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 곽한영 교수와 함께 생각해 보는 사람을 향한 법 이야기 ㅣ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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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마주하면서 든 생각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와 ‘악법도 법이다‘ 이 두 가지다(법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이기도 하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고 싶지만 참으로 법이 있어도 무서운 세상 속이라 ‘법‘은 무언의 압력과 강제이면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울타리이자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학창 시절을 지나오면서 학문학적으로 배운 법 이외에 실제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법은 어떠하며 이제 초등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청소년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기 시작한 여린 새싹들이 접하게 되는 법은 어떤 의미여야 하고 또 올바른 가치관을 만들어가는데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했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법에 대한 존재와 의미 그리고 인식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특히 모든 문명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신화‘ 이야기로 시작한 것은 아이들도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이고 나로서도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설명을 접한 적이 없던 터라 흥미로웠다



해태나 양, 그리고 유니콘이 법을 상징하는 동물이 된 데에는 ‘징벌‘의 의미와 법이 가지고 있는 강제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오늘날 정의의 여신이 있기까지의 유래(유니콘-순결한 처녀만이 통제 가능:신성·성악·징벌·처녀)는 황당하기도 하면서도 중세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도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대법원장이 김병로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법관의 조건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정권이나 사사로운 이익에 굴복하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원리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인마저도 사지로 몰아야 하는 선택마저도 감행해야 했던 일화(부인의 공산당 피살 사건)는 두고두고 마음을 아리게 했고 올바른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p177~p188)

˝조선의 독립은 정당한 요구다˝
2·8독립 선언과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조선 유학생들을 변호하는 변호사의 변론이자 호소였다

일본인이기에 앞서 정의와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 살고자 했던 인권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일화는 진정한 ‘법‘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해 한동안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가 되기도했다.



5장에서는 시대를 거쳐오며 보완과 수정을 거듭하고 발전하고 있는 ‘법‘이지만 여전히 딜레마가 있고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사건들이 많이 있음을 실제 사건들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아미스타드호사건 #미뇨넷호사건

실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이것이 법률지식의 많음과 법관이라는 자격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일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죄의 유.무죄 그리고 경.중의 구분과 함께 내가 사건의 당사자라면??, 내가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관이라면?? 이라고 생각을 하니 부담감은 심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수의 행복은 언제나 옳을까?
이 질문은 ‘열 명의 도둑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다‘와 상충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사실 책 속에서는 많은 질문들과 예시들이 나오는데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 상황에 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컷다고나 할까!

고대 철학자들의 이름을 떠올려볼 때 ‘정치‘와 ‘법‘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그리고 모든 학문의 시작이 ‘철학‘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

법철학이 중요한 이유와 단순히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거나 좋은 직장(?)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확고한 가치관 정립과 사명감에서 시작될 때 제대로 된 법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법관 및 사법부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거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때의 생각과 마음은 변함이 없는지 묻고 싶다

이 책은 앞으로 우리나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청소년을 위한 교양 인문서이자 법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는 시기에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초를 만들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어디 청소년뿐이랴, 법의 테두리에서 살면서도 제대로 알 지 못하고 툭하면 ‘법대로 해라‘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서이며 소수가 되는 것을 나도 모르게 두려워하고 피하고자 하는 나에게도 지침서가 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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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의 탄생 - 모리나가 요우의 일러스트로 보는 ㅣ 건들건들 컬렉션
모리나가 요우 지음, 전종훈 옮김 / 레드리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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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만 해도 무한궤도는 신해철이 속한 그룹명인줄만 알았지 굴삭기의 바퀴종류에도 그런게 있을 줄은 몰랐다 첫아이였고, 내가 낳은 아들이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있고 내 시선이 닿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는게 퍽이나 신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직접적으로 보는 것과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이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음을 알고있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사실 그런 이유이다 더이상 아이의 모든 것을 안다고도 할 수 없고 또 알 수도 없지만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내용으로 책을 내기도 한다고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마치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굴러갈것 같은 모습을 표현한 탱크 그림 하나 하나가 신기했다 ( 군사무기는 물론이고, 구조물로서의 탱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그림과 글로 만들어진 학습만화로 받아들여졌다)


뭐든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때론 보지 않는 부분이 보이고 그것이 한없이 커보이게 되는듯하다 흔히 마니아나 덕후라는 이름으로 지칭되는 그들의 세계에 겁없이 뛰어든 나는 초반에 고역을 면치 못했지만 어느 순간 글보다도 그림에 눈을 박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됐다

탱크, 그러니까 전차와 전쟁을 떼어놓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근대와 현대사에 전쟁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것이 어디있으랴!!
그래서 이 책에는 세계사가 담겨있고, 전쟁 이야기가 나오지만 무엇보다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은 제대로된 탱크가 등장하기 까지 필요에 의해 개발을 거듭하고 있는 진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무한궤도의 등장이 있기 까지의 과정은 실로 많은 시행착오와 사건들이 있음을 알려준다

이 방대한 자료들과 지식은 언제부터 축적된 것일까?? (고민하지 말자)
실제 전투에 투입된 탱크가 42→39→ 최종 9대가 전과를 올리는 것부터 실전에서의 시련을 겪고 새로운 버전의 탱크가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을 정리한다면
📌 뭔 내용인지 잘 몰라도 읽다보면 재밌다
📌 읽다보면 내가 아는 이야기도 쬐금 나온다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언급된 걸 보고 나름 흥분했음)
📌작가가 오랜 시간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은 방대한 자료와 일러스트들을 읽고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운이며 행복하다

1부, 2부로 나뉜 전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동안 아이들과 배경으로 사진 몇 장 찍는 것에 만족했던 나에게 다음에는 조금 변화된 시야를 확보해줄것을 의심치 않으며 혹시나 어린시절에 ‘움직이는 것‘ 혹은 ‘바퀴가 있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존의 책들과는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문이 될 수 있을듯하다
(특히 1,2부의 작가의 글은 필독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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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 검은 그림자의 진실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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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형사는 할 수 없는 뭔가를 전직 형사가 한 방 크게 터트려줄것같은 예감!! 나혁진님의 신작 기대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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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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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들뜨게 했고, 책 소개 글로만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어 조바심 나게 했던 책

왜 가제가 「안과 밖」이었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제목의 에세이가 됐는지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진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잘 짜인 글자들이 무너지지 않게 조심스레 열어봅니다


📌 읽기와 쓰기의 삶에 대한 에쿠니 가오리의 비밀스러운 일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

📌30여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로서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감성 작가‘의 면모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쓰기, 읽기 그리고 그 주변으로 나눈 총 세 개의 챕터로 나누어졌는데 작가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문학을 대면하며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마치 밖에서만 만나던 사람을 오랜 시간 뒤에야 허물없이 집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만났을 때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약간은 들떠서 수다스럽게, 때론 빗소리와 함께 듣는 나지막한 목소리의 옛날이야기처럼 읽는 재미가 있고 그동안 써온 소설들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 비밀 :p19~29
잡동사니가 쓸데없는 물건이 아니고 저마다 추억과 함께 하는 것이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함께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애정과 뚜껑이 빨간 학 종이를 붙인 상자에 담긴 지우개 이야기가
처음엔 소설가의 필수품으로 함께 한 내용이었는데 한 편의 동화가 되어버린 걸 보고는 통통통 상자를 빠져나와 바깥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지우개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문방구에 들릴 때마다 예쁜 지우개나 특이한 모양의 지우개를 사는데, 막상 사용하려고 보면 항상 없는 우리 집 지우개들도 모두 이런 식으로 탈출을 감행한걸까?)


🖋 빵 (p33~36)
작가와 은근 공통점이 많네라고 생각하며 절로 흐뭇해지는 내용이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주로 빵을 먹으면서...
밥은 이 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다는데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횟수라면 무시 못 할 빵에 대한 애정이다 따뜻할 때 먹어야 좋은 바게트 빵, 토스트, 호밀빵 등 여러 가지가 등장하는데 아마도 하루 종일 빵이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듯한 기세였다


많이 인용도 되고 이젠 내용이 내 머릿속에 온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글도 있다
🖋투명한 상자, 혼자서 하는 모험(p52~54)
자신이 쓴 글자만큼의 구멍이 뚫려 안과 밖을 이어주는 통로가 된다는
표현과 투명한 상자가 된 머릿속에 글을 쓰는 순간 모든 것이 채워지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은 읽어도 읽어도 신비롭기만 하다

정말 계속해서 머물고 싶고, 머물다 보면 그 속에서 살고 싶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의 간식 타령에 저도 ‘엄마‘와 ‘간식‘이라는 글자를 뚫어 틈을 비집고 밖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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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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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제대로 뭔가를 써본 적도 없지만 참 와닿는 제목이라는 거, 정확히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칩니다

계속 머리에서 맴도는 책 제목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는 아마도 저같은 사람을 위해 쓰여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무 살 이후로 책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며 인생을 살고 있고 그동안 읽기와 쓰기에 친숙한 삶을 이어온
저자가 자신이 쓰기에 몰입하게 된 계기와 이유를 내용으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들이 쓰기를 통해서 빛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글 빚을 져서 쫓기듯 쓰는 글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듯 자연스럽게 써 내려간 글
p18

📌의무감에 의해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글만이 비참한 당신을 구할 것이다 p19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은 나에 의한, 나를 위한 기록 그 자체이다 p19


책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경험에 빗대어 나는 어떠했나?를 생각하게 되고 나에게도 ‘쓰기‘의 시절이 있었나 시간의 사이사이를 헤집어 보게 됩니다


청춘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에 겁먹어 먹는 것, 보는 것, 쓰는 것(글 아니고 돈)이라도 제대로 기록해보자라고 쓰기 시작했던 가계부이자 일기장이자 작문집이었던 걸 만들었던 기억도 있고, 한동안은 지역 카페에 꾸준히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슬픔을 줄이고자 하는 나의 본능적 발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그럴법합니다

잘 써서가 아니라,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하고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 셋을 키운다고 하면 ‘힘들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사실은 한 명을 키울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경험도 없고, 요령도 없고 오로지 모성애로 엄마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틀에 박혀 사투를 벌이던 시간들이었거든요

저자는 육아의 시간을 또 다른 글쓰기의 도전이자 돌파구라고 생각했다는데 만약 그때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은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하고 몇 개월이 흘렀네요
막둥이가 자라는 걸 보면서 큰아이들의 어린 날이며 성장과정이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다는 사실에 놀라 함께 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거랍니다
아마 표현은 달라도 기록이라는 것이, 쓰기가 얼마나 매력적인 작업인지 알게 된 거겠지요 ㅎ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의 저자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펼쳐지는 읽기와 쓰기, 무궁무진한 소재와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를 보여줌으로써 이 책의 독자들에게 쓰기가 만들어낸 일상이 그 어느것보다 빛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슬픔과 분노는 글로 쓰면 쓸수록 줄어든다 그리고 아무리 쓸쓸한 하루를 보냈어도 쓰다 보면 그 하루도 쓸 만 해진다 p192~193
(이 책 내용 중에 제일 마음에 든 글귀입니다)


행복한 순간에는 글을 쓸 필요가 없지만 슬플 때 글쓰기보다 좋은 처방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상하게, 슬픔은 쓰면 쓸수록 작아졌다고.... p200


저도 모든 날들이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쓸만한 하루‘로 만들기 위해 읽기와 쓰기를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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