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동안 비가 내리고 있다. 비를 싫어하는 나에게 이런 날은 고통에 가깝다.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닌데, 또 시간이 없고...

멍하니 있다가 하루가 그냥 가버리고...

표현하지 못한 말들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고...

답답증은 결국 며칠 동안 식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황금연휴라고 부르는 시간...

여기 저기 이벤트로 연휴때 읽을 책을 마련하라고 난리다.

풋...

핑계 삼아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는데, 실상 장바구니로 들어가는 책은 많지 않다.

2주 가까이 매일 아침마다 울려대던 알라딘의 알림문자도 안 온다.

보관함이나 장바구니에 채워둔,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나 이벤트가 있는 책이 없기 때문이다.

신간이 뭐가 나오는지도 알고 있는데 신간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

요즘 내가 책에 대해 관심 갖는 부분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구간이다.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구간을 하나씩 구입하는 것.

언제 읽을지 모르겠으나, 신간보다 구간에 눈이 더 간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진즉에 만나보고 싶었던 책인데 아직 못 만나서 아쉬운...

그런데도 여전히 신간은 내 눈 밖으로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 경계에서 머뭇거리고 있을 뿐...

 

 

 

 

정이현의 신간을 눈여겨 보다가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그녀의 책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언젠가부터 선뜻 읽지는 않고 있다. 뭐랄까, 애매하게 호감도 아니고 비호감도 아닌 상태에서 머물러 있는... 그래도 그녀의 이번 신간 소식은 반갑다. 조만간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 다나베 세이코. 단편인데도 불편하지 않고, 어렵거나 더디게 읽히지도 않아서 거부감이 없는 작가이긴 하나... 그냥 한번은 망설이게 된다. 이번 작품은 음식과 함께 하는 이야기라니 그 궁금증은 커진다. 이상하게 평범한 듯 보이는 음식이 사람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나오면 특별해 보인다. 일본 단편문학에서 종종 접하는 소재이기도 하지만, 다나베 세이코만의 매력이 묻어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생긴다.

요즘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이거...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이다. 소설이 아닌 줄 알았다. 소개글을 보고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지난주부터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주문 확정하기 전에 다시 도서 페이지를 보고 더욱 흥미로움을 느낀다. 알고 보니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라는데 더욱 솔깃하다. 얼마 전에 박하에서 나온 다른 책을 보고 상당히 강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매력적일 듯...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정독하지 않고 이 책 조금, 저 책 조금, 그렇게 문어발식으로 조금씩 넘겨보고 있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는 일상을 듣는 편안함과 40대를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웃음이 나고 있다. 너무 평범해서, 너무 익숙해서, 너무 많이 봐온 모습이라서 웃음이 절로 나는...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이방인은 처음 읽는다. 그동안 읽을 기회는 많았으나 한 번도 읽지 않았다. 이번에야 말로 읽을 기회인 듯하여 한달동안 묵혀두었던 이 책을 조금씩 넘기고 있다.

변종모의 신간. 단어와 길 위의 이야기. 앞에서 어느 페이지, 뒤에서 어느 페이지... 아무 곳이나 열리는 순간 읽어보고 있다. 길 위의 이야기라는 말이 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길 위에 찍힌 발자국 같은 그의 이야기가 듣기 좋다.

 

 

 

빗소리가 좀 낮아졌다. 아직 비가 멈춘 것은 아니고, 그저 잠시 쉬고 있는 기분...

4월이 끝나가는 소리를 빗소리가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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