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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소설
북로드
요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이 드라마의 작가인 하명희씨의 첫 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입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너무 바빠 드라마도 하나 챙겨보기 힘들지만 , 그래도 주변에서 '따말 재밌다'라는 이야기는
들어서인지 그 드라마의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인 이 책이 기대가 되었어요.
짬을 내어 책을 읽기때문에 한 호흡에 책 한권을 쭉 읽는것이 힘든 요즘,
책에 푹 빠져 잠이 오는것도 잊은 채 새벽까지 읽어버린 책이었어요.
책을 읽다보면 , 특히 소설같은 경우는 주인공의 직업이 '작가'인 경우가 많았어요.
아마, 작가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인물이기에 직업설정이 '작가'인 경우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현수또한 방송작가로서 그녀의 삶과 사랑이야기가 담겨져있습니다.
특별할것 없는 ,그래서 집밖에 나가면 어느 누구는 이러한 삶을 살고 있을것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새벽까지 제 손에 들려 잠도 잊은 채 읽게했습니다.
밤에 읽어서 그런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구요.
같은 아파트,그래서 같은 집 구조 , 같이 놀던 놀이터 ,같이 다닌 학교와 학원들을 뒤로하고
고등학교졸업을 하고 성인이 되면서 나무가지가 이리저리로 갈라지듯
또래들은 더 이상 같은 것을 공유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아내면서 어른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서로의 '지금' 이야기에 궁금해하며
그 동안의 시간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대화를 하기 시작하죠.
이 소설 또한 제 또래들의 이야기 '일 수도 ' 있는지라 미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줄여 그들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성장통 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인생은 긴 여정이다.
어린 시절 빛났던 사람이 자라면서 그 빛이 바랠 수도 있고, 어린 시절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빛을 발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좋은 것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순 없다.
어린 시절의 빛남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과 관계가 있고, 나이 들어서의 빛남은 후천적인 노력과 관계가 있다.
홍아는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났기에 잃는 것부터 배워야 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 사람은 획득을 먼저 배운다.
잃는 것을 먼저 배우는 사람은 피해의식을 가질 수 있고, 얻는 것부터 배우는 사람은 자만을 가질 수 있다.
현수,종우,홍아, 정선,준하 등 ,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어쩌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조금씩 담겨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 몇몇의 고통에 연민을 느낄 수 있는것 같았구요.
여기서, 독자가 만약 자신이 '현수'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100명에게 물어본다면 100가지의 답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저는 사실 종우를 선택했을것 같았어요.
'박종우입니다'라고 그려진 박종우라는 사람은 현실이었고 안정이었죠.
종우가 현수에게 말한 이야기들은 제3자가 듣기에도 옳은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현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정선'에 대한 마음을 계속 쫓아갑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끝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를 말이죠.
5분 일찍 떠난 시침은 5분을 뒤로 돌리지 않는 한 정확한 시간을 낼 수 없다.
시계의 5분은 뒤로 돌리면 되지만, 인간에게 엇나간 타이밍은,
신이, 보이지 않는 강한 손이, 맞춰 주지 않으면 계속 엇나간다.
인간은 그걸 운명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보면, 현수는 자신의 인생에서 진짜 승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들이 살아가는 속도 그리고 시선, 현실안주에 관점을 두는 것이 아닌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멋있기도 했습니다.
그에 반해 , 그녀의 친구 홍아라는 사람에게는 조금의 연민도 들지 않더군요.
현실같은 이야기들,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와 생각들이 담긴 한 줄, 한 줄이 공감되기도 하고
앞으로 걸어갈 시간들에 있어서 생각해봐야할 문구들이기도 했구요.
이제 이런 이야기들이 공감이 되는걸 보니,어느새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른의 세상에 내가 살고있구나 하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것 같았습니다.
타이밍이라는것은 참, 절묘하구나 라는것도 새삼스레 느꼈구요..
책의 스토리가 속도감도 있고 재미있어서 많은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서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