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야간비행 - 정혜윤 여행산문집
정혜윤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스페인 야간비행

정혜윤 여행산문집

 

신간인가?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책 표지를 뒤로 하고

천천히 읽어내려갔던 책 <스페인 야간비행>

 

책의 첫 느낌과 다르게 책의 내용은 곧 다가올 가을을 바로 앞으로 데리고 온 기분이 들었다.

여느 여행책과는 다르게 여행 사진 하나 없는 그야말로 산문집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더욱 더 내 머릿속에 저자가 말하는 여행지가 더 선명히 그려진것 같았다.

 

'미스 양서류에게'

하고 시작하는 글들은

내가 곧 미스 양서류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저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었다.

저자가 여행지에서 바라본 것들, 생각들, 느낌들 그리고 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다 마음에 든 책이었다.

그 동안, 장거리 여행을 떠난 다면 무슨 책을 들고 떠나지?하고 줄곧 생각했던 행복한 고민이

한 방에 풀리는 기분이 들정도로 말이다.

정말 ' 이 책이다!' 싶은 책이었다.

소중한 사람이 여행을 떠난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책의 초반부터 이 책에 포스트 잇이 많이 붙었다.

그만큼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우리는 그저 탐색이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 것뿐이고

탐색을 계속할 의무가 있다고,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어려울 뿐이라고.

해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아직 못찾았을 뿐이라고.

포기한다는 말을 쉽게 해버리지 말라고.

먼 곳을 보라고.

더 먼 곳, 더, 더, 더, 먼 곳...

그러다가 가장 먼 곳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이 되어버리라고

/48

 

저자가 여행한 곳들이 궁금해졌고

그 곳의 진정한 보석들을 발견하는 저자의 깊은 통찰력에도 감탄하며 읽었다.

내가 만약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으면 그런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되어감'을 느끼기 보다는 무언가 되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책의 맨 뒷 편에는 이 책에서 인용된 책들이 친절히 설명되어있다.

책을 읽으면서 꼭 만나고 싶은 책들을 따로 표시해두어 위시리스트에 담아놓았다.

저자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고 있는 미스 양서류가 부럽기도 했고,

또 나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미스 양서류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가져보았다.

그리고 '여행 산문집'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새삼스레 더 흥미도 생겼고 말이다.

여행지로 가는 길목에서,

곧 다가올 가을 밤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책에 소개된 책들을 읽고 다시 이 산문집을 꺼내 읽는다면

조금은 더 깊게 다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내 삶의 텅 빈 공간들을 메꿔줄 책이라 생각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마도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일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다.

저자가 미스 양서류에게 했던 솔직한 이야기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다.

 

<스페인 야간비행>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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