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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디오 키드 -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 외 지음, 이크종 그림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20세기 라디오키드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이승훈,이재익 지음
SBS 세 라디오 PD들이 들려주는 재미와 욕망,
그리고 추억이 들끓는 공감수다가 담긴 책
요즘 <응답하라1994>로 저와 제 주변 지인들은 모두 그때의 그 감성에 빠져있곤하는데요,^^
어린 초등학생시절이었지만 그때 그 당시의 느낌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한번 느껴질때가 있어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히 조화되었던 , 그래서 더욱 아련하고 그리워했던 그 시절.
우리들의 청춘이 고스란히 스며들었었던 우리들의 가장 젊고 아름다운 날.
'힐링'과는 다른 , 가슴뭉클한 또 하나의 '살아있음'이 어쩌면 무의미하게 보낼 '오늘'을 좀 더
생기있게 만들어주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 책<20세기 라디오키드>는 젊은 날의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낸 책이에요.
책을 읽으며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이 웃음을 짓게만들기도 하였고, 또 잊고 있었던 시절들을
다시 한번 회상하게 해주었어요.
'어떻게 이런 일들을 잊고 살았을까.' 이런 느낌을 주는 대목도 있었구요.
과거의 시간들이 합쳐져 만들어진것이 현재의 '나'인데,
오늘날의 우리는 과거는 후회로 얼룩져있고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수동적인 삶을 살고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청춘, 그 날것이 담긴 시간들을 마주하면 마냥 그리워지는 느낌이
먼저 드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노래 녹음을 자주 방해하기는 했지만 그 당시 이문세라는 DJ는 우리에게 신이었다.
어제 [별이 빛나는 밤에]에 누가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들었는지
서로 확인하고 다시 한 번 깔깔대는 일이 등교 후 친구들과 가장 먼저 하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DJ 이문세도 워낙 진행을 잘하는 데다, 요일별 코너 고정게스트가 정말 어마어마했다.
라이브 노래 코너에는 신승훈이 나와 통기타로 즉석 신청곡을 불러줬고,
라디오 드라마를 연기하는 코너에는 최수종이 매주 나와
오글대는 대사가 넘쳐나는 청춘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지금으로 치면 김수현과 수지가 고정 게스트인 셈이니, 격세지감이 제대로 느껴진다.
그 시절에는 이상하게도 라디오에서 떠드는 수다와 DJ가 틀어주는 음악이 없으면 하루가 텅 빈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난 지독한 '라디오 키드'였다.
(김훈종의 중학시절_라디오 키드/ pp.171~172)
취미나 생활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느끼지 않는가,
어떤 것에는 관심이 가고 어떤 것에 별 관심이 가지 않는가를 알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 자신의 취향을 알게 되고 욕망을 이해하게 된다.
모두들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행복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행복을 바란다면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를 알고,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그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안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에 대해 아는 것이다.
경험 없이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경험해보지 않고 알기 어렵다.
태어나서 영화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영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이 영화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행복을 바란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승훈의 일상_오늘도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p.306)
그땐 상상할 수 없었던 오늘날의 생활, 스마트폰으로 A to Z까지 가능한 삶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달리 느끼는 체감등을 고려하면, 90년대의 청춘을 오늘날의 청춘이 부러워했을만큼의
무언가 아련한 느낌이 가득했던 '그 때' 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잊고 있었던 나의 청춘과, 그리고 훗날에 그릴 오늘의 시간들을 더 소중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독서였어요.
무의미하게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인 '오늘'을
조금 더 행복하고도 의미있게 능동적으로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느낌표를 그려보기도 했어요.^^
오랜만에 쉼없이 달려온 시간들에 쉼표하나를 찍어보았던 독서였습니다.
<20세기 라디오키드>, 뭔가 모르게 센치해지는 겨울밤. 딱 어울리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