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너무 오래 기다렸잖아요.... ㅠㅠ

하루하루 목을 빼고 기다린 책이다.
출판사에 이렇게 많이 문의해본 책도 없다. "언제 출간되나요?"

가을에... 내년 봄에... 가을에.... 또 내년에....
미치도록 기다린 독자는 체념에 가깝게 잊고 있었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하면서...

조금 전, 신간 알림 문자를 받고 길거리에서 환호성을 질렀다지....
너무 좋으면 눈물도 나.... 아흑....
완소하는 작가님, 완소하는 작품들....

닥치고~!!! 무조건 산다~!!!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도서관 서가를 돌다가 발견한 책.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구판)』. 푸른 표지의 그 책이 내 눈에 금방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끌렸던 그때의 그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마치 첫눈에 반한 것처럼...

로맨스소설이라는 장르를 몰랐던 때였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라는 책을 읽고 얼마나 오랫동안 멍해있었던지... 집으로 돌아와서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고 로맨스소설로 분류되는 이 책이 한동안 머릿속에 박혀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도서관에서 다시 대출을 했다. 아마 서너 번 이상은 대출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치 나를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개정판이 나왔다. 개정판에 담겨 있는 작가의 말이 딱 어울렸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그렇게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리뷰를 통해, 마음을 통해 그렇게 이 책은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나쁜 남자 건피디 - 일부의 사람들은 건피디를 나쁜 남자라 했다. 애리를 마음에 두고 진솔을 그렇게 만난다는 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 그런데 이상하게도 건피디의 그 마음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사람 마음이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하는 이해 아닌 이해를 하고 싶었다. 마음을 내 의지대로 통제할 수 있다면 세상의 많은 사고들은 지금보다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삼십대의 사랑을 시작한 그 여자 진솔 -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겁나서 물러나고, 내 맘처럼 되지 않는 사랑의 표현이 눈에 들어왔던 캐릭터. 비슷한 나이에 만났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솔이란 인물과 어느 정도는 닮아있던 성격 때문인지 진솔에게 많이 이입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이 아릿하다.
이필관 옹 -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주인공은 이분일지도 모른다고. ^^ 인생의 콕 박힐 수 있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 꾸며낸 거짓이 아닌 연륜이란 것에서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말씀들. 지독하게 이기적이었던 나에게 들려주는 말씀 같았던... “내래 이 사람을 고쳐서 쓴다....” 라고 생각하시라던 말씀이...


다음 작품이 준비 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이 3년 정도다. 그 사이 작가님의 근황을 듣기도 했고,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 모든 상황을 알아들었으면서도 이기적인 독자의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한권의 책을 통해 가슴에 무언가를 쌓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책의 역할은 없을 듯하다. 작가가 풀어내는 삶의 모습들이 저절로 기다려지게 만드는 순간이다.
아주 절실하게 기다려온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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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2-2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구단님의 엄청난 환호성에 얼른 들어가서 보았더니 모두들 구단님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군요!
대체 이도우라는 작가님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토록 매니아층이 많은 것인지 궁금해지는걸요!!

구단씨 2012-02-29 00:48   좋아요 0 | URL
아... ^^
이분 전작을 좋아하는 독자님들이 많으신가 봅니다.
저 역시도 너무 기다렸던 신작이라서요. 완소 작가님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