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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The girl on the train
폴라 호킨스 지음
북폴리오
조금만 읽고 자야지하면서 펼쳐든 책이었다.
그런데,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책의 제목과 비슷하게 앞으로 내달리는 기차에서 도저히 내려올 수 없을 만큼의
긴장감과 호기심으로 가득찬 스토리를 가진 책이었다.
책의 시작은 레이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레이첼?
BBC SHERLOCK의 첫 시즌이자 첫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PINK사건의
셜록이 추리했던 것들 중 하나였던 레이첼이 생각났다.
레이첼은 어제와 오늘이 쳇바퀴 처럼 도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었다.
유일한 낙이 있다면 기차 밖의 세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개인적으로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써 상당히 재미있는 프레임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진한 숙취와 함께 알 수 없는 상처투성이로 아침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녀가 건너보았던 그러니까, 어쩌면 '방관자'라고 불릴 수 있는 위치에서
그 '안'의 삶으로 불쑥 들어가 있다.
독자로서는 이 부분에서 상당히 호기심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평범한 일상속에서 마주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그런 평범한 것이
어느날 내 인생으로 뺄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들어와있는데,
그 연결고리에 빈틈을 주어 책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주는 이 책의 큰 틀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레이첼과 메건의 프레임은
서로 반대방향에서 오는 기차가 옆으로 비껴 스쳐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레이첼은 앞으로 나가면서 지나간 메건의 이야기를 되짚는 구조 말이다.
정말 독특하고 신선했다.
이런게 소설의 묘미아닐까 하며 나도 모르게 어느새 폴라 호킨스의 팬이 되버렸다.
책의 소개를 보니 "호킨스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이다"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전미대륙에서 6초마다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라니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레이첼의 빈 기억들을 채워나가는데 있어서의 추리가 쉽지는 않다.
등장인물도 작고, 책에서 나오는 공간들도 그리 넓지 않기에
이 서평이 자칫, 스포일러가 될까 우려스럽기도 한 시점에서,,^^;;
책의 대략적인 느낌만 적어보았다.
책은 총 455페이지인데 책의 흡입력 때문에 그 체감 시간은 1시간 내외일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영화로 만들어도 아주 좋은 스토리이지 않을까 싶었다.
나에게 레이첼의 첫 인상은 '오펀 블랙'의 '헬레나'같은 느낌이었다.
주인공인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데도 온전히 그녀의 편에 서지 못했던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그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꼭 전해주고 싶어졌다.
그런 그녀는 캐시에게 했던 말과 같은 대답을 하겠지?
"정말, 레이첼 그렇게 오랫동안 어떻게 버텼는지 이해가 안돼."
나는 어깨를 으쓱한다.
"아침에 8시 4분 기차로 갔다가, 저녁에 17시 56분 기차로 돌아와.
내 기차들이야. 내가 타고 다니는 기차. 이런 식이지 뭐."
-228쪽
무더위를 잠시 잊었던 책.
<걸 온더 트레인> 서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