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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 - 우울증을 이해하고 견디기 위한 엄마와 딸의 혈투
최지숙.김서현 지음 / 끌레마 / 2020년 10월
평점 :
#협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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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3
˝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
제목에서 벌써
눈물이 핑 돈다면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싶었던 적이 있거나
다른 이에게 해본 적이 있는 경우죠
저는
이 말을 듣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까운 사람들을
자꾸 밀어내고 지치도록 했었죠
과거형으로 쓰고 있지만
통제 구역에서 벗어난 어느 마음 한구석은 많이 외로우면서도
지치고 버거워 모른척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때가 아이를 낳은 엄마였다면
지금은 기르는 엄마가 되어
나의 우울감에 치여 있다가도
아이의 이상행동(엉뚱? 뜬금?)에
정신을 차리기도 합니다
지난달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몇 장 읽고 나면 감정이 버거워 덮기도 했고,
모든 일에 급할 게 없어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되려 먼저 지치기도 해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하다가
오늘 새벽에 처음부터 읽기 시작해
A.M.5시에 완독을 했네요
엄마의 마음도
당사자인 서현이의 마음도
너무나 이해가 돼서
또 울고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내가 견디어야 할 몫은 이것에 비하면 1g도 되지 않는 것이구나
라고 위안을 삼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이라는 것은
1g의 무게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절망스러운 마음이라는 걸
알기에, 한 겹의 허물을 벗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대하는
지은이 모녀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사춘기를 맞아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나의 아들 & 딸과
언제부터가 갱년기인지도 모른 채
널뛰는 감정의 파고 속에서 허우적대는 저에게도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가줄 사람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라도 실제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
자식의 자살 시도를 경험한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우울증을 이해하려는 엄마와 견뎌야 하는 딸의 혈투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네요
당시 서현의 마음이 어떤 상태였는지를 짐작게 하는 글들이 있네요
절실하게 도움을 청하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정작 행동은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 나타나는 상황들이
본인도 적응이 안 되고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빨간머리앤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동안 스스로 질문도 하고
답을 해보려고 했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는데요
오늘은 문득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래보다 이른 나이에
세상의 아픔을 겪고
감당해 온 사춘기 소녀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감정을 속이고 감추는데 서툰
솔직한 앤의 모습과
실패를 거듭하지만
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않는
소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건 당연한 거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큰 희망의 메시지인 셈입니다
실수로 얼룩지지 않은 내일,
비록 오늘이 되어 실수투성이가 되더라도 새로운 실수들이고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앤과 마릴라가 주고받는 대화가
귓전에 선하네요
「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는 정신과 전문가의 글도 아니고
우울증을 극복하고 멋진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의 체험 수기도 아닙니다
엄마는 딸의 마음을 더 이해하길 바랐고 딸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
실수와 상처의 시간들을
기록한 일기장인 셈이지요
그래서 가장 솔직하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는 글입니다
머리맡에 두고, 눈에 쉽게 띄는 곳에 둬야 할 책들이 자꾸 늘어나네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이 실린 가시 돋친 말이 나오려고 할 때
잠시 동안 숨을 멈추고
펼쳐지는 어느 쪽이라도 읽고 난 뒤에 말하는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발돋움을 시작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