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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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다리 내놔‘라고 외치며 쫓아오는 귀신을 보며(실제로 본다면 기절 초풍하겠지만)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을 나이는 지난 거지요 오히려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고 내려가는 주가나 생각지도 못한, 알고 나서도 허점을 찾기 어려운 치밀한 스릴러 소설을 봤을 때 피부온도가 내려가는 걸 실감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이런 점을 잘 살려 계절성 독서, 여름을 겨냥한 미스터리 소설들이 선을 보이는 시기입니다


최신작은 물론이고 최근작까지 인기가 있었거나 관심을 끌었던 소설들이죠 저도 여름이면 이런 이유로 관련 분야의 소설을 몇 권은 꼭 읽는데요 출간 당시 읽지 못해 아쉬웠던 이 책!


절대 말하지 않을 것
지금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표지를 한 번 살펴보세요
호수는 모든 것을 포용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침묵인지도 모릅니다 흐르지 않는 갇힌 물
그 공간에서는 비밀이 생겨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이런 이유로 스릴러 소설의 장소 설정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 호수입니다


호수는 파도도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잔잔하던 호수에 파문이 일어납니다 아버지가 유언장이 일으킨 파문은 어떤 내용일까요?


여름캠프, 젊은 청춘들, 소원을 비는 풍등 그리고 갈등
지극히 미국적이고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토리는 뜻밖의 상황으로 진행됩니다

등장인물들의 소개와 각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사건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메모 신공을 발휘하며 ( 곧 적응이 됩니다 장소와 등장인물이 제한적이더라고요 ㅎ) 읽었습니다




가족 심리 스릴러가 강조되었던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만약에 나였다면이라는 설정을 몇 번이고 해볼 수밖에 없었던 I‘LL NEVER TELL(원제)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20년 전 맥알리스터 가족의 캠프 마코에서는 아만다 홈즈가 피투성이로 보트 안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캠프 마코의 운영자이자 등장인물 5남매의 아버지인 맥알리스터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공개된 유언장은 그날의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장남인 라이언을 범인으로 언급하는 아버지
그리고 48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합니다. 재산 상속을 받으려면 말이죠,



졸지에 용의자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동시에 쥐게 된 가족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모든 상황이 말이 안 되지만 그들은 가족입니다
그중에는 진짜 가족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요

등장일물들의 성격이나 평소의 행동, 했던 말들을 근거로 누가 범인일까를 점쳐보지만 쉽지않습니다

엇비슷한 모양들로 잘린 직소퍼즐들을 다시 맞추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시행착오와 난관을 거쳐야 하는 법이니까요

이 책의 저자는요
캐서린 맥켄지
굿 라이어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올렸고 자신의 고향에서 변호사로 일했네요 외국의 작가들을 보면 다양한 전공ᆞ직업이 많은데 변호사도 많이 보여요 글을 잘 쓸 수밖에 없는 발군의 직업군!!


이렇게 읽으면 더 재미있어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심리를 단박에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요 소설을 읽으며 한 밤에 미드 한 편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


저만의 느낌이긴 하지만 절대 말하지 않을 것에는 저자가 독자들을 위한 장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공포보다 무서운 것은 공포 분위기라는 소리가 있는데요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일어났을 것 같은 분위기가 글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진짜 재미있는 건 범인을 알게 된 후 책을 다시 읽어 보는 겁니다
처음 읽을 땐 아무래도 사건 중심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을 두 번째는 오로지 심리에 대해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유 없는 행동은 없는 법이니까요
무심코한 행동 같아도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봐줬으면 하는 간절함이 배어있을 수 있음을 우리는 항상 뒤에 알아차리곤 합니다 가족인데도 말이지요

너무 늦지 않게 가족이 식구이고 혈육이며 사랑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해 봤으면 싶어집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고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나섰더라면 아만다는 좀 더 평온했을까요?

죽은 자와 산 자, 떠난 자와 남겨진 자 그들의 행보에 주목해 주세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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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6-1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 다리 내놔라 하면 좋을 나이가 된 것 같아요 ㅠㅠ이야기 속에서 그게 산삼이었지요 ㅎㅎ

canbecando 2021-06-18 14:54   좋아요 0 | URL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요~ 어쩌면 제 맘 속에도 그런 게 있었을지도 몰라요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아온 ᆞ살아간 친구가 있어서 공유할 수 있다는건 참 좋은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