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부터 헬로라이프 스토리콜렉터 29
무라카미 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55세부터 헬로라이프

무라카미 류

북로드

 

무라카미 류의 신작 '55세부터 헬로라이프'가 출간되었다.

그동안 장편소설만 줄곧 읽어왔던터라, 단편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명절의 시작과 함께 무라카미 류의 단편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

'55세 헬로라이프'는 그러니까, 오늘날의 중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총5가지 이야기가 수록 되어있는데, 서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말 담담하고, 소박하고 담백했다.

소설의 그럴듯한 반전도, 스케일이 큰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도 아니지만, 읽고 나면 뭔가 여운이 되게 긴 느낌이 들었다.

회를 먹을때 초장 없이 회 그대로, 인생의 '날 것' 그대로를 보여준 것 같았다.

이 소재로 드라마를 만든다면, 정말 연기력 내공이 깊은 연기자가 연기해야겠구나 싶을 정도로 주인공의 심리가 묘사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었다.

첫 번째 이야기 .결혼상담소

그러나 이윽고 깨달았다. '인내한다면'이라는 가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인내와 변화는 양립할 수 없다 /51

나카고메 시즈코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보면 '일탈'이라 볼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독자로서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

나카고메 시즈코는 얼그레이 차를 건네면서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겪어보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이야기지.'

두 번째 이야기. 하늘을 나는 꿈을 다시 한 번

그것은 무력감에 압도되어 뭔가 소중한 것을 방기하지 않으려는 마지막 수단으로서의 분노였다 /146​

인도 시게오의 노숙자와 물에 관한 이야기다.

우연찮게도 요즘 연달아 읽었던 소설들이 모두 노숙자를 다루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더 인도 시게오와 그의 친구의 이야기가 더욱 더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그려졌는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의 반전을 기대하고 읽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기적'이 필요 할 것 같았지만, 줄어드는 책의 페이지 수 만큼 작가는 현실 그대로를 보여 주었다.

'이게 바로 인생이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 이야기. 캠핑카

토미히로 타로의 정년 퇴직 이후의 이야기이다.

말그대로 정말 현실적이었다. 일본 뿐만이 아닌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을 만큼의 현실성이 살아있었다.

무심코 스쳤던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고민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무라카미 류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되었다. 글이 참 담백하다.

토미히로는 검은색과 회색 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떼지어 빨려들어가듯 역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늘 그렇듯 왜 저 무리 중에 내가 없는 걸까 생각하며 세상에서 배척당한 듯한 기분을 느꼈다.

대관절 나는 어떻게 된 것인가?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172~173

'나는 어떻게 된 것인가?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

멀지 않아, 내 인생에서도 맞이할 질문일 지도 모르겠다.

착실하게 쌓아온 하루 하루들이 , 정년퇴직과 함께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과정..

현실적이어서 더 와닿았고, 생생했다.

네 번째 이야기. 펫 로스

다카마키 요시코와 강아지 보비와의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여행 도우미

시모후사 겐이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일본은 30년 전이나 40년 전에 비하면 월등히 풍요로워졌는데도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돈이 돌아가지 않는다./313쪽

일본 경제상황, 그러니까 버블경제를 몸소 겪었던 세대들의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운송업에 자부심을 느꼈던 겐이치의 고민, 그리고 사랑이 현실감있게 그려져 있었다.

이 다섯개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러나 뭔가 큰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다.

부모님 세대들의 고민들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담백해서 더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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