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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나의 힘 - 카프카의 위험한 고백 86
프란츠 카프카 지음, 가시라기 히로키 엮음, 박승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2013-01-09 08:19 작성시작
절망은 나의 힘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 .. 한 발짝 떨어져서 그를 생각해 보았다.
그의 소설의 내용과 무관하게 지하철에서 카프카의 소설을 읽는 사람들을
만날때면 어려운 책 읽네 . 라고 한 마디의 짧은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카프카와의 만남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카프카의 글을 처음 읽은것은 고3시절 논술을 준비하며 읽던 A4용지의 지문이었다.
유명한 "변신"이었는데 그 많은 지문속에서도 이 지문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아마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것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반감이 들었었다.
논술지문은 수동적으로 읽혔고 카프카의 글 신선함도 어느새 입시과정의 하나로 해야만 하는것 ,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것들 중 하나로 나도 모르게 굳어져만 갔다.
학창시절에도 책을 꾸준히 읽었지만 왠지 모르게 카프카의 소설은 어려웠고 딱딱했다.
그저 외적으로 '나 , 카프카 소설읽어' 정도로만 비춰졌을지도 모르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해, 한 해가 가면서 읽는 책들의 종류와 권 수가 넓어지고 많아졌다.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듯하게 프란츠 카프카를 다시만났다.
그것도 절망의 한 가운데에 있는 카프카를 말이다.
이 책은 카프카 자신의 이야기가 짧게 담겨있고 엮은이가 그 글에대한 코멘트를 달아놓은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그의 "절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절망은 나의 힘이라 ,
역설적이지만 이해가 된다.
마지막 단 하나까지 절망으로 느끼지만 오히려 그 절망이 카프카를 만들어냈다.
이 책에 적힌 카프카 그의 이야기가 , 그의 절망이
나와 또다른 절망을 겪고있는 독자들에게 내 절망보다 더 깊은 절망을 보여준다.
그와 공통된 절망의 페이지에서 머뭇거리기도했고 , 그를 이해하기도 일으켜세우고 싶었다 .
아마 내 자신의 좌절과 조우하게된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글귀들이 마음을 건드렸다.
절망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절망적인 자신을 보여줌으로써
너는 나보다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는것같았다.
사랑도 일도 꿈도 결혼도 하물며 식사까지 평범함조차 갖지못했던 카프카의 말에서 절망의 끝을 본것같았다.
그를 뒤돌아봤을때 그 절망이 그를 만들었고 수 많은 글을 탄생시켰지만
그 명성과 평범함 둘 중하나를 선택하게 했더라면 카프카는 무엇을 선택했을까?
2012년은 소리없이갔고 2013년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새해가왔다.
절망은 새해가 찾아왔다고 갑자기 희망으로 바뀌진않았다.
절망의 한 가운데 놓여있는 당신에게. 카프카가 전하는 말을 들려주고싶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일 때도
또다시 새로운 힘이 솟아오른다.
그것이 바로 네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만일 그런 힘이 솟아나지 않는다면
그때는 모든것이 끝난것이다.
다 끝난 거다.
Franz Kaf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