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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리안 모리아티,
이 작가의 이름을 앞으로 기억해야 할듯싶다.
이전 작품에서도 많은 독자들에게 인상을 깊게 남긴 만큼,
이번 작품 또한 리안 모리아티만의 매력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이 소설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632페이지 가량으로 한 숨에 다 읽기에는 조금 많은 양의 소설이지만
책을 덮으면 궁금해서 덮기 힘든 묘한 매력을 가졌기 때문에 연휴 내내 책을 손에서 쉽게 놓치 못하고 읽게 되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게 사실은 내가 학교에 가는 것과 같은 거였어?
세상에, 그런 생각은 정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174
어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학부모들끼리의 묘한 기싸움으로 시작되는 소설 전반부.
외국 변두리의 어느 마을에서 펼쳐지는 부모들간의 이런 기싸움은 어딘가 모르게 낯설지많은 않은 느낌이었다.
이런 고래싸움에서 지기의 엄마 제인은 과연 잘 버틸 수 있을까?
처음엔 이 책의 주인공이 제인이라 생각됐는데
책을 읽으면서 크게 이 소설의 시점은 3가지로 나뉘는구나하는 점을 느꼈다.
제인, 매들린, 그리고 셀레스트.
이 세 여자와 그들의 가족간의 은밀한 비밀은 이 책의 초반부터 미스테리하게 흘러간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또한 흥미로웠다.
각 챕터의 앞에 학부모 또는 학교 선생님, 교장 등의 인물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미래의 어느 시점, 그러니까 문제의 그 '퀴즈대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인,매들린,셀레스트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그들과 친숙해져가면서
앞으로 다가올 퀴즈대회에 대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야? 하는 의문을 가지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순간적으로 책의 뒷 부분을 읽고 싶은 마음을 달래가며,, 천천히 책을 읽었다.
매들린은 깨달았다.
자기가 알아서도 안 되고 알 수도 없어야 한다는 정보를 알았다는 걸 /310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실제의 속은 달랐던 사람들.
그리고 그 속을 알게 될때, 일어날 일들에 대해 모리아티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었던것같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을 순식간에 읽은 기분이 들었을 만큼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며 이 문구가 이 책의 주제를 아우르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 말들이 힘을 가지려면 비밀을 유지해야 했다./315
비밀은 사람을 눌렀고 겉과 속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계속되면 그 비밀의 힘에 눌려버릴 수도 있다는 것.
이것을 입 밖으로 내버리면 그 비밀의 힘은 유지될 수 없다는 것.
작가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비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올 하반기 이 소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것 같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간 세 여인,
제인,매들린,셀리스트에게 따뜻한 차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다.
앞으로의 시간들은 바다만큼이나 빛나고 행복할거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