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교과서 4 : 직원편 - 직원을 변화시키는 사장의 교육과 장사 철학 장사 교과서 4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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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환 저자님의 장사 교과서 시리즈 1권부터 3권까지 모두 읽고 리뷰를 다 쓰고 있으며 그 전작 <안경 혁명>도 2022년 2월에 올린 독후감이 제 블로그 등에 이미 있습니다. 이 제 4권은 직원편인데, 사실 전작들에도 저자님 특유의 직원론이 군데군데 피력된 적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저자님이 능력 좋은 직원을 어떻게 대우하고 관리하는지를 이야기할 때마다 각별히 더 주의해서 읽곤 했습니다. 이제 이 4권에 직원론이 집성된 셈이라서 더 집중이 잘 되었더랬습니다. 

"장사 잘되는 집을 인수할 때는 무조건 리스크가 있다(p51)." 가게 인수도 그렇고 영업권이라든가 혹은 이름만 구좌를 인수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걸 돈 받고 판다고 할 때에는 전임자의 명성이 그만큼 확고했다는 건데, 내가 양수하고 나서 상품, 서비스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싶을 때에는 이게 역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아니, 여기가 왜 이렇게 됐어? 이거 이름만 ooo 아냐?"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저자는 1년 정도 전임자를 그냥 가게에 모셔서, 설령 일을 안 하더라도 얼굴만이라도 비추게 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게 곤란할 때도 있을 텐데, 그럴 때에는 전임자한테 양수받기 전 1년 정도 종업원으로 그 가게에서 일을 하라고 합니다. 일도 배우고, 단골들에게 단절감 안 주기 위해 자기 얼굴도 눈에 박아 넣는 효과가 난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 이야기도 참... 절묘한데... 인수받고 나서 손님이 "여기 사장님 바뀌었어요?"라고 물을 때 "네, 이제 제가 주인인데요."라고 하면 그 손님은 이제 조금만 뭐가 안 맞아도 앞으로 안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진짜 맞는 말입니다. 단골을 넘겨받으려고 양수했는데 단골을 놓친다면 뭐하러 권리금이나 웃돈까지 주고 남의 사업을 이어가겠습니까. 새 양수인이 전 주인하고 비교당한다는 게 뭔가 자존심이 상한다는 건지 이런 질문에 꼭 떨떠름한 표정으로 "내가 주인"이라 답할 때, 제가 봐 온 경험으로도 그 장사는 오래 못 가는 것 같았습니다. "바뀌긴 했는데 제가 여기서 일하던 사람이에요." 이 한 마디를 넣고 안 넣고가 천지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직원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보상은 월급이다(p146)." 저자님 전작에도 유독 일잘하는 직원 스카웃하기, 일도 내가 가르쳤지만 본인이 이후 너무 발전하여 에이스가 된 직원 계속 붙들어두기 요령 등이 나왔었습니다. 물론 직원을 잘 우대하고 신 나게 일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여가 능력에 부응하지 못할 때 직원을 이직 못하게 할 방법이란 없습니다. 책에 보면 안경사의 경우 초보와 프로 직원 급여 차가 3~4배였으나 지금은 2배도 안되며, 이런 환경에서라면 구태여 직원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일을 잘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건 최저임금 상향과 관계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영업은 가족 경영 체제로 바뀐다는 게 저자의 견해인데, 실제로 제가 사는 동네 안경점도 그 아들이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는 곳이 있습니다. 

직원이 계속 직원이라는 마인드에 머물면 직원 본인은 물론이고 사업도 성장이 안 됩니다. "성장"이라는 개념은 자영업뿐 아니라 주식 투자에도 무척 중요한데, 현재 아무리 마켓셰어가 높고 영익률이 높아도 그 기업은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성장은 비즈니스에 있어 이익만큼이나 본질적인 팩터입니다. 저자는 경쟁 업체보다 높은 급여를 책정하여, 특히 이 사람은 그저 직원이 아니라 "작은 주인(p150)"으로 내가 키우고 대접해야 할 사람이다 싶을 때("큰 주인"은 물론 사장 자신) 그에게 특별 대우를 한다고 책에서 밝힙니다. 사람은 설령 급여가 높아도(높지도 않지만) 장래성이 없는 직종에서는 제 힘을 다해 일하려 들지 않습니다. "작은 주인"이 어떤 급여를 수령하고 사장에게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를 볼 때, 다른 직원들도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하며 가진 포텐을 다 발휘하려 들지 않겠습니까. 직원에게 그저 쥐꼬리만한 급여를 주고 착취하려 드는 전근대 구태 마인드를 지닌 사장은 결국 제 사업 자체도 말아먹기 마련입니다. 

p186에도 참 좋은 말씀이 많은데 직원들도 서로 동류(동료) 의식이 있어서 고자질이다 싶으면 혹여 필요한 피드백이다 싶어도 사장한테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가장 솔직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는, (어떤 이유로든) 퇴사하는 직원한테서라고 합니다. 퇴사 직원이 가식, 인사치레, 눈치 플레이를 할 이유는 없으니 내 사업의 벌거벗은 약점을 제대로 알아낼 수 있다는 거죠. 또 너무 잘난 직원도 이 사람이 조직에 에너지 뱀파이어(소위, 사람 기빨리게 하는 케이스)라면 미련없이 내보내라고도 합니다. 이 저자분이 진짜 능력지상주의(독자인 제 생각에는)인 분이라서 이 대목도 좀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일관하는 대원칙 중 하나는 "직원과 사장이 윈윈해야 한다"입니다. 이 4권이 장사 교과서 시리즈 마지막이라니 서운하기도 한데, 여튼 개인적으로 정말 배운 게 많은 연작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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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마음 연습 - 숨과 함께하는 온전함으로의 여행
에릭 B. 룩스 지음, 김완두 외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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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서양에서도 무척 큰 관심을 갖는 사색과 행동의 주제입니다. 저자 룩스(Loucks) 박사는 한국에서도 폭 넓게 추종받는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은 이름난 영적 지도자이며, 그 정신 세계는 (한국과 비슷하게 대승 불교가 발달했던) 베트남 선학(禪學)에 기초한다는 게 책날개에 나온 설명입니다. 특히 저자는 브라운,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는데, 그가 깊이 관여한 MBC라는 명칭(한국의 특정 방송국과는 무관합니다)의 명상 프로그램에서 C가 바로 college의 약자이기도 합니다. 

p62의 청색 다이어그램을 보면 MBC 프로그램의 핵심 구조가 무엇인지 잘 요약됩니다. "알아차림"이라는 건, 생각-감정-감각의 세 축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몸과 마음, 정신은 서로 분리된 게 아니며, 몸이 아프면 정신인들 똑바로 작동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MBC에서는 이른바 바디스캔 명상이라는 것도 제안하는데, 내 몸에서 가장 문제가 된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집중해서 명상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도 현대 들어서 갑자기 개발된 건 아니고, 오히려 수천 년 된 <아나빠따사띠 수따>에 기반(p14)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도 이 경전을 바탕으로 수도했다고 합니다. 이 경전은 고대어인 팔리어로 되었으며 데바나가리로는 আনাপানস্মৃতি সূত্র라고 씁니다. 

현대인이라면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는데 운동도 어떤 체계적인 방식에 맞추어, 자신의 여건도 감안하여 진행해야지 무작정 하다가는 오히려 몸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p76을 보면 운동을 할 때, 나에게 가장 알맞은 환경을 찾을 때 자신의 유전적 조건도 고려해야 하며, 생각, 감정, 감각(이 책에서 매우 강조하는 3요소입니다) 등이 고루, 공히, 마음챙김에 집중하게 하고 나의 즐거움과 보람을 우선 찾도록 하며, 나의 마음과 정신을 한 단계 위에서 내려다보는, 메타적인 인식도 강조하는 운동을 이 MBC 수련법에서는 강조합니다. 운동도 그저 몸을 키우거나 근육량을 늘리는 식의 흔한 방법으로는 진정한 건강 발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숨이 나간다 싶은, 뭔가 몸이 아주 힘든 순간이 살다 보면 누구에게라도 한 번 정도는 닥칩니다. 우리 나라와 달리 미국 대학생들은 이제 독립된 성인의 삶이 시작되다 보니 성적으로도 훨씬 문란하고, 우리 관념으로는 이해가 안 될 만큼 향정신성 약물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마음이 피폐해져 나중에는 큰 정신적 혼란에 빠지기도 하는데, p115에 나오는 대학생 제이든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매사가 불만족스러웠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으며 대인관계도 힘들었던 그는, 마음챙김 수련법을 익히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복귀했으며 주변사람들과도 훨씬 원만한 사이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치료사분이 그에게 가르쳐 준 "친절"의 가치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제4장 이하에서 자신에 대한 여러 이야기도 들려 줍니다. 저자는 쌍둥이 자녀를 슬하에 둔 아버지이기도 한데, 육아 중 잠시 휴식을 찾기 위해, 과거 자신이 수시로 의지했던 블루 클리프라는 사찰을 다시 방문했다고 합니다(배우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도 잊지 않습니다). 사람은 평소에 익히 몸 담았던 장소에서라도, 한순간 마음가짐을 달리하여 모든 게 느닷 새롭게 보일 때가 있으며, 이때 내 마음의 번잡한 고뇌들, 집착들, 분노 같은 게 전에 없이 사르르 정돈되는 듯한 느낌도 받는데, 블루클리프에서 박사가 체험했던 바도 이와 비슷했다고 합니다. 

개별적 자아라는 게 따로 없다, 모든 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이 문득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인 제법무아(諸法無我)도 결국은 그런 뜻을 품습니다. 이른바 상호의존성(p198)에의 깨달음은 저자에게 무한한 자유로움을 안겨 주었다고 저자는 고백합니다.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것도 이와 연계해서 생각해 보자고도 제안합니다. 식물에게 험한 말을 했더니 시들시들하다가 죽는 현상도, 무슨 식물이 말을 알아들어서가 아닙니다. 어쩌면 그 순간에 죽은 식물은, 머나먼 예전에 갈라져 나온 나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맹자도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고 설파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챙김으로 우리의 가장 깊은 마음까지 들여다본 후에는, 세상과 타인과 내가 별개가 아닌 하나라는 생각에 비로소 평안해지는 게 아닐까 독자로서 결론내어 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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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 외 지음 / 해커스금융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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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서 주관하는 투자자산운용사도 금융기관(특히, "자산운용"이 회사 이름에 들어가는, 펀드 를 주로 취급하는 곳들)에 취업하려는 많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유망 자격증입니다. 이 최종핵심정리문제집으로 필수 이론도 머리에 넣고, 기출변형이나 실전모의고사도 다룸으로써 문제 풀이 감각도 익힐 수 있으므로, 기본서와 문풀을 교재 한 권으로 해결하는 능률적인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기출동형문제집이 필요한 분들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별도 교재가 있으므로 그 책을 봐야 하겠습니다). 출제기관에서 펴내는 3권짜리 공식 기본서가 있으나(타 출판사 간행), 솔직히 이 책 한 권에 요약된 내용만 봐도 충분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올해 개정사항도 이 교재가 일일히 반영했으므로 문제가 없습니다. 

이 교재에는 개념완성 자료집(pdf 파일)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코드, 최종핵심문제풀이 인강 20% 할인쿠폰이 함께 들었습니다. 책만 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은 송현남, 백영, 민영기쌤 팀 강의를 신청해서 듣고 수험준비기간을 최소로 줄여야 하겠습니다. 과목은 모두 세 개인데, 제1과목 금융상품 밑 세제, 제2과목 투자운용 및 전략 II/투자분석, 제3과목 직무윤리 및 법규/투자운용 및 전략 I입니다. 운용 및 전략 II(제2과목)에서 이른바 대안투자상품, 부동산 관련 상품들을 다루며, PF라든가, CLN이라든가, 헤지펀드, 합병차익거래, 해외증권투자 같은 걸 다룹니다. 그 외 우리가 투자운용, 전략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CAPM 등은 II가 아니라 I 과목(제3과목)에서 다룹니다. 

1과목에는 세법이 포함되는데 다른 자격증 시험과 다른 점이라면 세법을 법 자체로 접근하기보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관점에서 본다는 점이겠습니다. 뭐 말이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이 시험에서 세법 사항의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출제 범위는 소득세, 그 중에서도 이자소득, 배당소득, 양도소득, 또 특이하게 증권거래세법이 들어갑니다(시험 성격상 당연하지만). 그 외 증여세, 상속세, 금융소득종합과세시 절세방안, 납세자 윤리 등을 배웁니다.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고 했는데, 예를 들어 p33의 12번 문제 같은 걸 보면, 교재를 두어 차례 반복 학습한 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선지 ①이 맞는데 왜 비슷한 ②가 틀리냐고 물을 수 있는데 배당소득에는 이른바 그로스업이 적용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로스업이라는 말이야 뭐 몰라도 되며, 페이지 하단에 있는 (2)-③항목, 이중과세의 조정 설명이 이 문제의 포인트입니다. 부대 설명도 물론 알아 두어야 하는 내용이지만, 이 문제에서 왜 ②가 답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로스업에 대해서는 p63의 30번 문제에서 다시 다룹니다. 이 30번 문제 같은 건 타 세법 관련 자격증 시험에서는 전혀 안 다루는 특이한 문제인데, 어디까지나 절세액을 최대로 하기 위한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29번 문제를 보면, 집합투자기구라는 게 바로 우리가 아는 펀드입니다. 이 수익은 그로스업 안 시킨다(혜택을 안 준다)는 건데, 대체 펀드의 성격이 뭐겠는지를 좀 생각해 보면 너무도 당연합니다. 배당이 현금인지 주식인지는 그로스업 여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해설의 뜻도 곰곰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2과목에서는 앞에서 말한 대로 PEF라든가, 전환증권차액거래라든가, 신용파생상품, 해외포트폴리오 자산배분, 환위험관리전략 등의 사항을, 운용 및 전략 II에서 다룹니다. 왜 II를 제2과목 중에서 다루고, I을 제3과목 중에서 다루는가, 다시 말해 순서가 왜 바뀌었나 의아할 수 있는데, 이 자격증 시험의 좀 독특한 연혁 때문이므로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하는 순서는 제3과목의 I을 먼저 마치고, 다시 II로 돌아올 수도 있겠으나 꼭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이 교재 모범학습 플랜(pp.12~17)에서도 그렇게 순서를 바꾼 학습 방법 제시는 없습니다. 그러나 학부 과정에서는 다들 반대 순서로 배웠을 것입니다. 

제2과목에서는 운용및전략(II) 외에도 투자분석기법을 배우는데,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산업 분석, 리스크 관리 등의 내용이 포함됩니다. 이 사항들은 학부 상경계 커리큘럼에서 중점적으로 배우는 내용이며, 비전공자들이라면 다소 어려워할 만합니다. 그러나 이 교재에서 최대한 쉽게 풀어 주었으며, 시험에 실제 출제되는 내용만 군더더기 없이 실었으므로 책만 믿고 따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항목이 몇 문제씩 출제되는지는 챕터가 시작할 때마다 그래프와 함께 제시되므로 최근 동향이 어렵지 않게 파악됩니다. 

p259를 보면 그랜빌의 주가-이동평균선 전략이 나오는데, 바로 아래에 해설과 함께 제시되듯이 정답은 ③입니다. 해설도 간명하게 참 잘 정리되었는데, 매입신호, 그리고 매도신호가 네 항목씩 정리되었습니다. 이런 이론을 실제 매매시에 매끄럽게 적용하기에는 많은 경험이 쌓여야 가능하겠으나,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로는 어렵지 않게 해 낼 수 있으므로 이런 좋은 교재로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랜빌의 투자전략은 p273, 11번 문제 등에 다시 담깁니다. 정답뿐 아니라 간단한 해설도 있으므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책이 두 권으로 분책할 수 있게 되었는데, 두번째 파트가 제3과목부터 시작합니다. 그만큼 제3과목에서 공부할 내용이 많기도 하고, 옛 일임투자자산운용사(FP) 시험의 흔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전반의 직무윤리, 자본시장법, 금융위원회 규정 등은 암기사항이므로 이 책에 나온 사항만 잘 외우면 됩니다. 출제예상문제에서는 출제빈도를 3단계로 나눠 표시했으므로 급하면 ★★★만 죽 모아서 풀어도 되겠네요. 진짜 어렵다 싶은 건 5장 이후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운용 및 투자이며 이 시험의 핵심 테마입니다. 그러나 계산 등 고난도 문제는 출제되지 않으므로 꼼꼼한 학습만으로 정복이 가능합니다. 파생상품에서 p568의 옵션스프레드, 불스프레드 같은 걸 그래프와 함께 잘 봐 둬야 하겠습니다. 또 p660 이하의 CAPM 이론도 역시 까다로운 내용인데, 교재가 워낙 요령껏 잘 편집되어서 수험 대비로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딱 좋습니다. 

별책으로 적중모의고사 3회분+해설이 있습니다. 해커스 교재가 원래 그렇듯 해설이 참 좋으므로, 답만 체크하고 넘어가지 말고 꼼꼼하게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교재를 공부하고,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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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기적을 창조하는 상상의 힘 - 네빌 고다드, 《전제의 법칙》 읽기
슈카이브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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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정신의 가장 강력한 힘은 상상력에 있습니다. 기존의 지식을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삶의 질이 다른 단계로 도약하려면 과감한 상상력을 발휘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인류의 삶을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린 모든 과학적 발전, 기술 혁신은 풍부한 상상력을 지녔던, 도전 정신 가득한 인재들에 의해 가능했고, 그들은 한결같이 현상에 만족하지 않고 나와 이웃의 삶을 개선, 개혁해 보려는 의지가 충만한, 자유로운 영혼들이었습니다. 

사람은 비록 갖가지 한계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원시 단백질 덩어리로부터 진화한 결함 많은 육신에 갇혀 어리석고 비천한 욕구에 시달리며 살지만, 그 정신과 영혼만큼은 신과 영원에 통할 수 있는 고귀한 존재라는 게 네빌 고다드의 견해입니다. 저자 슈카이브는 그의 저서 <전제의 법칙>의 깊은 뜻을 새기자는 뜻에서 이 책을 썼고, "현생을 살며 우리의 근원이자 영적인 부모인 창조주, 이 창조주로부터 받은 신성을 마음껏 발휘해야 한다"는 철학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내면에 어떤 영원, 궁극의 선과 통하는 무엇이 있어 이를 계발하고 마침내 어떤 깨달음에 도달하자는 제언은 매우 긍정적이며 건설적입니다. 

이 책에는 I AM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p10, p14 등). I AM은 기독교의 구약 출애굽기 등에, 무엇인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한다는 뚯에서 쓰이기도 합니다. 네빌 고다드는 나의 상태, 처지. 잠재력, 성취를 결정하는 건 나 자신(I AM)이며 내가 우선 내 마음에서 일체의 부정적 요소를 제거해야 내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의도하는 일도 술술 잘 풀린다고 주장합니다. "나에 대한 관념이 나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p17)." 

우리가 우리 마음에 품는 이상은 그저 헛된 꿈이 아니라, 얼마든지 현실화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왜 이상이나 꿈, 잠재 가능성만으로 남은 것일까요? 네빌 고다드는 이상(理想)에 인간의 혈통(human parentage)를 부여해야만 그것이 현실로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p30). 이 인간의 혈통이란, 네빌 고다드 고유의 논리에 의하면 우리가 이미 창조주로부터 받은 신성입니다. 신이 인간에게 아들딸처럼 가능성을 부여했고, 우리는 다시 우리 자신의 내면에 이 존엄을 투사하여 위대한 가능성을 가꿔 나가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이 되어야 하느냐에 대해 내 자신이 아직 확신을 못 갖는데, 어느 누가 그것을 인정해 주겠습니까? 나는 이러이러한 존재가 되어야 함은, 무엇보다 누구보다 내가 내 자신에게 단언하고(p43) 납득을 시켜야 합니다. 이미 소원은 성취가 되었다, 나는 이미 100%의 가능성으로 무장되었다,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모든 성취, 성과, 성공의 전제가 됩니다. 네빌 고다드가 말하는 "전제의 법칙"에서 전제란 바로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상상력은 가장 힘이 세다(p52)고 저자는 주장하는 것입니다. "일부러, 억지로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자신이 바라는 게 이미 성취된, 그런 상상을 할 줄 알아야 한다(p56)." 

육신은 일종의 감옥입니다. 언젠가는 이를 벗고 모든 게 자유로운, 영혼이 불멸로 화한 그런 세계와 합일해야 합니다. 이걸 두고 저자는 일종의 차원이동이라고 표현합니다(p62). 상상으로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다만 그 주의력이라는 게 내면을 향해야 한다(p63)고 저자는 말합니다. 

p70에는 신약 요한복음 한 구절이 인용됩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 함이다." 이 구절을, 저자는 우리들의 마음,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소중한 정신 안에 내재한, 엄청난 가능성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가능성을 꽃피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음으로 열렬히 바라고, 또 소망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아버지의 집에 거할 "자격"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가꿔나갈 때, 모든 꿈과 이상, 희망이 현실로 되고 나와 내 이웃 모두 행복해질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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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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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고전 <인간실격>은 일본에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참 꾸준히 읽히는 듯합니다. 작가와 그의 피조물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밀접하게 교감하는 듯 착시까지 부르기에, 우리 독자들도 이 작의 주인공 오바 요조 못지 않게,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실제 생애에 대해서도 많이들 압니다. 이 코너스톤판에는 담백하게, 소설의 본문과 작가 연보만 실렸습니다. 

또 지금 보는 대로, 이 책은 1948년 초판본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 와서 출간했습니다. "인간실격"이라는 글자(한자)가 나뭇잎 도안과 함께 명랑하게(?), 발랄하게 배열된 중, 정자체로 큼직하게 太宰 治(태재 치), 즉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이름이 찍혔습니다. 당시의 디자인 감각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디자이너가 작품을 다 읽고 그 나름대로 떠오른 느낌을 표지에 충분히 담은 결과물이겠다는 추측도 하게 됩니다. 2021년에 코너스톤에서 나온 벨벳 양장본을 읽고 리뷰를 올린 적 있는데, 같은 출판사에서 펴낸 번역본이라서 본문 텍스트는 거의 같습니다. 

"봄바람 속에는 백일해를 유발하는 세균이 수십만, 이발소에는 탈모를 일으키는 세균이 수십만...(p97)" 선천성면역결핍증(CIDS) 환자인 주인공이 평생 멸균 캡슐 안에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The Boy in the Plastic Bubble>라는 1976년작 영화도 있었지만, 이 작의 오바 요조는 몸이야 멀쩡해도 정신이 아픈 청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특별히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것도 아닌데, 아니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남들보다 유리한 여건에서 혜택을 받고 성장했다면서, 사회와 외부환경에 대해 이처럼이나 신경증적이고 부적응스러운 태도라니,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밖에서 보는 이들마저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비상식적이고 병적인 주인공의 넋두리에 대해 왜 우리 독자들은,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보내는 걸까요? 장폴 사르트르의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잘 알려진 언명도 있었지만, 우리는 대개 나만의 자아와 취향과 고집과 쾌락 안에 머물고 싶지, 타인의 의견과 이해 앞에 나를 희생하고 양보하고 맞춰주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저 설익은 자아를, 그나마 끝까지 지키고 싶었으면 저런 병적인 반응이 나올까? 저런 병적인 케이스를 보면서 까딱 길을 잘못 들었으면 나 역시도 저런 함정에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안도감에 젖는 것입니다. 

오바 요조는 무작정 자기 세계 안에만 머물려 들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는커녕 마음에도 없는 광대 놀음을 하면서 반대로 사회와 타인들에 과잉적응하려는 기태까지 보였습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란 것도 남들 보기에 부러웠으면 부러웠지 불리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지나친 행운은 면역을 올바르게 못 갖추게 방해한다는 점에서 기이한 불운이 될 수도 있으며, 독자들은 이 점에서도 은근히 뭔가 위안을 얻는 것입니다. "저것 봐라. 복(福)이 꼭 복으로 구르는 것만도 아니다." 그런데 이러면, 남의 불운을 즐긴다는 이른바 schadenfreude(샤덴프로이데)인 셈이므로, 그에 대한 미안풀이인지 또다시 이상한 동정을 요바 요조에게 보내고... 아마도 이런 선순환(?)이, 이 고전에 유지된 오랜 지지와 선호 그 비결이 아닐까 제 멋대로 짐작합니다. 

본인도 인간이면서 다른 인간의 심리, 이기심, 위선 등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라... 어쩌면 우리 모두들도, 태어났을 때엔 나쁜 재주를 양심 때문에 쉽게 부르지 못하고 머뭇대다, 마지못해 사회의 타락한 물결에 휩쓸리고 똑같은 검정 때가 묻어 그렇게그렇게 떠내려갑니다. 오바 요조의 저런 병적인 몸부림과 표백을 보며, 나 역시도 과거에 저런 순수에의 집착으로 고민하며 부끄러워하던 때가 있지 않았나 하는 회한과 자괴감, 이런 느낌이 독자를 휩싸고 도는 것 아닐까요. 

p29를 보면, 요조는 다케이치라는 급우에게, 체육 시간 일부러 광대짓을 하느라 미끄러진 자신의 의도를 읽혔음을 알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합니다. 사실 다케이치인지 뭔지하는 꼬마가 특별한 통찰력이 있었던 건 아니겠습니다. 우리들도 어렸을 때 다 그런 경험이 있죠. 아이들은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실제 상태를 지적하듯, 권위나 맥락 등을 고려치 않고 팩트를 바로 직시할 때가 있습니다. 요조 역시 내면의 동기와 의도를 들키고 마치 국부를 노출한 듯 극한의 수치심을 느끼는 것입니다. 별난 건 광대짓이라기보다(이런 건 요조 아니라 누구라도 한 번 정도 하며, 심지어 어른이 되어서도 합니다) 그의 순수한 수치심입니다. 수치심을 애저녁에 잊은 다른 사람들이 문제인 거죠. 

p99를 보면 질 떨어지는 만화를 연재하며 할 일을 가까스로 찾은 요조가 자신의 작품에 중세 페르시아의 시인 우마르 하이얌(책의 표기에 따릅니다)의 시구를 인용하곤 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우마르 하이얌의 작품 세계는 요조 같은 이가 쉽게 공감하기엔 꽤나 이지적인데, 그래도 그 특유의 허무주의, 회의적 구절들이 그의 마음을 끌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p111에 나오듯 요조의 의식과 자아를 평생 동안 괴롭혔던 건 선과 악, 죄와 더렵혀짐에 대한 강박이었습니다. 이 모든 고뇌를 한 번에 떨치려면 시니시즘만한 특효약이 없겠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처방은 부작용이 너무 심하죠. 진정한 악인은 아예 가책이 없고 요조는 따지고보면 남의 책임을 자신이 대신 고뇌한 셈이니 이런 불쌍한 이가 또 있겠습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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