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크리스마스 아침에 엄마가 교회에 가기 전, 조카(엄마의 손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조카에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가셨냐고 물었다.
8세 조카 하는 말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안 왔어요. ㅠㅠ"
형아 옆에 있던 6세 조카는 갑자기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유치원에서 배웠다던 노래를 불렀단다.
"루돌프 사슴 코는~~~~~~~ "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그 말을 듣고 깔깔거렸다.
산타클로스가 안 와서 서운했구나, 그래도 아직은 믿는구나 싶었다.
근데 뭐, 산타클로스는 안 왔어도 택배 아저씨는 다녀갔을 터이니...
그게 그거 아닌가?
아니다. 비밀스러운 낭만이 없어져서 슬픈 건가?
정확하게 기억에 없다.
나는 언제까지 산타클로스를 믿었는지...
분명 어렸을 적에 양말을 만들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에 눈을 뜨면 양말 속에 과자며 기타 등등 뭔가가 들어있기도 했다.
거기까진 기억난다.
언젠가부터 크리스마스는 그냥 빨간 글씨, 휴일, 뭘할까 고민하는 날, 이런 저런 일들에 돈이 좀 들겠구나, 같은...
그냥, 어른의 365일 중 하루가 되어버렸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