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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간의 지구 반 바퀴 신혼여행
윤린 지음 / 홍익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500일간의 지구 반 바퀴 신혼여행
작가 : 윤린
출판 : 홍익출판사
발매 :2012.08.16
책의 제목만 들어도 설레는 " 500일 간의 지구 반 바퀴 신혼여행"
신혼여행을 500일이나 ^0^
어떻게 , 어디서 여행을 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모든 이들의 로망 '신혼여행'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지구 반 바퀴를 돌다니,
참신하고, 또 많이 많이 부럽다. ㅎ
책은 총 343페이지로 구성되어있는데,
책의 중간, 중간에 여행의 에피소드가 담긴 만화들과, 여행 사진들이 담겨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도 책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책의 지은이 윤린씨는 , < 그 손안에 진심>으로 데뷔한 만화가이자 여행가이다.
그녀만의 소소했던 여행 스케일은 점점 커져서 남미로 떠나게 되는데 이 여행을 기록한 책이
<바람샤워 in라틴>이다. 아직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적어본다잉 ~
그녀는 여행을 통해 추억만 쌓은것이 아니다. 함께 남미를 여행한 '앤군'과 몇 년후, 결혼을 하게 된다.
이렇게 여행지에서 나의 배우자를 찾는것.
정말 정말 하늘이 내려준 인연같다. ^^
부.럽.다.
또 부러운 점 한가지는 서로가 좋아하는것이 같다는 것. '여행'이라는 점에 있어서
그녀와 앤군은 서로가 좋은 동반자가 되어준다.
500일간의 신혼여행이라 해서
하루에 돈을 펑펑쓰며 다니는 초호화여행이 아니다.
정말 정말 아껴가며 알뜰하게 여행하는데, 몸은 피곤하지만 예상치 못한 즐거운 일들과 인연들은
많은 추억을 이 부부에게 선물해준다.
중국, 터키, 중동, 홍콩 등등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라들도
직접 두 다리로 걸어 여행하면서 깨닫게 되는 진면모라고 할까?
정말 그 나라를 겪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소소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것을 많이 알게되고 , 그녀만의 특유한 만화와 문체들이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것 같다.ㅋㅋ
성별, 나이, 인종이 다 무슨 상관인가.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우리 삶의 전부인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백만불 짜리 삶이 아니겠는가.
-책 51쪽
'여행'을 하면서 알게되는 것들에 대해 새삼스레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알게되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내가 삶을 살고있는지, 삶이 나를 살고있는지 모른채 그저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때 여행 에세이는 신선한 바람이 되어 불어주는것같다.
한번 사는 인생, 조금 더 멋지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싶은데
이런 마음과는 다르게 눈 뜨면 보이는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같으나, 준비해야할 일들도 많고
시간과 장소와 같은 물리적인 문제도 마땅치 않아 주저하게 된다.
이럴때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에세이를 읽는다면 그 동안은 푹 빠져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것 같다.
흥분한 어조로 말하는 앤군의 외침에 문밖으로 나갔다.
앞서 나가다 갑자기 멈칫하는 리키.
그의 등에 머리를 세게 박았다.
"뭐야 ! 갑자기 멈추면 어떡...."
리키의 어깨 위로 고개를 든 나의 작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억만 개의 별빛들이, 살면서 한번도 목격한 적이 없어
허구라 믿었던 별자리들이 밤하늘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세상에나..."
"이게 은하수라는 것이야..?"
-책 101쪽
이 페이지를 읽으면서 잠시 멈칫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와 '은하수'를 함께보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
손에 꼽을 정도로 별이 떠있는 서울하늘아래에서는 그 느낌이 어떨지 상상이 안간다.
그녀와 앤군의 여행에서 그들이 계획하지 않은 일들도 많이 일어났지만,
개인적으로 부러웠던 것은 그들이 마음에 드는 지역이 있다면 계획보다 더 오래머무르고 즐기는것.
항상 1분 1초를 다투어가며 '하나라도 더 봐야돼'하는 정신으로
여행했던 나는 , 항상 여유있는 여행을 부러워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와, 진짜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아무리 친한 사람도 유럽여행을 같이 다녀오면 적이되어 돌아온다는 말도 있는데,
이둘은 500일을 함께 했으나, 적이 되진 않았다.ㅋ
그 말은 , 서로가 서로에게 참 좋은 사람이라 생각되었다. 서로 배려도 잘해주고, 좋은 부부이자 삶의 좋은 동반자이었다.
그녀가 이란을 여행할때, 문득 생각한
여고생 시절에 보았던 TV속 이란.
"정말,,, 열렬히 꿈꾸면 이루어 지는구나."하고 느꼈던 그 마음도
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느낌인것같다.
벌써부터 그들의 다음 여행지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