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도의 취미 도의 취미 1
라임별 지음 / 마롱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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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반하는 이유는 참 많겠지만, 이 소설에서처럼 그가 가진 안목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진품과 가품을 단번에 알아보는 눈, 예술의 가치를 아는 눈, 예술가의 열정을 볼 수 있는 눈. 그래서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이는 그였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상대의 신뢰를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랑이었다.

 

도현그룹은 예술 사업의 선두주자다. 그 도현그룹의 차남 도우진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는 뛰어난 안목을 가졌다. 그의 심미안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그의 배경부터 외모까지 모든 게 완벽해서 어릴 때부터 여자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서이경이 바라보는 도우진도 마찬가지였다. 감히 그녀가 바라볼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의 눈길은 어김없이 도우진을 향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진이 먼저 이경에게 다가온다.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림을 좀 더 활발하게 그릴 수 없는 그녀에게 우산이 되어준다. 물론 우진이 처음 이경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좋지 못했다. 그만의 방식이었겠지만, 인간적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야 밝혀질 일이다. 지금은 지금이다. 이경에게 다가간 우진이, 둘만의 사랑을 이어가는 일. 그게 중요한 거니까. 우진은 자기만의 사랑법으로, 물심양면으로 이경의 재능을 돕고, 이경은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우진과의 사랑을 계속하면 되니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시작이 다양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이야기다. 동시에 이런 모습의 사랑도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남자가 가진 예술을 보는 안목에 걸려든 여자. 어느 순간 마음까지 통해버려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야 마는. 분명 그들이 했던 건 사랑인데,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걸 나중에 알아버렸을 때는 잠시 주춤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돌아온다. 사랑은 그런 거니까.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서 집착하면서도, 그 모든 것을 알고 확인했을 때 안심하는 마음을 아주 모르지 않아서, 그래서 이런 모습의 사랑을 인정하게 되기도 한다. 쉽지 않은 일, 사랑인가 보다, 라는 깨달음이 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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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7-12-22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단씨님 서재의달인축하드립니다

구단씨 2017-12-24 20: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