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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글 사진 서태옥
민트색의 표지로 된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지금 내 나이보다 조금은 앞선 이의 글.
그래서 더욱 더 손이가게되었던것 같다.
지나온 날들보다, 앞으로 맞이할 날들의 시간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후회라는 것을 자꾸 상기시키고 싶지 않아일지도 모르겠지만,
지나고나서 보니,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해줄 말이 많다는걸 알게되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가끔은 참견으로, 잔소리로 들리는 때도 있지만,
진짜로 나를 위한 이야기도 있기에 나보다 앞선 이의 목소리는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꽉 붙잡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 그저 예쁘기만한 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사유'를 하게 한 책이다.
사진과 글이 잘 어우러져, 작가와 같은 방향을 보며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생의 정오, 중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나의 부모님의 시선으로서도 책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저 엄마,아빠로만 내게 생각되어졌던 부모님의 삶이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으로 보이는듯했다.
더 깊게 사랑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행복을 거머쥐기 위하여 삶에서 기다림을 제거한 후 사람들은 더 불행해졌다. 잠시의 틈도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하고, 배고플 틈도 없이 계속해서 음식을 먹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이러다 무슨 일 나겠다. 살인의 방법 중에는 쉼표를 찍지 않고 편지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나는 요즘 기다림을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다림이란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 뒤에 위치하는 것. 무언가를 하는 중에 잠깐 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끝낸 후 다음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숨을 고르는 것이다. 아마도 행복은 거기에 숨어 있을 것이다.
(/ '행복은 기다림 속에 숨어 있다' 중에서)
같은 후배라도 일부러 참견하여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래 네 마음대로 한번 해 보라고 외면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고민 없이 묻기만 하거나, 묻지 않고 고민만 하거나, 묻지도 고민하지도 않는 경우가 그렇다. 선배는 후배의 물음 속에서 고민의 벼랑 끝을 보았을 때, 손을 내밀고 싶어 한다. 자기가 그랬듯 그 벼랑 끝에서 선배의 흔적을 따라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해답으로 가는 길이 어려울 순 있어도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 그리고 거기에는 반드시 먼저 지나간 선배가 있다.
(/ '벼랑 끝에서' 중에서)
지하철 환승 때마다 반성하게 된다.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따라 뛰고 있는 나를. 뛰면 뛸수록 삶에서 멀어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인생은 출생을 출발점으로 하여 예외 없이 결승점에 이르는 경기. 삶에서 멀어져 죽음에 먼저 도착하는 방식의 경기가 아니라, 죽음의 중력에 맞서 삶에 더 머무는 방식의 경기. 옆 선수가 내달린다고 이유도 없이 덩달아 내달리지 말자.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가장 느리게 걷기로 하자.
(/ '삶이라는 경기는' 중에서)
스쳐지나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작가는 꽤 깊은 관찰과 통찰력으로 인생의 의미를 내어놓는다.
아마 깊은 내공에서 비롯된것이라 생각된다.
책을 읽고 나니, 사진과 비슷한 곳 또는 같은곳을 지나칠때 책을 읽었던 느낌들이 되살아나는것 같았다.
그곳은 이제 같은 곳이 아닌 특별한 장소가 된것 같으 기분.ㅎㅎ
조금은 무더워지는 요즘, 삶에 지치지 않고 삶을 '사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책.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