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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평점 :
딱히 제대로 뭔가를 써본 적도 없지만 참 와닿는 제목이라는 거, 정확히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칩니다
계속 머리에서 맴도는 책 제목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는 아마도 저같은 사람을 위해 쓰여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무 살 이후로 책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며 인생을 살고 있고 그동안 읽기와 쓰기에 친숙한 삶을 이어온
저자가 자신이 쓰기에 몰입하게 된 계기와 이유를 내용으로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들이 쓰기를 통해서 빛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글 빚을 져서 쫓기듯 쓰는 글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듯 자연스럽게 써 내려간 글
p18
📌의무감에 의해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글만이 비참한 당신을 구할 것이다 p19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은 나에 의한, 나를 위한 기록 그 자체이다 p19
책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경험에 빗대어 나는 어떠했나?를 생각하게 되고 나에게도 ‘쓰기‘의 시절이 있었나 시간의 사이사이를 헤집어 보게 됩니다
청춘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에 겁먹어 먹는 것, 보는 것, 쓰는 것(글 아니고 돈)이라도 제대로 기록해보자라고 쓰기 시작했던 가계부이자 일기장이자 작문집이었던 걸 만들었던 기억도 있고, 한동안은 지역 카페에 꾸준히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슬픔을 줄이고자 하는 나의 본능적 발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그럴법합니다
잘 써서가 아니라,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하고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 셋을 키운다고 하면 ‘힘들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사실은 한 명을 키울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경험도 없고, 요령도 없고 오로지 모성애로 엄마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틀에 박혀 사투를 벌이던 시간들이었거든요
저자는 육아의 시간을 또 다른 글쓰기의 도전이자 돌파구라고 생각했다는데 만약 그때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은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하고 몇 개월이 흘렀네요
막둥이가 자라는 걸 보면서 큰아이들의 어린 날이며 성장과정이 제대로 기억나는 게 없다는 사실에 놀라 함께 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거랍니다
아마 표현은 달라도 기록이라는 것이, 쓰기가 얼마나 매력적인 작업인지 알게 된 거겠지요 ㅎ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의 저자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펼쳐지는 읽기와 쓰기, 무궁무진한 소재와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를 보여줌으로써 이 책의 독자들에게 쓰기가 만들어낸 일상이 그 어느것보다 빛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슬픔과 분노는 글로 쓰면 쓸수록 줄어든다 그리고 아무리 쓸쓸한 하루를 보냈어도 쓰다 보면 그 하루도 쓸 만 해진다 p192~193
(이 책 내용 중에 제일 마음에 든 글귀입니다)
행복한 순간에는 글을 쓸 필요가 없지만 슬플 때 글쓰기보다 좋은 처방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상하게, 슬픔은 쓰면 쓸수록 작아졌다고.... p200
저도 모든 날들이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쓸만한 하루‘로 만들기 위해 읽기와 쓰기를 계속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