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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리
하시모토 쓰무구 지음, 권남희 외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담백한 제목과 함께 아주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이 되어있는 단편소설 책,
하시모토 쓰무구 소설 <오늘의 요리>입니다.
요리책이 아니라 단편소설입니다. ^^;;
북폴리오 도서를 통해 일본소설중에서도 '음식'을 소재로 한 소설들을 몇 권 만나게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번에 읽었던 책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무언가 더 일본특유의 소설이 더 느껴진다고할까요?
일본특유의 말투가 대체로 많이 느껴졌습니다.
일본드라마를 보면 '뭐 이리 새침스럽게 반응하지? 왜 이렇게 오글거리게 말하는거야'라고 느낄때가 있었는데
이 책에서 만나는 단편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대화에서도 조금 느꼈던것같아요 ^^;;ㅋㅋ
어투는 이쯤에서 각설하고 ,
내용적인 측면은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담백한 음식들을 통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고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중 누군가와 나의 모습이 많이 닮아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식을 통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보려하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화해를 하고 , 나 자신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우리의 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음식'과 사람사는 이야기가 물씬 느껴지는 담백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괜찮아. 잘 될거야."
"그럴까?"
"그럼."
"난 믿지 못하겠어."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싹이 날 때까지 내가 벌어 먹여줄게."
"그렇다면 점심 도시락 정도는 내가 만들게. 그리고 청소랑 빨래도...."
"그걸로 퉁 치자고."
"괜찮겠어?"
"그럼 충분하지."
그녀는 끄덕였다.
"벌써 잔뜩 받았으니까."
카즈토시는 그날 밤 뭔가를 깨달았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의 기척을 느끼면서 어둠속에서 생각했다.
자신은 이미 모든것을 얻은게 아닐까?
-책 83.84쪽
짧다면 짧을 수있고, 짧지만 무언가 부인할 수 없는 나와 내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이야기에
책장을 천천히 꼭꼭 씹어 소화하듯이 읽어내려갔습니다.
일주일 전에 내가 무얼 먹었는지 기억하는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은 기억하기 힘들지만
무언가 나에게 음식과 함께 만들어지는 특별한 이야기나 추억들은 꽤 오랫동안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책인것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소중한 시간에 소중한 사람들과함께했던 식사나 군것질거리가 생각났습니다.
연말이면 이런 감성적인것에 푹 빠져보는것도 추운겨울을 나기엔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싶은 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음식'그리고 '요리'에 대해 조금은 더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리고 그 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선물해주고 싶은 책인것 같아요.
평범한 일상과 사람들 그리고 요리를 담은 예쁜 소설.
하시모토 쓰무구의 '오늘의 요리'서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