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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 스토리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황학동 도깨비 시장까지
송한나 지음 / 학고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 스토리
Curator Hanna's Museum Story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황학동 도깨비 시장까지
송한나 지음
출판사 학고재.
'큐레이터'.
드라마속에 자주 등장하는 직업 중에 하나..
'세련되고 멋진 옷차림과 능수능란한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 사람'으로 그동안 보여주는 이미지가
드라마속에서는 강했던만큼 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들만의 화려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것이라 생각했다.
주변에 예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아서 그런지 다소 삭막한 삶을 살고있기에
나 스스로 문화생활이라는 것을 하려면 시간도 내야하고 계획도 잡아야하는 일정조절이 필요하다.
떠나려하는 순간 비라도 내리면 갈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게 나의 현실이기도 하고..
박물관은 세상을 담고, 세상은 박물관을 닮아간다.
-머릿말 중에서
청소년때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학교 커리큘럼에 맞추어 박물관을 다녀오고
후기를 쓰고 내신점수를 받고 그랬던것같다.
그러던 중, 스무살이 넘어 대학에 입학하고
5년넘게 다닌 통학길의 이촌역에서 중앙선을 기다리며
매일 마주친 중앙박물관을 보면서
문득 어느날 '아, 내가 왜 이렇게 가까이 있는 박물관을 안갔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중략)
2010년에는 세계 박물관 중 관람객 수 아시아 1위, 세계 10위라는 쾌거를 이루기도했다.
-책 106쪽
마침 궁금했던 전시회가 열리기도하고 혼자 조용히 구경하기 위해서
직접 돈을 주고 입장권을 발부받아 유료전시회를 관람하고 무료전시회까지 혼자 투어를 했다.
뭔가 뭉클한 마음이 있었다.
외국인들도 많았고,
또한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고 자발적으로 '궁금증과 호기심'을 안고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작품에 일가견이있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도 들어가며 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누게 되었다.
정말 '살아있는' 박물관을 만났다고나 할까..
너무 늦게 왔다는 마음과 함께, 책에서만 보던 것들이 내눈앞에 펼쳐진다는것과,
루브르박물관이니 자연사박물관이니..그런것만 기대하고 생각했던게 좀 부끄러웠다.
사실, 이런 느낌은 더 이전에 받았는데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던것 같다.
대만에 여행갔을때 대만에 있는 박물관을 보면서 책에서 보았던 대만역사보다
더 실감나는 대만을 느끼고 알수 있었다.
이렇듯 박물관은 그저 물건들만 전시되어있는것이 아닌 뭔가 모를 감동을 준다.
'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 스토리'
이 책제목을 들었을때, 꼭 한번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뮤지엄 이야기라..
꽤 흥미로울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표지와 책의 구성.
참 예쁘고 깔끔하다. ^^
그리고 그녀가 다녀온 수많은 박물관들 중 어떤 박물관을 책에 실을까하는
고민도 느껴지는것같고,^^
내가 그동안 알고있던 박물관들의 진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도시는 박물관이다>라는 부분의 이야기도 너무 좋았다.
'박물관'이라는 형식적인 틀을 깨고 삶에 녹아있는 박물관이라는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아, 박물관이 꼭 입장권끊고 들어가서 보고나오는 개념이 아니구나,,라는 것,
나에게 이 동네는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흐르는 듯한,
시간이 무한으로 순환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중략)
기억은 현재와 만나 새로운 기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살아있는것이다.
집에서 학교로 향하는 유년시절의 길은 나라는 한 명의 관람객에게만 존재하는 특별한 박물관이다.
-책 147쪽
책 곳곳에 소개된 박물관 이야기들과, 박물관을 통해 느꼈던 저자의 생각들.
박물관 사진들이 곳곳에 실려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국가대표'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수도박물관 같은 작은 박물관까지 각각의 박물관에 깃든
재밋거리를 찾아 소개해준다.
공공미술작품이 놓인 거리도, 북적이는 시장도 소중한 삶의 박물관이 될 수 있다는게 이 책의 핵심이다.
'위안부'할머니들의 외침, 시장통을 되살리는 미술가들...
뮤지엄 큐레이터 송한나가 만난 살아 움직이는 삶의 박물관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