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ㅣ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기대이상의 흥미와 재미를 준 단편집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한국 소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된 것 같아 행복한 책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안전가옥 출판사의 의미있는 도전을 응원하는 마음 그리고 문고판이며 나의 행운의 색 초록이 표지색이라는 어쩌면 단순한 이유였지만 지금 생각하니 이것도 운명(?)인가 싶습니다
운명론자 다 됐네요 ㅎㅎ



총 네 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는데 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재미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은 <습지의 사랑>입니다
자연의 하나인 숲과 물을 의인화(?) 해서 아니면 숲과 물속에 감춰져 있을 영혼, 귀신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자연 파괴와 매년 산이나 물에서 죽은 사람들의 미스터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은 감탄스럽기만 합니다

이 책의 표제작인 <칵테일, 러브,좀비>는 가족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고 뱀술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뱀술을 본 적이 있어서, 또 뱀술의 검증되지 않은 효능에 무분별하게 마시지만 실상은 기생충 덩어리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뱀술을 마시고 좀비가 된다는 설정은 참 한국적이다라는 생각과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감탄을 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여름 납량특집으로 제격인 내용이지요

사실 이 단편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우리가 늘 쉽게 만나고 겪는 일들이지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 표현한,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감정이입으로 몰입도가 높은 내용들입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프로듀서의 말을 읽으며 제가 느낀 것들이 ‘제대로 책을 읽은거구나‘ ‘아 책을 만든 사람들도 이런 부분을 고려했구나‘ 하는 동질감과 참 글을 잘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참으로 제 맘에 쏙 든 내용을 발췌하는 것으로 조예은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의 평을 마무리합니다

「수록된 네 편의 이야기는 조금 낯설지라도 일부러 일상과 큰 격차를 둘 만큼 채도, 대비, 그림자 메뉴에 오래 머물며 다듬은 작품입니다

부디 이 네 편의 작품이 독자의 마음속 적당한 곳에서 오래도록 자리 잡길 바랍니다 」 -프로듀서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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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ㅣ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앵두꽃이 이렇게 예쁜 꽃잎과 많은 개수의 꽃을 피운다는 걸 5학년 때 알게 됐네요

내가 눈이 나쁜 건지, 원래 세상은 이 정도로 보는 건지 알지 못하다가 학교 시력검사를 통해 알게 돼서 쓰게 된 투명 뿔테의 투박한 안경이었지만 안경을 쓸 때 온 세상이 불을 켠 것처럼 환하게 보이던 그때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 뒤로는 안경을 벗으면 그 행복이 사라지는 게 싫어 항상 머리 위에 쓰고 자야 안심이 되는 습관이 생겼지요

안경이 불편하다고 느낀 건 고3 이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친구들이 늘고, 화장이라는 걸 시작하면서 였지요

그렇게 빛이라는 걸 유지하기 위해 안경과 렌즈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된 게 이제 30년이 넘었네요


이런 빛이
어느 날부터 천을 덮어놓은듯한 뿌옇게 흐린 빛으로, 서서히 볼 수 있는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엔 닫혀버리는 암흑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막막한 두려움과 공포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고 이 책의 주인공인 정우도
그중의 한 명입니다





[밤의 교실]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준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과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의 방법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그림체가 부드럽고, 자극적이 않은 색채감에서 느껴 지 듯 말이지요



소년의 아름다운 심성과 동화적 상상력이 잘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을 가지게 하는 [밤의 교실]은 먼저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성장한 늑대 선생님과, 음악과의 교감을 통해 정우가 자신감을 찾는 내용이고 어둠이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뭔가를 볼 수 있는 시작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사실 전 읽으면서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어야‘한다고 입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릅니다

요즘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청소년들도 많고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반항적인 아이들도 많아
정우의 성장일기이기도 한
[밤의 교실]이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봅니다


달은 항상 떠있지만 태양의 빛에 가려 낮에는 볼 수가 없지요
그러나 밤이 되면 달빛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밝고 환한 빛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슈퍼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정우의 마음에도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도
그리고 지금 제 글을 읽는 모두에게도
오늘, 슈퍼문이 두둥실 떠오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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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becando 2026-05-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으니 이 책의 감동이~~ 막둥이에게도 한 번 더 권해주리라
 
이런 경험 나만 해봤니?
신은영 지음 / 이노북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펼치기 전에 호기심을 갖게 하는 제목과 표지라니 ㅎ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거라는 믿음이 들게 하는 책이지 뭐에요

사실 자신이 겪은 일들중에 사소한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 일들 중에도 다른 이에게는 아주 중요하고 마음에 남아있는 기억이 될 수도 있고 정반대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거지요

보통 아줌마들이 가입하는 카페의 특징이기도 한데 지극히 자신만의 이야기같은 일에 공감해주고 맞장구치며 가끔은 되려 더 흥분해주는 회원들과의 댓글을 통해 안도와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친한 친구들과 푹신하고 안락한 소파에 앉아 주위의 시선은 잠시 접어둔 채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다는 배경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아마 대화중에 몇 번쯤은 나올만한 질문과 응답!!

˝이런 경험 나만 해봤니?˝


그럼 제가 읽으며 특히 재미있었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내용들 먼저 살펴볼게요~


마법의 서울말 p17

서울말에 대한 로망은 남녀를 불문하고 지방사람이라면 특히 이성에 눈뜰 나이라면 더욱 더 크지요
서울말의 마법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
아르바이트 시절 팀장부터 친구의 채팅 친구와 달콤한 전화 대화까지, 작가의 남편분이 서울 사람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요즘은 과 선배의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그립지않을까 하는 생각해봅니다

저요?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하다가 가족 모두가 동시에 꿀먹은 벙어리가 됐던, 물론 그 이전에 표준어에 가까운 경상도말과 억양을 구사 하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됐다는건 안 비밀!!



달리기의 추억 p71

맞아요 ! 저도 이런 경험있어요
덩치만 보고, 운동 잘하게 생겼다는둥 지레짐작으로 헛다리 짚어 되려 나중엔 내가 더 미안해야했던 씁쓸한 추억
달리기 못한다고 하면 못하는줄 알지 꼭 확인사살을 하려는지 아~ 알 수가 없네요 ㅋ

그 여자 그 남자 p198

필리핀 유학 생활 이야기가 간간히 등장하는데요 아마도 가장 청춘이었던 시간의 일부이고 무엇보다 그 곳에서 평생 배필을 만났기때문이지겠지요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내용이기도합니다 비슷한 경험은 없지만 머릿속에 환하게 그려지는 그림이더라고요 )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작가의 말로 돌아옵니다

일상의 무료함에서 탈출하기 위해 시작한 과거의 경험적기를 통해 삶 속에서 지루함을 던지고 과거의 꽤 열정적이고 멋진 자신을 찾는 것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추억을 글로 옮기는 일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다리를 잇는 일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이 저의 추억잇기의 징검 돌 역할을 해주었다고 이 글을 통해 말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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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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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대신에 찾은 하루 일과의 시작은 코로나로 인해 늘어나는 확진자 그리고 사망자의 숫자 확인이었다

얼마나 많이 자주 방송을 통해 이 낱말들을 들었는지 아주 오래전부터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것 처럼 말을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이 아이들이 크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겪어야 할 세상이 잔인해질거 같아, 이런 문제들이 부모세대에서 만들어진것 같아 더욱 그러하다




우리나라가 한창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에 민감해졌을 때 마치 경쟁이나 하듯 숫자를 늘려가는 이탈리아의 중심에서 코로나를 지켜봐야했던 글쓴이의 마음도 나와 다르지 않을것같다



중국 우한에서 한때 우한폐렴으로 시작됐을 때에는 중국 내에서 아니면 인접국가만의 문제로 생각됐던 것이 보란듯이 유럽을 휩쓸고 전세계 곳곳에 코로나의 공포를 안겨주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생긴 이후로 거리나 국경은 더이상 울타리가 되질않는다

이런 전염병 앞에서 속수무책인 사람들의 모습, 갈팡질팡하는 정책과 불안감에 몰린 세계의 모습 특히 자국인 이탈리아의 코로나를 물리학자이자 작가의 관점에서 그리고 보통 사람으로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작성한 기록이다



˝현재 우리가 쓸 수 있는 백신은 신중함뿐이다˝ p28

˝생각하는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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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이덕미 지음 / 쉼(도서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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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 우리땐 말이지!‘로 시작하려고 하면 제대로 귀담아 듣는 사람들이 없다
이제 내 주위에는 나보다 젊은, 때론 어린 사람들이 더 많은듯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이제 하찮고 부질없는것인가 싶어 자칫
상념에 젖기도 했는데 내 기억들을 쏙쏙 집어내듯 적어놓은 글과 그림을 만나게되니 그때 그시절이 바로 눈 앞 이다


어디 떡볶이 그릇만 레트로가 있으랴! 책도 레트로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 책에는 총 85가지의 추억이 담겨있다 그중에 90퍼센트 정도는 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을 썼는지 짐작이 간다 그만큼 공유하는 추억의 공집합이 크다

첫번째 이야기는 「달려라 달려-목마이야기」
5월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노랫소리~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어디에 있었을까싶게 동네 아이들이 다
몰려든다 줄지어 매달려 있는 말들이 어린이 손님을 유혹하며 타본 자, 안 타본 자, 구경만 하는 자로 구분을 한다
이런 걸 볼 수 있었던건 그나마 나의 어린 시절 자란 곳이 읍내였기에 가능했지, 우리 할머니 동네 같았으면 평생 어림도 없는 일이다
나는 구경만 하는 자였다
무섬증이 있어 올라타는 것 자체가 싫었다 오죽하면 유치원 때도 미끄럼틀 한 번을 못타보고 졸업을 했을까^^

나이 40이 되어 아이를 핑게로 다시 도전해본 미끄럼틀은 여전히 높고 무서웠지만 성공을 했다 ㅎㅎ

새 교과서를 받으면 달력 종이를 뒤집어 포장을 하며 올해는 꼭 열심히 공부를 하리라 다짐을 했고 개학을 해서 예쁜 포장지 위로 투명비닐커버까지 끼워온 아이들의 책을 보면 내심 부럽기도 했다

내가 자랄 때도 ‘V‘가 방송을 했지만 난 볼 수 없었다 KBS1을 제외하고는 늘 지지직거리는 날이 많았던지라 ㅠ
중학시절 즐겨본 TV만화는 ‘우주 손오공‘이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등장인물중의 한 명이었던 페라미스에 심취해서 수업시간에 교과서 뒷쪽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총 네 파트의 추억으로 나누어지고 20개 남짓의 추억이야기가 담겼는데 구분의 기준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시간을 오가며 종횡무진 하는 추억을 맛보는 재미가 좋다

책을 읽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관심을 보인다
˝엄마 라면 가격이 10원이었대 10원이 그렇게 큰 돈 이라는데...˝

˝그래? 내가 기억하는 라면의 최저 가격은 90원인데˝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보니 라면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가격은 10원이 맞다!

˝이런건 어디서 들은거임?˝
˝검정 고무신이라는 만화를 TV에서 봤는데, 10원에 라면 사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맞다! 우리 아이들이랑 재밌게 봤던 적이 있다 이것 또한 우리의 추억이 되었구나...

어디 추억이 꼭 직접적으로 겪어야만 만들어지는 것일까?

엄마의 엄마 이야기를 듣고, 엄마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또 이렇게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도 추억은 이어지는것이고 대물림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이 책 줄까? 했더니 심심할 때 보기좋다며 자기방에 가져다 놓겠단다

오늘의 일상사가 나의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며 추억저장소에 차곡 차곡 쟁여질 수 있도록 소중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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