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집밥을 먹었다.

달랑 한끼.

별 것 아닌 방금 지은 밥을 내놓는 엄마가 새삼 고단하게 보였다.

 

병원 생활 2주를 넘어가고 있다.

처음 병원에서 본 보호자들의 모습에서 병원 생활 어느 정도 했는지 다 보인다고 말했었다.

신환으로 방금 들어왔는지 장기 환자인지...

아직은 견디는 모습을 보면 얼마 안 된 환자와 보호자들...

얼굴에 찌든 표정을 보면 장기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

나는 이제 그 찌든 표정들을 거울로 보고 있다.

그들의 얼굴, 표정이 내 모습이리라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진짜 거울을 본 게 얼마나 된 건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거기서 배운 것은

보호자가 아무리 애를 써도,

병원에 돈을 미친듯이 쏟아부어도,

환자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로 빨리 판가름 나지 않으면

모두가 지쳐나가 떨어져 다 같이 죽자는 것...

의미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지라, 지친다...

 

 

잠깐 집에 왔다가 온라인을 켜니, 몇백통의 메일이 가득하다.

대부분 읽지 않고 삭제할 목록들이라서 휴지통으로 직행이지만...

 

 

알라딘에 들어와서도 낯설기는 마찬가지.

정말 '이런 책이 있었어?'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신간이 수두룩...

신간은 커녕 구간 구경도 못하고 있는 지금인데도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들을 왜 괴물이라 불러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

아동 성 학대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 듯하다.

 

알아야 할 점과 배워야 할 점을 동시에 담고 있을 것 같아 궁금하다.

사실 제목만 봤을 때는 이런 내용인 줄 몰랐는데, 소개글 보다가 호기심에 눈에 담아본다.

 

 

 

 

보통 아저씨의 신간이란다.

일상의 철학자라 불리는 그가 전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을 것 같다.

많은 소식과 이미지 속에서

우리가 섭취해야 할 목록을 잘 만들 수 있게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치킨전.

별그대 때문에 중국에서도 인기라는 치맥인데,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사는 이 작은 동네에도 치킨집이 여러 곳인데,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치킨이란 뭔가 싶다.

별 것 아닌 먹거리 정도로만 여겼는데, 치킨에 대한 심오한 분석이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상실의 시간들.

제목 때문에 무조건 궁금했던 책.

막상 펼쳐보지도 못하고 궁금해하기만 하는데도 쉽게 잊을 수 있는 책은 아닐 듯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한번 펼쳐보고 싶은 책...

 

 

 

 

덥다.

덥다는 것도 병원 로비를 지나 택시 승강장으로 가면서 알았다.

매번 나올때마다 착각한다.

그때야 점퍼를 벗고 택시에 올라탄다.

가만히 발을 내려다보면 운동화는 병원에 두고 슬리퍼 차림이다.

신발을 바꿔신지도 못하고, (사실 생각조차도 못했다.) 내려온 거다...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었고...

이 지치는 시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온몸을 두드려 맞은 것처럼 넋 놓아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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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6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21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사랑 2014-07-2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가 아프신지는 모르지만, 얼른 낫길 바랍니다. 책 보는 취향이 비슷해서 글 남깁니다 ^^

구단씨 2014-07-27 17:32   좋아요 0 | URL
leekh0524님. ^^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책은, 워낙 편식이 심한 사람이라서요...
책에 대해서는 잡식성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