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 상실과 치유에 관한 아흔 네 가지 이야기
멜바 콜그로브 외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

 

고통,상실,우울,자기연민

 

이와 같은 단어들은 현대인들에게 친숙해진듯 합니다.

더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힐링'이라는 단어로 우리는 위로받고 희망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주었던 처음 그 느낌은 현재와 비교했을때 많이 퇴색된 느낌이에요.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해결하는것 보다는 따뜻한 몇 마디로 그 상처를 덮어버리는듯한 느낌도 들고

이러한것이 상업적으로 이용되어 남용되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게되는 상황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가운데,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를 가진 이 책의 의미는 조금 남다릅니다.


흑과 백으로 확실하게 나눌 수 있는 일은 드뭅니다. 우리는 ‘때때로’ ‘가끔은’ 그리고 ‘드물게’로 이루어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단어들은 주변 사람들을 더욱 여유롭게 만듭니다. 진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유, 더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위한 여유. 그것이 자신에게도 똑같이 여유를 줄 것입니다.

( '내 말과 내 뜻대로' 중에서/ p.186)



 

상실과 치유에 관한 아흔 네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책의 맨 앞에 짧은 문구로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지금 이 페이지를 읽고 있다는 것은 당신이 이미 살아남기를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이렇게 두 팔벌려 독자를 환영하는 책.

어떠한 사연이 있었던간에 그저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책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는 그 시간을 막 끝낸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줍니다.


비록 관계가 끝나버렸다 해도, 그 관계를 위해 노력한 당신은 이제 더욱 넉넉하고, 더욱 사려 깊고, 더욱 현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드러내놓고 말할 수 있게 된 자신의 용기를 칭찬하세요.

‘용기(courage)’라는 단어는 ‘마음’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le coeur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용기는 보살펴야 할 것과 연약한 것과 사랑에 온 마음을 다 바치는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칭송하세요. 그리고 자부심을 갖고 축복하세요.

"단 한 번도 사랑해보지 않은 것보다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이 훨씬 더 낫다"와 같은 뻔한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헤어짐을 통해 배운 교훈들 중에서 건질 만한 것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시간입니다.

( '용기' 중에서/ pp.172~173)




개인별로 맞춰진 책처럼, 응급한 사람들에겐 곧장 27페이지로 갈 것을 권유합니다.

천천히 글들을 읽어나가면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조금씩 정리되는 기분이들었어요.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이러한 기분을 공유하고 다독임을 받을 수 있었던것 같구요.

 

차분하지만 조금은 강단있는 어조가 담긴 문구들이 참 좋았습니다.

시인과 심리학자, 그리고 철학자가 전하는 메세지가  이성적으로 또는 감성적으로 전달되는 기분이었어요.

소중한 사람에게 꼭 선물해주고싶은 책이었습니다.

책의 내용과 일러스트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있어서 예쁜 일기장을 보는듯한 기분도 들었어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절대’라는 말은 절대 사용하지 말 것.

‘다시는’이라는 말은 다시는 하지 말 것.

‘기대한다’는 말은 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는 말을 포기하기를 희망하자.

어쩌면, ‘어쩌면’이라는 말을 멀리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말은 반드시 하지 말자.



 

시의 매력도 새삼스레 다시 알게 되었구요.

어렸을땐 그저 스쳐지나갔던 시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조금 더 깊게 읽히는 기분입니다.


정성스럽게 책이 만들어져 오늘을 살고있는 나와 그대에게 전하는 위로.

이 책을 읽을 당신에게도 그 따뜻함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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