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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A walk across the sun
총 480쪽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 존그리샴이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많이 간 책이다.
존그리샴의 소설은 톱니바퀴처럼 척척 맞물리는 큰 스토리에 , 세심함까지 살아있어서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코빈 애디슨의 책도 좋았다.
법을 전공해서 그런지 법학답안지처럼 논리적으로 구성되어있는듯한 느낌을 받아서
소설이 주는 전체적인 느낌이 괜찮았다.
그리고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부터 , 소설을 쓰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읽어보고 그의 열정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인신매매,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이며, 실화이다.
사실 '인신매매'에 관해서는 영화나 외국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 무거운 소재임은 분명하다.
21세기를 살고있는 현재이지만 인신매매의 깊고 깊은 뿌리는 종식되고 있지 않다.
2700만 명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하지만 파헤쳐지지 않은 숫자들은 더 많지 않을까...
영화 '테이큰'을 보신 분이라면 이 책이 주는 분위기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영화에서는 딸을 구출하기 위한 전직 정보요원 아빠의 통쾌한 복수극을 볼 수 있지만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 책에서는 '테이큰아빠' 리암 니슨은 없.다.
영화는 영화일뿐 , 현실에서는 누군가의 소중한 딸들을 구출해줄 영웅은 없다.
쓰나미로 시작된 두 자매의 불행은 끝이 아니었고 불행의 전초전에 불과했던 ,
이 보다 더 바닥은 없을것만같은데 세상은 두 자매에게 처절한 바닥의 끝을 보여주지 않았다.
토머스 클라크의 마음에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없었다면 , 이 두 자매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알지 못 하면 볼 수 없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인지가 필요한것같다.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마음이 참 많이 무거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을터..
그들이 빨리 자유를 찾고 자신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
“나도 예전엔 너 같았지. 난 집에 있다가 모르는 남자들한테 여기로 잡혀 왔어.
이런 소굴에서 사는 건 힘들지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자기 업보랑 싸워 봐야 무슨 소용이야.
신의 뜻을 받아들이면 더 좋은 곳에서 환생할 수 있을 거야.”
꽃 장식을 물그릇 가장자리에 걸쳐 놓고 그녀는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계단을 내려갔다.
다시 단둘이 있게 되자, 시타는 헝겊을 물에 적셔 아할리아에게 건네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 여자 말이 맞아? 이게 우리 업보야?”
아할리아는 헝겊을 쥐고 눈물 고인 눈으로 바닥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나도 모르겠어.”
정말 그랬다.
-책 69 쪽
뭐든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기마련,
인간의 권리는 정말 효력없는 글자일뿐인건가.
힘없는 약자들의 처절한 모습은 마음을 참 아프게 했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 많이 놀랐고 , 그만큼 많이 아팠던.
그리고 법논리와 현실의 괴리, 이 간극을 소설로 풀어낸 코빈 애디슨 필력도 좋았다.
그의 다음 글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어두운 소재와 벚꽃이 만발한 봄과 만나 역설적이게도 더 마음을 저리게 했던 책.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의 서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