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이 사랑하고 싶다 - 사랑하지만 상처받는 이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상처 없이 그 관계가 존재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 궁금증의 답은 부정적이었다. 지금껏 살아온 내 경험으로 보자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니까 이렇게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일이 계속 이어질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들려주는 행복한 관계 만드는 법으로 그 상처를 극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저자의 전작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대부분 이러했다. 상처받은 영혼들, 그 영혼을 달래주는 일, 그렇게 행복해지는 길을 말하고자 애쓰는 게 보였다. 2010년 출간된 <너에게 닿기를 소망한다>의 개정판인 이 책을 이미 읽어본 사람도 있겠다. 나는 그때 끝까지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개정판 출간이 더 반갑다.

 

꾸준히 사랑해야 할 관계들이다. 기본적으로 가족부터 친구, 동료, 지인들. 그 외 많은 사람에게 받는 마음의 상처가 어떻게 다독여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며 보이는 이기심이 상처를 부른다. 높은 기대감, 지나친 집착 같은 변질된 사랑이 상대를 아프게 하고 병들게 한다. 거기에는 자기애가 곁들여진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 되어 상대의 감정을 돌보지 않기에 사랑의 부정적인 면을 만들어 상처를 내는 것. 그 상처들을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나아가는 삶을 만들기 위해 저자가 다정하게 처방을 내린다. 내면의 나를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고 안아주라는 말. 처방이라고 내놓은 말들이 다 따뜻한 말들이다. 손짓과 품이 만들어내는 포근함이다. 거창한 무엇이 필요한 게 아니어서 ‘이런 게 필요한 거였나?’ 하는 웃음도 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가장 필요한, 정말 간절했던 반창고는 바로 이런 게 아니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여기에서 9가지 방법으로 그 상처를 다독여주라고 말하고 있지만,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어디 그 방법이 9가지뿐이겠나. 누군가에게는 더 모자랄 수도, 더 많은 수도 있겠지. 저자가 내린 처방을 근거로 그 치유를 가능하게 하는 범위를 넓혀갈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바로 이 책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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