾이기 일쑤였고, 감히 품어보지 못하는 꿈들은 넘쳐났고, 그들의 기도가 매 맞지 않고 굶지 않게 해달라는 정도였으니 그들이 바라는 세상이 오기는 올까 싶었다.

성리학을 배반하는 듯한 분위기로 천주학을 믿는 자들에게 몰살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내용인 것 같지만, 실은 처절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몸짓에 그저 눈물 밖에 나지 않는 이야기다. 요즘말로 살아가는 게 너무 치열해서 조금은 더 나은 삶을 꿈꾸고자 찾았던 천주학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람들을 배반이라는 구실을 담아 처단하고 유배를 보내고, 그러면서 이 책은 정약전이 유배지로 떠난 그곳 흑산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또 하나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약전이 흑산에서의 지내는 일과를 보여주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그런 것이다.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나가서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더 이상 눈물도 피도 없는 세상을 만져볼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넘쳐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꿈을 꾸게 만든다. 그러기 위해 유배지까지 그 몸을 끌고 들어갔으니 무언가 원하는 것을 들고 나와야할 것만 같았다. 그래야 계산이 맞는 거 아닌가? 누구도 삶을 단념할 수는 없으므로…….

막상 펼쳐들고 끝까지 읽어가기는 했지만, 소설 같고 또 소설 같지 않은 느낌에 사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지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저 막연하게 흑산(黑山)이 아닌 자산(玆山)으로 굳이 바꾸어가면서 그 섬을 부르고 싶었던 정약전의 마음이 조금은 보였다고나 할까. 여기를 지나 저 너머로 가서, 그 너머 세상을 이끌고 이 세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약하지만 희망 같은 것을 놓지 않고 싶었던 그 마음을. 어쩔 수 없이 결국은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는 그 곳에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음을 알았지만, 결코 그게 끝이 아님을 바라는 미세한 한 줄기는 남겨두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 것도 같다.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 최소 한번 이상은 읽어야 그 진심에 더 다다를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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