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직업실록 -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정명섭 지음 / 북로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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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직업실록
정명섭 지음
북로드 출판사

저자 정명섭씨의 책을 두번째로 만난 , '조선 직업 실록'
선 굵은 조선의 역사의 흐름에서 주석 또는 뒷이야기라고 불리어질 진짜 재미있는 얘기들을 담은 것같은 책 <조선 직업 실록>입니다.
이전의 책도 재미나게 읽었던 터라 '직업'으로 묶인 조선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됐습니다.^^
역사 책을 많이 읽다보면, 조선시대의 법,문화등이 현재의 시스템보다 좋은 부분을 담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본강점기시절때의 민족문화말살정책 때문일까요? 우리의 고유의 법, 선진화 된 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그저 조선의 것은 '옛날 것','발전 되지 못한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듯 해서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 책에서 다루어진 '조선 직업'역시 재미나고 신기하기까지 한 직업들이 소개되어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난 직업군을 소재로한 소설이나 드라마,영화가 제작되어진다면
상당히 재미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극을 즐겨보는 저로서는, 사극의 항상 주 무대가 되는 '왕실'이야기가 아닌 서민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설명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ㅎㅎ 그런 점에서 조선 직업 실록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스가 될것같습니다.





그리고 조선에 있었던 직업군들을 통해 이어내려온 직업 또는 어휘들이 재미있었어요.ㅎㅎ
무심코 썼던 말들이 이러한 직업군에서,이러한 상황에서부터 이어져내려왔구나 하는 점을 새삼스레 알게되었습니다.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는 일이었지만 거의 400년 전에 이런 재판이 벌어졌다는 점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중요한 것은 70여 명의 노비가 걸린 이번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집안일에서 손을 뗀 채 칩거 중인 윤선도가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시조나 지으면서 조용히 살 것 같았던 그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소송에 뛰어든 이유는 노비의 숫자도 숫자지만 그들이 가진 재산 가치였다. 칠비와 칠덕의 후손들인 이들은 노비임에도 기와집을 짓고 땅을 소유하는 등 엄청난 부자였다. 따라서 이들이 바치는 신공의 양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윤선도로서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울러 그가 상대했던 인물이 외지부로 추정되는 이대량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09 외지부' 중에서/ p.124)





학생때 재미있게 봐서 지금까지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다모'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요,
다모의 실재 존재여부부터, 활약상, 그리고 전반적인 모습의 묘사까지 새로운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모..멋있는 여성이었어요 !! ㅎㅎ
풍족하지 않았던 조선시대때에, 살기 위해 무언가를 하며 소위 말하는 '밥벌이'를 하기 위한 삶이
그들의 상황과 마음 그리고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 할까요?
이런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같아요.





스물 한 가지의 직업군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수'였는데요,
오늘날로 따지면, 예능인에 가깝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소설들을 재미나게 이야기해주고
클라이막스때에 딱 멈추고 돈을 요구하는 ㅎㅎ 그래서 뒷부분의 이야기를 듣곤 하는 이런 모습이
상상이 갔어요. 그리고 책 이야기 말미마다 '<가볼 만한 곳>이라고 적혀진 곳들이 있어서
조선 직업을 테마로 한 여행이나 간단한 소풍을 계획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진리인만큼,혹시 그저 지나쳤던 곳들이 예전에는 이러한 공간이었음을
알고 다시 본다면 더 깊게 볼 수 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과거가 열리는데 당사자는 정작 공부할 생각은 안 하고 거벽과 사수를 찾았으며 그것이 지방에 사는 황현의 귀에까지 들어갈 정도였으니 과거시험의 타락상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비록 성공하면 크게 돈을 벌 수 있었겠지만 거벽과 사수는 모두 과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직업이다. 과거시험이 부정과 타락으로 얼룩지면서 소수의 권세가와 특정 계파의 독무대가 되면서 정작 과거시험에 합격해서 나라에 크게 쓰여야 할 인재들은 거벽이나 사수 노릇을 하면서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글자 한 줄 안 쓴 권세가의 아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도 과거에 합격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19 거벽과 사수 그리고 선접꾼' 중에서/ p.261)

재미있는 직업군도 있었지만, 그때의 삶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확연히 보여주는 직업군들도 있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일들이 오늘날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타산지석하여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을것입니다.





나라의 녹을 먹고 살거나, 스스로 벌어 먹고 살거나
무엇이든 해서 먹고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밥벌이 풍경이 담긴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이 담긴 <조선직업실록>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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