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지구 사용 설명서』 나 혼자 바꿀 수 없는 세상, 함께 바꾸려면
기후 위기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도 않다
‘지구가 불타고 있다’는 그레타 툰베리의 절규도 뉴스로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런 절박함이 내 일상까지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다
아이 챙기고, 장보고, 하루하루 살림을 돌보는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한 실천은 늘 ‘하고는 싶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샴푸 대신 고체비누를 써봤지만, 그것들이 과연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늘 남아 있었다.
이런 내게 『2050 지구 사용 설명서』는 한 편의 경고장이자,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던지는 책이었다
단순히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도덕적 외침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하지 않으면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를 구체적 수치와 시나리오로 보여준다
특히 2020년부터 2050년까지의 시간표는 무심코 지나쳤던 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 분기점이었는지를 되새기게 만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더욱 선명해진 생각은 이것이다
왜 이런 책들이 나올 때마다, 바뀌어야 할 사람은 늘 ‘나’인가? 개인에게만 변화의 책임을 묻고, 실천을 강요하는 사회는 정작 시스템과 제도,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얼마나 묻고 있는가?
식재료를 살 때 친환경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은 최소 2배 이상 비싸다 육류 대신 채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싶지만, 가격과 조리 편의성에서 벌써 한계에 부딪힌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싶어도 배달 음식 하나 시키면 플라스틱이 한 가득이다. 이 모든 선택 앞에서, ‘착한 소비자’가 되기엔 현실이 너무 버겁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는 말이 처음엔 참 막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에서 말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라는 개념은 나 같은 사람에게도 작은 희망을 준다
기후위기 대응은 단지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이다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책임, 산업 전환 과정에서 밀려날 노동자들의 생존 문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겪는 경제적 부담 같은 문제들까지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이제는 개인의 자발성에만 기댈 수 없다
정부는 캠페인이 아니라 법과 제도로 환경 정책을 강제할 필요가 있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 친환경 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 탄소세 도입, 도시 교통의 전면 개편 같은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기업도 이미지 세탁을 위한 ‘그린워싱’이 아닌, 책임 있는 생산과 유통 구조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현명한 판단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몫 또한 포함이다
책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기술 발전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적 합의와 정치적 결단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2050 지구 사용 설명서』는 읽고 나면 ‘내가 뭘 더 해야 하지?’라는 자책이 아니라, ‘함께 바꾸자’는 연대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나 혼자 텀블러 하나 들고 다니는 실천이 허무하지 않도록, 그것이 사회를 움직이는 흐름이 되도록 계속 배우고 깨닫고 알려야함을!
「2050지구사용설명서」는 결국, 우리가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설명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다
지구를 지키는 건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책임지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을!!
#협찬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